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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사경통신원

‘손 큰 할머니 만두’ 이야기와 함께하는 따뜻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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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느
2017년 9월 28일
김이 모락모락, 뜨끈한 만두가 이따금씩 생각나는 계절이 왔다. 더군다나 속을 꽉 채운 손만두라면 어떨까? 생각만으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음식이 아닐까 싶다.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불어올 무렵, 연극 “손만두 할머니”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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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마을센터

예닐곱 살쯤 보이는 아이들이 삼삼오오 교실로 모여들었다. 모여든 아이들은 각자 저마다의 이야기를 하느라 바빠 보였지만 연극이 시작되자, 자연스레 집중했다. 소박한 무대에는 두부, 달걀, 숙주, 고기 등 만두 속 재료들이 가지런히 놓여있어 일단 아이들의 이목을 끌기에는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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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마을센터

연극의 스토리는 예상보다 훨씬 간결했다. 토끼, 참새, 돼지, 호랑이 등의 동물들이 하나씩 등장해 손만두 할머니에게 손만두를 먹고 싶다고 이야기 하고 동시에 할머니는 손을 바삐 움직여 만두 만드는 과정을 하나씩 하나씩 보여주고 동물들과 사이좋게 나눠 먹는 내용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단순한 스토리가 아닐까 싶었는데, 너무 좋아라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어른인 나의 눈높이로 연극을 관찰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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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마을센터


또 인상 깊었던 점은 주민들 스스로가 연극배우가 되어 활동자체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손짓 하나하나 목소리 하나하나에 정성을 다하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아이들 연극에 집중하게 되었다. 연극이 마무리 될 즈음엔 ‘해냈다’라는 배우 분들의 안도가 내게도 느껴졌다. 그럼 아이들은 어땠을까? 아이들에겐 그간 완성품으로만 보던 만두 만드는 과정을 체험해 볼 수 있었으니 더할 나위 없는 공부가 되었겠다 싶었다. 요즘은 집에서 만두를 잘 빚지 않으니 더욱이 잊지 못할 공연이자 체험이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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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마을센터


처음에는 손만두 할머니를 보고 공연 리뷰 정도로 간단히 쓰려고 마음을 먹었었다. 그런데 막상 공연이 끝나고 나니 공연과 체험이라는 조금은 이색적인 장르를 길음소리마을센터에서 주민들과 함께 하게 된 이유.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이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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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마을센터


<프로그램 기획 : 마을인 시장 – 양혁진 팀장>

Q(기자):손만두할머니의 기획 이유와 앞으로의 방향이 궁금합니다!

A(양혁진팀장) : 손만두 할머니는 2017 서울시 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 선정되어 정릉 마을인시장 사회적협동조합과 함께 새롭게 시작한, 국수데이를 이은 소리 마을의 손맛 봉사 프로젝트입니다. 우리 아이들을 보며 “좋은음식”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고민이 있던 중 “손 큰 할머니 만두” 라는 만두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또한 이 활동은 지역의 마을교사를 창출하고 성장시키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마을 주민 분들을 대상으로 함께 무엇을 하면 좋을까 고민 끝에 나오게 된 것이 ‘손만두 할머니’ 입니다. 결국 이 연극이 주민 분들에게 지역의 마을교사로 활동하게 하는 마중물 같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지금은 이 연극이 주로 어린 아이들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만 앞으로는 관객이 누구냐에 따라서 그 내용과 활동이 또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속가능한 부분이 어떤 것이 있을까 함께 고민하고 있습니다.

<길음소리마을센터는요...>

2012 주민 참여형 재생사업으로 시작된 주민공동이용시설입니다.
올해 4년차, 주민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센터로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전 연령층이 이용할 수 있는 동네 사랑방 같은 공간입니다. 지하부터 4층 옥상으로 구성되어있고, 1층 소리마을 실버그린카페이,  2층엔 작은 도서관이 운영되고 있고, 4층 가죽공방, 지하에는 운동프로그램 외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작은 도서관에서도 아동과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계속 진행되고 있고, 3층에서는 소리마을 운영회와 가족 봉사단이 함께 매주 수요일 국수 데이를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김재림 가공.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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