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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사경통신원

성북마을여행프로토타입 여행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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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디
2015년 12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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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마을여행

지난 8, 성북을 기반으로 활동해온 여러 단체들이 성북마을여행을 기획하기 시작했습니다. 성북구 마을사회적경제센터를 중심으로, 성북동천, 성북동아름다운사람들 협동조합, 협동조합 성북신나, 도토리문화학교, 아트버스킹이 성북마을여행 기획단이라는 이름으로 모여 마을여행을 고민하고, 실제 운영까지 해보는 모임이었습니다.

마을 혹은 마을공동체 탐방은 이전에도 종종 있었지만, 일방적으로 마을을 대상화시켜 들여다보는 방식을 넘어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여행을 시도해보고 싶었습니다. 마을의 삶을 직접 경험하고, 그 경험을 통해 다른 마을에도 다양한 활동이 확산되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기획단은 여러 차례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이런 마을여행이면 어떨까? 성북마을여행은 마을을 경험하고 주민과 소통하는 놀이이다.”

이와 같은 모토를 가지고, 성북동은 성북동천과 성아들 협동조합이, 정릉동은 도토리문화학교와 협동조합 성북신나가 함께 코스를 기획하여, 평일과 주말, 오전과 오후로 다양한 시간대에 마을여행을 실험해보았습니다.

 

#성북동 여행_11/11() 11:00~14:00, 11/22() 15:30~19:00


오디너리북샵 17717 김광섭집터 한옥집터 조지훈집터 수연산방 심우장

오디너리북샵 : 수집책을 판매

17717 : 문화예술인들의 전시플랫폼

김광섭집터 : 성북동 비둘기’, ‘저녁에를 쓴 김광섭이 살았던 곳

한옥집터 : 사대부 집안의 전통한옥의 구조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

조지훈집터 : 승무’, ‘낙화를 지은 청록파 시인 조지훈이 살았던 곳

수연산방 : 달밤’, ‘호동왕자를 쓴 단편소설의 대가 이태준이 살았던 곳

심우장 : 님의 침묵을 지은 승려, 독립운동가, 시인 한용운이 만년을 보낸 곳


마을주민께서 직접 대문을 열어주셔서 내부까지 볼 수 있었던 한옥집터, 마을여행을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성북동의 꼬불꼬불한 골목부터 도심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북정마을의 색다른 분위기는 오래전 문인들의 삶을 간직한 성북동마을로 떠나는 시간여행이라는 컨셉에 맞게 현대와는 또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짚고 넘어가지 않았다면 전혀 몰랐을법한 현판도 없는 옛문인들의 집터를 보며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하고, 옛것을 소중히 여기는 것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기도 했답니다. 성북동 마을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도 할 수 있는 성북마을주민께서 직접 준비해주시는 저녁식사는 첫 번째 날에는 샐러드와 카레 그리고 뜨끈한 어묵탕, 두 번째 날에는 푸짐한 바비큐였답니다. 성북동천에서 준비해주신 음식을 가운데 두고 삼삼오오 모여앉아, 궁금했던 이야기나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도 나누며 마을여행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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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릉동 여행_11/14() 15:00~19:00, 11/18() 11:00~14:00


 정릉 어수정 북악당 쌈지정원 꽃길 보국사 성심교회

아리랑시장 청소년 휴카페 공간 신나네


정릉 : 태조 이성계의 두 번째 부인이자 조선의 첫 번째 왕비인 신덕왕후의 능. 세계문화유산 등재

어수정 : 마을에서 사용하던 공동우물로 1970년대 초까지 이용. 물맛이 좋길 유명

북악당 : 맹인들이 독경을 하는 당

쌈지정원 꽃길 : 교수단지 주민들이 재개발을 반대한다는 의미로 문 앞에 작은 꽃 화분을 걸어 놓아 형성된 길, 지금은 주민들의 축제 길

보국사 : 마을 내에 있는 사찰로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기와집

성심교회 : 방주 형태를 한 서울에서 가장 작은 교회

아리랑시장 : 전통시장이자 정릉으로 가는 유일한 입구. 현재에는 규모가 작아졌지만 마을주민들의 다양한 이야기와 활동이 꾸준하게 이어져 가고 있는 시장

청소년 휴카페 : 간단한 음료와 편안한 모임 공간이 있는 다양한 세대가 어우르는 마을 아지트

공간 신나네’ : 협동조합 성북신나의 사무실이자 조합원의 공간


뿌리 깊은 역사와 현재를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마을공동체들의 이야기를 체험해보고자 한 정릉동 마을여행에는 대전의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등, 다양한 연령대의 참여자들이 함께했습니다. 비가 왔지만, 단풍이 더욱 선명하게 보여 운치를 더하기도 했습니다. 정릉이라는 세계문화유산과 마을의 보존을 위한 주민들의 자발적 활동과 꽃 화분을 거는 것으로 재개발 반대 의사표현을 하는 주민들의 아름다운 마음에 감동받기도 하고, 작지만 마을에서 마을과 주민들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영감을 받기도 하는 마을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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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마을여행을 마친 후, 참여자 분들과 식사를 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흔쾌히 자신의 대문을 열어주는 것에 대한 감동과 우리 마을에도 이런 활동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소감부터, 여행의 거리와 시간, 편의사항 등에 대한 소소한 피드백까지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주신 소중한 피드백과 더불어 마을여행, 마을여행 참여자, 주민과의 연결고리를 보다 단단하게 만들어가는 것이 앞으로 성북마을여행 기획단의 과제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나날이 발전할 성북마을여행을 기대해주세요!


[글. 협동조합 성북신나 황려진(원두) 사진. 성북마을여행기획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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