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영역으로 건너뛰기
성사경통신원

변화하는 교육, 아는 것과 모르는 것

사용자의 프로필 이미지
by 진느
2018년 3월 26일

KakaoTalk_20180322_152801410.jpg

ⓒ성북마을기자단 강명희 




“교육의 가장 귀중한 효과는 당신이 좋아하든지 좋아하지 않든지 
당신이 해야 할 때에 당신으로 하여금 할 수 있도록 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다.”(헉슬리)


교육(敎育)이라는 말은 ‘천하의 영재를 모아 교육한다.’는 뜻을 가진 맹자(孟子)의  ‘得天下英才而敎育之(득천하영재이교육지)‘라는 글에서 유래되었다. 한자를 풀이하면 아이를 ’배우게 한다’와 ‘기른다’는 2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몇 천 년 전부터 현재까지, 동양과 서양을 막론하고 교육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한 글은 많이 있다. 그만큼 교육은 언제 어느 때나 화제의 중심이 되고, 누구에게나 커다란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KakaoTalk_20180322_152805156.jpg

ⓒ성북마을기자단 강명희 

성북 자기주도학습센터(이혜진 센터장)는 2017년 하반기부터 시즌제로 ‘공부는 즐겁다’는 주제로 학부모 특강을 시작했다. 3월 22일(목)에 열린, 2018년 ‘공부는 즐겁다 Ⅱ’ 두 번째 특강은 ‘교육트렌드 2018’이었다. 눈이 내린 전 날의 날씨 탓에 차가운 바람이 불었지만, 성북구 학부모의 교육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특강 장소인 성북구청 지하 1층 다목적홀은 200명 넘게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지만, 선착순이라는 말에 20분 전부터 좌석이 없을까봐 걱정하며 서둘러 입장하는 모습이었다.

특강 강사는 [이병훈 교육연구소] 이병훈 소장(이하 이 소장)이었다. 이 소장은 현 교육과정에 대한 설명, 좋은 중학교를 고르는 방법과 공교육 트렌드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했다. 흔히 명문 대학 입학의 3요소는 할아버지의 재력, 아버지의 무관심, 어머니의 정보력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그 중 어머니의 정보력은 검증된 사실이라고 한다. 이 사실을 입증하듯 특강에 참석한 학부모의 대부분은 어머니들이었다. 소수의 아버지가 보이자 이 소장은 아버지가 자녀 교육에 동참하면, ‘모 아니면 도’라고 농담을 던져 경직된 분위기를 풀고 강연 내용에 집중시키는 노련함을 보였다.


KakaoTalk_20180322_152801813.jpg

ⓒ성북마을기자단 강명희 



이 소장은 학부모 유형을 Early Bird(미리 준비), Blessed(축복받은), Optimist(낙관주의), Less Informed(정보 부족) 등 4가지 유형으로 나누었다. 자녀가 해야 할 것이나 자녀에게 필요한 것을 미리 준비해 주는 Early Bird형, 자녀 스스로 공부하고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는 Blessed형, ‘내 아이는 나중에 때가 되면 공부할 거야’라고 생각하는 Optimist형, 자녀에게 방향 제시나 도움을 주지 못하는 Less Informed형이다. 옛날에는 고3이 되어서야 철이 들어 공부 열심히 해도 원하는 대학에 들어갔다고 말하는 낙천적인 학부모는 요즘의 학생부중심의 수시전형에 무지하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에게 공부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현 교육과정은 교육의 양극화 문제를 두드러지게 한다고 이 소장은 말했다. ‘공부 부담을 덜어준다‘를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받아들이는 학생들이 있기 때문에 공부를 하는 학생은 더 열심히 하고, 안하는 학생은 아예 하지 않는 극단적인 모습이 나타난다. 이솝 우화에서 여우가 높은 포도나무에 열린 포도를 따지 못하자 시고, 맛이 없는 포도라며 자기 위로를 했듯이, 공부에 소극적이고 공부할 필요가 없다고 자기 합리화를 하는 학생이 생긴다고 한다. 또한 시행착오를 두려워하는 학부모와 학생은 교육 투자대비 가성비가 높은 결과, 즉 성적 향상에만 관심을 가져 성과주의 교육을 중시하는 폐해를 가져온다. 물론 학교나 학원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찾고, 공유하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좋은 중학교를 고르는 가장 쉬운 방법은 초등학교 5,6 학년 학생수가 저학년 학생수보다 현저하게 많은 초등학교 근처에 있는 중학교라고 한다. 또 다른 방법은 [학교 알리미] 사이트 (http://www.schoolinfo.go.kr/) 에서 제공하는 ‘국가 학업성취도’에서 수학과목 점수가 보통 이상인 비율이 80~90% 이상인 중학교를 고르는 것이다. 국어와 영어 과목 점수 비율도 같이 참고하면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KakaoTalk_20180322_152800710.jpg

ⓒ성북마을기자단 강명희 

이 소장은 공교육 트렌드를 활동이 중심이 되는 PBL(Problem based Learning)이 문이과 통합인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고, 수학과목을 줄이는 것이 공부 부담을 줄이는 길이라고 꼽았다. 

1. 문제해결능력을 향상시키려면 발표력, 협업력, 의사소통 능력, 표현력 등이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필요한 역량이 문제해결중심 교육과 유사한다. 과정중심, 학생 참여 중심을 기반으로 하는 교육으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코딩수업도 이러한 요구에 적합하다.
2. 진로적성이 중요한 창의융합형 교육은 필수 과목 수는 줄어들었지만, 진로와 관련된 선택 과목을 고등학교 때 이수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적은 수의 학생도 원하는 과목을 선택할 수 있고, 성취 결과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절대평가를 추진하려고 한다. 하지만, 절대평가는 공부에 대한 필요와 노력 의지를 감소시키는 부작용도 있다.
3. 수포자(수학포기자)가 양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중고등 수학 교과과정을 줄이고 있다. 그런데, 대학 진학 할 때 수학과정이 필요한 진로나 전공을 선택하면, 전공 적합성에 불이익이 있다. 또한 대학에서 기초가 부족하여 전공 공부를 위해 해당 과목을 뒤늦게 이수해야하므로 공부 부담은 더욱 가중될 수 있다.

그 외에도 학생부 종합전형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나 가중치를 두어야 하는 부분, 사교육 학원을 선택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려주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이 필요한 시대가 도래하면서 코딩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세 번째 학부모 특강은 “학부모가 알아야 할 코딩교육 첫 걸음 v2.0”입니다. 정보교육이 강조되는 새 교육과정에서 코딩은 무엇이고, 왜 해야 하는지,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궁금한 학부모는 꼭 들어보시길 바란다.


[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 강명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