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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사경통신원

내가 우리 동네 스타! 외국인 가요 경연대회 ‘성북스타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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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느
2018년 5월 24일

내가 우리 동네 스타!

성북외국인근로자센터, 외국인 가요 경연대회 성북스타K’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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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마을기자단 이지연 

국내 체류외국인 200만명 시대다. 그들은 더 이상 외국인(外國人)이 아니라 우리의 가족이고 이웃이다. 불기 2562부처님 오신날인 지난 22일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대한불교진각종 진각문화전승원 야외무대에서 열린 성북스타K’는 그들이 주인공이 된 무대였다.

성북스타K는 성북외국인근로자센터가 주최한 행사로, 지난해부터 외국인근로자 및 이주외국인 가족을 대상으로 꾸며지는 가요 경연대회다. 장인국 센터장(성북외국인근로자센터)은 개회사를 통해 모두가 공연을 즐기는 신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11팀의 예선 참가자 중 본선에 진출한 8팀이 무대에 올랐다. 솔로 출연자, 가족으로 구성된 듀엣팀, 중국과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다양한 국적의 이주민들이 연합한 댄스팀 등의 다채로운 공연이 객석을 채운 500여 명의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호당 정사(진각종 총무부장)심사기준은 무대매너, 박자·리듬, 음정, 관객 호응이지만 무엇보다 무대에 올라와 잘 즐기고 관객들과 소통하는 참가자에게 큰 점수를 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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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마을기자단 이지연 


출연자들은 많은 관객들 앞에서 긴장한 빛이 역력했지만 그동안 갈고 닦은 솜씨를 최대한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그들의 노력에 관객들은 박수로 호응하며 장 센터장의 개회사처럼 성북스타K를 즐겼다.

 

아들과 함께 너는 할 수 있다고 말해주세요를 부른 위친(중국 칭다오) 씨는 따로 연습을 많이 하지 못했지만 집에서 아들과 자주 노래를 부르면서 준비해 왔다면서 집에서는 더 잘 했는데 아들이 막상 공연을 하려니까 긴장했던 것 같다. 내년에도 아들과 같이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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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마을기자단 이지연 


가요 경연대회와 더불어 국가별 전통의상 콘테스트도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고국의 전통의상과 문화를 알리는 일일 홍보대사가 됐다. 이 무대에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베트남 전통의상 아오자이와 중국 전통의상 치파오를 비롯해 캄보디아, 필리핀, 몽골, 라오스 등의 전통의상을 볼 수 있었다. 특히 본격적인 콘테스트에 앞서 국가별 전통의상을 입은 아동들이 소개돼 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역 주민 이창열(82) 씨는 다른 나라의 문화와 전통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의상들이 저마다 개성 있고 멋졌다우리 동네에 이렇게 많은 외국인들이 살고 있는지 미처 몰랐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참석해서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전했다.

 

이날 성북스타K는 외국인뿐만 아니라 사물놀이, 한국무용, 라인댄스 등 월곡종합사회복지관에서 활동하고 있는 어르신들의 축하무대로 더욱 풍성해졌다.

 

성북외국인근로자센터는 서울 내 강북구, 노원구, 도봉구, 성북구에서 거주 및 근로활동을 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서비스 및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전문 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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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마을기자단 이지연 


한편, 성북스타K는 대한불교진각종서울교구가 주최하는 오픈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성북구 내 9개의 복지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진각복지재단은 매년 5월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고 화합하기 위한 문화 축제를 마련하고 있다.

 

진각의 이름으로 월곡을 열다는 주제로 521 ~ 22일 이틀간 열린 오픈 페스티벌은 푸드트럭 야시장 희망 오프너와 저렴한 가격에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청춘다방’, 어르신 연합 전시회, 문화 체험 공간 등으로 꾸며졌다. 이밖에도 청춘 런웨이’, ‘월곡 달빛 거닐기등 흥미로운 프로그램들이 다수 진행됐다. 행사 수익금은 성북구 내 9개의 복지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진각복지재단 산하시설 복지기금으로 사용된다.

 


미니인터뷰_응웬티탄투이 씨.jpg

ⓒ성북마을기자단 이지연 

<미니 인터뷰> 성북스타K 진각평화상 수상한 응웬티탄투이 씨

 

너무 좋고 기뻐요. 고향에 계신 아빠, 엄마한테 자랑하고 싶을 정도예요.”

 

성북스타K’에서 진각평화상을 수상한 응웬티탄투이(24) 씨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여덟 팀의 출연자 중 여섯 번째로 무대에 오른 그는 에일리의 보여줄게를 불러 시원한 가창력과 탁월한 무대매너를 선보였다. 노래를 부르는 걸 좋아한다는 그는 이번 공연 외에도 다양한 공연에 참여한 바 있다.

 

평소에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해서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됐어요. 오늘을 위해서 일주일 동안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1절 밖에 부르지 못해서 너무 아쉬웠어요(웃음).”

 

한국에 온지 3년 차인 그는 남편, 아이와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리며 살고 있다. 처음 한국에 와서는 어려운 점이 많았다. 언어도 언어였지만 문화가 달라도 너무 달랐다. 그중에서도 가장 어려웠던 것은 아이 콘택트였다.

 

베트남에서는 어른들과 대화할 때도 눈을 마주치고 하는데 한국에서는 다르더라고요. 고향에서처럼 눈을 쳐다보고 이야기를 했는데 한국에서는 어른들 눈을 쳐다보면 안 된다고 들었어요. 그러고 보니 어른들이 불편해 하셨던 것 같아요(웃음). 가족들과 주변의 도움으로 이제는 한국 문화에 많이 적응하고 익숙해졌어요.”

 

그는 이번 행사를 주최한 성북외국인근로자센터를 비롯해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지역인 강북구 다문화센터 등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성북스타K에 참가한 것만으로도 우리 가족에게 좋은 추억이 되었어요. 그런데 상까지 받아서 너무 기쁘고 즐거워요. 다음 기회에 또 참가하고 싶어요.”

[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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