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북구마을사회적경제센터
6월 4일 일요일. 길음물품공유지원센터 앞마당에서 우리 동네 공유한마당 행사가 있었다. 우리 동네 공유한마당 행사는 길음물품공유지원센터가 주관하고 우리가 만드는 세상(우만세), 제이키친(마마스마켓), (주)히든북 등 총 8개의 업체가 모여 행사를 진행되었다. ‘공유’ 라는 주제아래 공유카페, 공유공방, 공유재능공방, 공유놀이터, 공유마켓, 공유공연장, 공유 나눔, 공유도서관 등 다양한 주제로 기획되었다.
현장에 도착하기 전 ‘공유’ 라는 주제로 얼마나 다양한 행사를 진행 할 수 있을지 기대됐다. 뜨거운 날씨만큼이나 열정가득한 사람들이 모였던 ‘우리 동네 공유한마당’! 주민들에게 공유의 기쁨을 선사하고, 축제를 함께 만든 사람들을 만나봤다.
우리 동네 공유한마당을 위해 솜사탕을 직접 만드는 성북구청 안연실 주무관
Q. 주무관님이 생각하는 ‘공유’ 란 무엇일까요? 제가 언뜻 생각했을땐 아나바다 형식이 딱 떠오르거든요.
A. 공유경제가 어떻게 얘기하면 좀 협력적 소비를 다루는 경제영역도 있을 수 있고요.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나눔이나 기증 같은 아나바다 형식의 녹색장터처럼 서로 나눠쓰고 바꿔쓰는 형태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지역에서 경제형식으로 받아들일 건지 아니면 이런 재활용 장터 형태로 받아드릴 건지는 지역 주민들의 의견과 이곳의 상황을 적절히 살려서 행사를 진행 하는게 가장 적절한 공유인 것 같아요. 결국은 지역 특화죠.
Q. 그럼 기존의 플리마켓과 차별성이 무엇일까요?
A. 오늘 공유한마당 행사는 지식을 나눈다는게 가장 큰 차별성인거 같아요.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플리마켓 형식이긴 한데요. 일반 플리마켓이 제품을 홍보하고 파는데 그친다면 오늘 행사는 제품을 만드는 법을 배운다던지 레시피를 공유해주기도 하는 식으로 일종의 지식공유, 재능기부가 가능하다는 점이 큰 차이점이죠.
Q. 앞으로 이 행사의 계획 및 일정이 어떻게 될까요?
A. 일단 올해는 아직 계획이 없지만 이 행사는 주민들의 반응을 들어보고 다음해부터 정기적인 행사로 진행할 계획에 있습니다. 꾸준한 관심 부탁드립니다.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사회적기업을 꿈꾸는 제이키친 마마스마켓 이민희 대표
Q. 마마스마켓 소개 좀 부탁 드릴께요.
A. 마마스마켓은 경력단절여성, 여성창업자, 여성예비 창업자들이 물건을 팔아보기도 하고 원데이클래스도 진행해보는 경력단절 여성들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저희 사업은 크게 플리마켓, 재능공유, 공간공유 이렇게 세 가지로 진행하고 있어요. 플리마켓은 매달 넷째주 수요일 길음 해맑은어린이공원에서 오전 10시반부터 오후 1시반까지 운영하고요. 재능공유는 저희가 원데이 클래스를 여는 부분인데요. 전문 강사분들이 아니라 이제 막 강사를 시작하시는 분들이나 클래스를 진행해보고 싶지만 경험이 없는 분들을 위한 원데이 클래스를 개설하고 있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공간공유는 카페나 빈 공간에 경력단절 여성들이 판매를 할 수 있게끔 연계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Q. 오늘 마마스마켓을 통해 나오신 분들이 많으신거 같은데요. 가장 반응이 좋은 행사는 뭐가 있을까요?
A. 딱 한 가지를 꼽기는 어렵고요 저희가 오늘 행사에서는 재능공유, 지식공유 두 가지를 준비했어요. 재능공유는 아이싱쿠키 만들기, 팔찌 만들기, 수제청 만들기, 천연제품 만들기, 타투체험이 있고요. 지식공유는 전시로 준비했는데요. 신발 만드는 전 과정을 볼 수 있어요. 원단에 나염 찍는 것도 해보실 수 있고요. 관심을 크게 두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을 오늘 지식공유로 선정했어요. 그 외에도 건어물 맛있게 먹는 법이라든지 추억의 공유라고 해서 과거의 포장과 지금의 포장이 된 간식들을 재밌게 보실 수 있게 꾸며 놓았어요.
