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의 지리적, 역사적, 문화적 의미와 가치를 알아가는 성북문화원의 강연 ⓒ 성북마을기자단 황선영
“마전터란 이름을 아세요? 지금은 식당 이름으로만 남아 있지만요.(웃음) 베를 하얗게 세탁해서 널어 말리는 것을 ‘마전’이라고 하는데 예전에 이 일대에 그런 빨래터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지명이죠.”
성북 곳곳에 숨어 있던 재미있는 역사가 쏟아져 나왔다. 시대에 따른 성북 일대의 변천 과정도 알 수 있었다. 일제시대 만들어진 안암동과 보문동, 50년대 우리 기술력으로 지어진 최초의 아파트가 들어선 종암동, 6,70년대 부촌의 상징이었던 장위동, 8-90년대 널리 이름이 알려진 미아 점성촌…. 지금도 성북구청 홈페이지에 가면 이 옛 모습들의 사진을 볼 수 있다고 한다.
8월 22일부터 9월 12일까지, 총 7번에 걸쳐 진행되는 예비마을계획단 역량강화교육 <마을학 개론>을 여는 성북문화원의 첫 강연 ‘마을인문학’에서 나온 이야기들이다. 이 교육은 마을 활동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마을계획단 양성을 위한 것으로 성북구청이 주최하고 아트버스킹, 협동조합 성북신나, 성북마을살이연구회가 주관하며, 2017년에는 상반기와 하반기 2번에 걸쳐 성북구 평생학습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마을 민주주의와 지역 공공성에 대한 이론 설명을 비롯하여 다른 지역의 마을계획단 활동 탐방, 마을 계획 수립과 실행에 대한 모의 의제 워크숍 등 이론과 실전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모인 주민들은 이 교육을 통해 무엇을 얻어가기를 원할까?
오늘 교육에서 느낀 점을 서로 나누고 있는 참가자들 ⓒ 성북마을기자단 황선영
공동 주관을 맡은 성북신나의 오짱(오창민)은 예비마을계획단 교육이란 “마을계획단 활동을 위한 준비 운동이자 입문 과정으로 설계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주민들이 마을이라는 개념을 익히고 마을 민주주의의 가치를 체화하며, 마을 계획에 대한 기획력과 실행력을 배울 수 있는 기회로 삼고자 준비했다. 다른 주민들과 소통하고 토론하고 논의하는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이 향상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보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첫날 과정에 참가한 김규순(성북구 삼선동)님은 “올해 처음 마을사업을 경험하면서 마을 활동이란 무엇인가, 지역에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대해 좀 더 알고자 하는 마음이 생겨 참가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또한 첫 수업을 통해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체감하는 수업이었다. 마을 사업을 수행하면서 내가 속한 마을에 대한 개념이 바뀌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더 많은 것을 얻어가고 싶다”는 말로 참가 소감을 밝혔다.
마을계획단 교육은 기본 교육과 심화교육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심화과정은 9월 5일부터 12일까지 성북구 평생학습관에서 진행된다.
[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 황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