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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사경통신원

사회적기업을 꿈꾸는가? 여기 성북을 보라! 도약하라 디디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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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디
2015년 1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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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자리에 오셨다고 하더라도 조금 더 고민해보고 ‘예비’ 타이틀 포기해도 됩니다. 하지만 사회적기업을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이 과정이 꼭 필요할 거에요.”
지난 12월 22일 화요일, 프로그램을 주관하는 김경서 ㈜아트버스킹 대표의 인사말은 부드러웠지만 한편으로는 단호했다. 
“사실 저도 창업할 당시에는 ‘사회적기업’ 타이틀이 왜 필요한가, 유럽처럼 사회적가치는 실현하되 시장에서 인정받는 영리기업이 되자는 생각이었지만, 현실이 녹녹치 않았어요.”
김 대표의 현장 고백에 성북구마을사회적경제센터의 3층 강의실을 찾은 예비 사회적기업가들의 모습도 사뭇 진지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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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짓날 팥죽먹기 클럽도 아닌 이 모임의 정체는 바로 ‘도약하라 디디go!’.
사회적기업을 희망하는 법인 또는 단체들을 대상으로 예비 사회적기업 지정 및 사회적기업 인증에 필요한 실무를 스텝바이스텝 지원하는 성북구마을사회적경제센터가 주최하는 프로그램이다. 
기 예비사회적기업 지정 및 인증 사회적기업들의 실질적인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참여자 별 밀착 지원, 눈높이 지원이 가능하다.
오늘 사전설명회를 시작으로 내년 3월까지 대상자의 인증 시기에 맞춰 마스터플랜을 짜는 예비 사회적기업 인증 사전준비 컨설팅1·2, 사회적기업가와 소셜다이닝 및 집담회, 행정실무 및 인증 사회적기업과 만남을 통한 실전경험공유, 그리고 매칭 개별 상담 등으로 이어지는 세부과정이 매우 촘촘하게 설계되어 있다.  
 
동석한 성북구마을사회적경제센터 기반조성팀 김유리 사무차장은 센터를 사회적경제 조직과 그 성장을 지원하는 중간지원 조직으로 소개한 뒤 사회적기업 인큐베이팅을 고민하다 센터의 네트워크 자원을 연결해주는 것으로 시작했다고 이번 프로그램의 취지를 설명했다. 
사회연대은행 인큐베이팅팀 김호연 매니저 역시 그 동안 창업팀들 다수가 원한 프로그램이라며  가장 중요한 점은 내 사업에 맞는 인증 유형을 선택·준비 하는 것에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상반기 예비 사회적기업 지정을 생각하고 있는 창업팀이 바로 1순위가 되어 프로그램 종료와 함께 3월초 공고에 지원 할 수 있는 일정입니다.”
연말이라 바쁜 탓이겠지만 사회연대은행의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의 창업팀 가운데 오늘 사전설명회에 참가한 팀은 아쉽게도 3팀. 리커피 진주현 대표, 주민기숙사 임하은 대표, 체험왕 차재현 대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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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피 진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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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기숙사 임하은]
“예비 사회적기업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디디go 프로그램이 반가웠어요. 무척 막막했거든요. 서류는 둘째치고라도 누구에게 물어봐야 할지 모르겠고, 신나는 조합 같은 지원기관을 찾아 질의를 해도 시원스레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담당자 반응도 미지근하거나 희망을 꺾는 태도에 서운하기까지 하더라고요.”
임하은 대표의 말에 김 대표가 고개를 끄덕인다. 김 대표 역시 예비 사회적기업을 준비하면서 만났던 지원기관이 심사위원 태도로 면담하거나 안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며 동의했다. 
“저 역시 예비 인증을 받을 때 느낀 점이 그거에요. 누군가 챙겨줬음 좋겠다는. 40~50페이지 되는 서류 준비, 세무관리 서류는 공증 받아야 하고, 정관도 챙겨야하고… 행정적으로 너무 피곤했어요. 신경 쓸 일들을 챙겨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했답니다. 저희 올챙이적 생각을 하며 프로그램을 만든 겁니다.”
임 대표가 앞서 말한 난제는 협동조합인 주민기숙사의 유급근로자인 임원(등기이사)이 직원으로 인정되는가 여부이다. 협동조합법에는 임직원의 겸직을 금하지만 10인 미만 조합이므로 가능하다는 변호사의 해석과 불가능하다는 신나는 조합 담당자의 답변이 상이했기 때문. 
이 문제는 의견이 분분하여 센터의 김유리 기반조성팀 차장이 외부자문을 통해 임대표에게 답변을 주기로 하면서 마무리를 지었다. 
김 대표는 주민기숙사가 명확한 컨텐츠라서 잘 될 것이라는 덕담 외에 라는 쉐어하우스가 가지고 있는 사회적가치를 정량적인 지표로 문서상 증명하는 부분도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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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왕 차재현]
한편 차재현 대표는 체험왕이 법인이 아닌 개인사업자라서 상반기 예비 사회적기업 지원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고, 리커피를 운영하는 진주현 대표는 유급근로자 신규고용으로 인한 인건비와 매출관리 등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빠르게 두 시간이 흐르고 참석한 팀들은 다시 12월 말 개별면담 스케줄을 잡으며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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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동지팥죽은 아니지만 노동자협동조합으로 알려진 ‘THE FIVE’ 햄버거로 점심을 해결하며 디디고가 시작되다.
[글/사진 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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