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 담그고 싶은 성북천을 꿈꾸다 “
날씨가 포근해지면서 성북천을 찾는 주민들의 발길이 많아졌다.
성북구의 자연하천인 성북천은 해가 거듭될수록 주변 환경이 개선되어 성북구의 대표 휴식지로 자리 잡고 있지만 인근 주민들은 거부감 없이 다가갈 수 있는 깨끗한 수질환경이 아쉽다.
삼선교에 거주하는 가정주부 안모씨(37세)는 얼마 전 두 아이를 데리고 성북천을 찾았다가 아이 손에 이끌려 발견한 조개껍데기 무더기를 보고 불쾌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먹고 버린 조개껍데기를 흐르는 물에 씻으며 꽤나 집중해서 놀이 하고 있었던 것이다.
“성북천에 오면 아이들은 물과 함께 놀이하고 싶어해 어쩔 수 없이 두는데 마음이 편치 않다. 그런데 누군가 버린 조개껍데기를 보고 아이는 여기 조개가 산다고 말해 어떻게 이야기해 주어야할지 어른인 내가 부끄러웠다.”고 한다.
성북천을 찾은 어린이가 왜가리의 모습을 사진에 담고 있다. ⓒ 김은정 / 성북마을기자단
성북천은 마을 주민은 물론 인근 유치원, 어린이집의 자연생태교육과 산책지로도 자주 활용되고 있다.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를 쫒아가니 오리들이 둥둥 물위를 시원하게 떠다닌다. 강아지풀 다발을 만드는 아이, 새의 움직임을 사진에 담는 아이, 저마다의 관심거리를 쫒아 성북천 놀이를 즐긴다.
다양한 동식물을 만나고 4계절의 자연변화를 느낄 수 있는 자연생태하천, 아이들이 사랑하는 공간인 만큼 안전과 위생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성북천을 매일 운동한다는 유모씨(38세)는 “산책하기도 좋지만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 더욱 좋겠다. 이왕이면 발 담그고 즐길 수 있는 깨끗한 성북천이면 한다. 바닥이 너무 지저분해서 빗자루로 쓸고 싶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라고 말하며 늘 거슬리는 물이끼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하였다.
어릴 적 무더운 여름이면 동네 꼬마들 놀이 소리로 개천의 물소리가 잠겼다. 미세먼지로 마음 놓고 숨도 쉴 수 없는 도심에서 발을 담그고 담소를 나누고 싶은 개천을 꿈꾸는 주민의 바람은 지나친 욕심일까? 근래 자주 내리는 빗줄기에 성북천 물소리도 힘차다.
성북천에 버려진 조개껍데기 ⓒ 김은정 / 성북마을기자단
[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 김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