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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사경통신원

‘놀 권리, 지역에 뿌리내리기’ 2018 놀이정책 국제포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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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느
2018년 5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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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마을기자단 오영희, 성동주 



모든 어린이는 충분히 쉬고 놀 권리가 있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성장한다. 아동청소년의 잊혀진 권리인 놀 권리를 보장하고, 가치를 공유할 수 있도록 성북구가 앞장서겠다

 

성북구는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지난 4일 동덕여대 백주년 기념관에서 유니세프와 공동으로 ‘2018 놀이정책 국제포럼을 개최했다. 이 날 포럼은 지역사회 내 놀 권리 인식 및 놀 권리의 국가정책적 아젠다 발굴과 확산을 위한 논의의 장으로서 1부 개회, 2부 주제발표, 3부 열린토론으로 구성되었다. ‘놀 권리, 지역에 뿌리내리기라는 주제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영국, 일본 등 국내외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는 놀이관련 전문가 및 활동가들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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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마을기자단 오영희, 성동주 

 

포럼 1부는 놀이에 대한 생각이란 아동 놀 권리 주제 영상으로 시작했다. 이어지는 2부 주제 발표는 정선아 숙명여대 아동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아 이끌었다. 영국의 놀이 컨설턴트인 팀 길(Tim Gil) 한국 어린이들을 위한 놀 권리 바로세우기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였다. 그는 어린이가 자유롭지만 책임감있게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며 어린이가 더 많이, 더 잘 놀 수 있는 두 가지 아이디어를 도출했다. “첫 번째는 놀이에 대해 이야기하기보다는 어린이의 일상 속에서 자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개별 놀이터나 놀이공간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가 자유롭게 친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하는 기반 시설을 구축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일본의 모험 놀이터 만들기 협회 총괄이사로 다양한 놀이 옹호 활동을 해 온 아마노 히데아키는 아동의 놀이를 보장할 수 있는 환경을 주제로 발표했다. “놀이가 없다면 죽습니다. 마음이 죽어요. 지금처럼 아이들이 놀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스스로 생각을 하지 못하는 아이와 남을 배려하지 않는 아이가 늘어날 겁니다. 왜냐하면 자신들이 존중받지 못했기 때문에 그럴 이유를 못 느끼는 것이죠,”라며 많은 어른들이 과거에 교육 시간이 부족했던 경험 때문에 놀이보다는 공부를 우선적으로 가르친다고 하며, 아이들의 늘 시간 부족과 축소된 자유가 만들어 낼 암울한 미래에 대해 경고했다.

 

한국의 놀이 활동가인 편해문씨 역시 앞마당에서 시작해 공공장소로 넓혀간 놀이터 이야기를 주제로 한국에서 진행된 다양한 놀이 정책을 소개하였다. 편해문씨는 아이들이 논다는 것은 자유롭게 자신의 의지대로 해보는 것을 말합니다. 자유를 보장해주는 것이지요. 충분히 놀면서 자유속에서 이런저런 위험을 만나본 아이들은 회복탄력성도 커요. 살다가 어려운 일을 만나도, 잘 놀아본 아이들은 충분히 이겨내고 감당할 수 있는 것이죠 라고 하였다. 더불어 당장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참가자들을 위해 미세먼지가 많고, 너무나 안전해 재미가 없는 놀이터 등 한국 놀이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기도 하였다. 네덜란드의 로테르담이 가족 우호적인 도시로 변신한 사례, 벨기에 도시 겐트에서 자전거나 대중교통 이용을 늘린 이야기, 노르웨이 오슬로 시청에서 아동친화 인프라 구축한 예, 영국의 플레이 스트리트(노는 거리)등을 발표했다. 특히 플레이 스트리트는 영국 두 엄마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하였다. 작은 아이디어가 전 세계로 퍼져, 현재는 플레이 스트리트가 영국을 위시하여 100개국에서 진행된다고 한다.

 

이어지는 세션에서는 서울, 전라, 충청, 경상, 인천 등등의 지역에서 풀뿌리 놀이 활동가로 활동하며, 어린이의 놀 권리 옹호에 애쓰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이번 ‘2018 놀이정책 국제포럼은 알찬 내용과 함께 행사장 바깥에 특별전시를 마련하는 등 부대행사도 알찼다. 독일의 놀이터디자이너 귄터 벨치히의 내가 만든 놀이터, 내가 꿈꾼 놀이터 드로잉전, ‘’놀이터에서 만난 세상의 아이들‘, ’지구촌 별별놀이등 사진전도 있어서 다양하게 관람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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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마을기자단 오영희, 성동주 

 

이번 2018 놀이정책 국제포럼 놀 권리, 지역에 뿌리내리기를 계기로 구체적이고 실천적이고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놀이정책의 물꼬가 트이길 바래본다.


[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 오영희, 성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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