Q. 앞으로 마마스마켓의 계획 혹은 포부 좀 밝혀주세요.
A. 경력단절 여성들을 위한 공유판매 공간을 만드는게 목표예요. 다른 판매 공간 일부에 공유판매 공간을 만들어서 여성들이 상시로 다양한 물건을 팔 수 있는 판로를 열어주고 싶어요. 그러니까 정식매장이 생기는 거죠. 더 나아가서는 온라인몰도 구축하고 싶고요. 다시 간단히 말씀드리면 향후 목표는 경력단절 여성들을 위한 사회적기업을 설립하는 것이에요.
일상 속 책과의 즐거운 만남을 만드는 히든북 박혜원 대표
Q. 히든북에서 진행하는 ‘돗자리 도서관’ 소개 좀 부탁 드릴께요
A. 저희는 원래 독서문화운동을 하기 위해서 사업을 시작했는데요. 처음에 생각했던건 독서문화 활성화를 위한 캠페인들을 여러 가지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일회성에 그칠 수 있다는 의견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지속가능한 캠페인이 무엇일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렇게 탄생하게 된 것이 바로 ‘돗자리 도서관’ 이에요. 지역행사에서 처음 선보였을 때 반응이 좋았어요. 많은 사람들이 감사인사를 해주기도 해서 이 캠페인이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 일이겠다고 생각했죠. 그때부터 시작된 거 같아요.
Q. 오늘 공유한마당 행사에 아이들 책이 대부분인데요. 아이들책으로 특별히 선정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A. 저희가 처음 설립취지가 자라나는 아이들이 책을 많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사업이 시작 된건 맞아요. 그런데 저희 ‘돗자리 도서관’은 아이들만을 위한 책 뿐만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돗자리 도서관’도 있어요. 책은 다양한데요. 오늘 공유한마당 행사는 어린 아이들이 많이 찾을 걸로 예상하고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책들로 준비를 한거예요. ‘돗자리 도서관’의 책들은 장소에 따라 상황에 따라 매번 바뀌어요. 고정된 게 아니고요. 여러 가지로 확장 모델이 정말 많죠. 그러니까 주 타켓층에 따라 계속 변화하죠.
Q. 앞으로 ‘돗자리 도서관’이 어떻게 변화할까요?
A. 올해 목표 및 계획은 서울, 수도권 이외에 다른 지역에서 ‘돗자리 도서관’ 행사를 진행하는게 것이에요. 서울, 수도권 외 지역은 이러한 혜택을 누리기 힘든 문화소외지역 이기 때문에 저희가 ‘돗자리 도서관’을 확장하는데 더 깊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길음종합복지관 캘리그라피반 이홍숙 님
Q. 공유한마당에 나오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저는 학생들에게 서예를 접목한 캘리그라피를 가르치고 있는데요. 여기 옆에 앉아있는 친구들 모두 저희반 학생들이에요. 오늘 이 행사에 참여하면서 담력도 기르고요. 실력도 향상시키고 세상과 소통도 하고요 그리고 또 이런 곳에 나오면 흐름이라든지 트렌드를 읽을 수 있잖아요. 또 오늘 많은 사람들에게 캘리그라피 홍보도 하고 또 저희가 재능공유 차원에서 알려드리기도 해요. 참 뜻깊은 행사예요.
Q. 좋은 일 많이 하시는거 같아요. 그럼 앞으로 길음종합복지관 캘리그라피반은 어떤 활동을 하게 될까요?
A. 전에도 청수도서관 이라든지 아동청소년센터에서 아이들에게 좋은 글귀를 직접 써주기도 하고 캘리그라피를 가르쳐 주기도 하면서 재능공유를 꾸준히 해왔어요. 앞으로도 이런 좋은 행사에 계속 참여하고 싶고요. 그리고 이 일을 배우는 학생들도 멀리는 수익창출까지 할 수 있게 된다면 가장 좋을 거 같아요. 오늘 행사는 내 꿈을 찾아가는 길목이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모두 같은 생각을 ‘공유’하고 있었다. 취재를 시작하기 전 주최도 다양하고 참여하는 사람들도 다양해서 어떻게 취재기를 써야할지 고민했다. 한 가지 공통된 주제가 분명 있지만 서로 다른 생각으로 이 행사에 참여했다면 그 생각들을 어떻게 글에 녹여낼까 하는 걱정이 앞섰던게 사실이다. 그런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고는 그들에게서 공통된 주제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이 사익을 위한 공유와 나눔이 아닌 모두를 위한 공유와 나눔을 뜨거운 햇볕 아래서 실천하고 있었다. 좋은 뜻으로 모인 이 행사가 앞으로도 지속되길 바래본다.
돗자리 도서관 ⓒ 성북마을기자단 김재림 기자
마마스마켓 머랭만들기 레시피 공유 ⓒ 성북마을기자단 김재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