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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사경통신원

천장산 우화극장 – 극장, 주민과 대화를 시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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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느
2018년 3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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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호선 상월곡역 인근 성북정보도서관 지하공간에 주민, 지역예술인등이 함께 공공문화공간을 꾸몄다.
ⓒ성북마을기자단 이준호 

17일, 성북구 상월곡동에 위치한 성북정보도서관내 <천장산 우화극장>이 개관했다. 서울특별시와 성북구가 주최하고 도서관을 거점으로 월곡동, 장위동, 석관동에 거주하거나 활동하는 시민, 예술가, 기획자, 행정가 모임인 ‘월장석 친구들’과 성북문화재단이 공동주관하는 <천장산 우화극장>의 개관식이 3월 17일(토) 2시, 오픈 공연이 17일·18일 3시에 진행되었다.

천장산 우화극장은 공공 도서관 성북문화재단이 민간과 협력하여 주민들과의 소통을 통한 과정으로 만들어진 블랙박스형 극장이라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블랙박스 극장 : 객석이 고정석으로 되어 있지 않아, 극장에서 하는 활동에 맞게 가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극장) 이 공간은 성북정보도서관 지하 1층의 강당(150.1㎡)을 복합 문화 구현이 가능한 전문공연장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2017년 서울시 주민참여예산을 신청하였고, 그 결과로 개관하게 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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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산우화극장은 시민 스스로 도서관에 필요한 공간을 생각하고 제안하고 실현한 동네극장으로, 

지역의 도서관이 책으로 정보를 나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시민과 어울리는 마을 광장으로 확장되는 새로운 시도를 상징한다.

ⓒ성북마을기자단 이준호 



성북문화재단과 성북구 문화예술인 협치모임 ‘공유성북원탁회의’의 일원인 사람들이 ‘월장석 친구들’이라는 네트워크를 통해 모여서 한 시도로, 2017년 주민참여예산을 신청하여 성북정보도서관 지하 공간의 리모델링을 진행하였다. 그 후, 월장석 친구들을 중심으로 도서관 로비에서 주민들과 함께 회의를 진행하고 워크숍에 초대하는 등 다양한 토론과 열린 방법으로 통해서 극장의 방향성에 대한 확립을 갖추어 나갔다. 

그리고 그 의견들을 반영하여 극장을 설계했으며, 공사는 3월 8일에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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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마을기자단 이준호 



이처럼 <천장산우화극장>은 관이 주도하여 구획한 공공 공간에 대해 민간 주도로 공간의 역할과 쓰임을 고민하면서 직접 변화하고자 움직였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를 토대로 향후 운영에 있어서도 민관 협치를 기반으로 시민들이 기획하고 운영하는 동네극장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월장석친구들과 성북문화재단은 극장과 동일한 이름의 개관 공연 ‘천장산 우화극장’을 준비 중이다. 이 공연에서는 월장석친구들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는 극단 사하따나, 창작집단 너다워서 아름답다, 서울괴담, 프로젝트 통, 극단 바람처럼 등 여러 극단들과 더불어 도서관 내 커뮤니티식당 엘마드레, 돌곶이 청소년 연극부, 문화기획자 협동조합 문화변압기 등 다양한 지역주체들이 모여 극장의 정체성인 ‘우화’를 주제로 창작극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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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마을기자단 이준호 



3월 17일, 18일 양일간 오후 3시에 펼쳐진 개관 공연은 <늑대편>, <매미편>, <나비편>, <멋진 것과 옳은 것> 총 4개의 단편 창작극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누구나 한번쯤 들어본 우화의 내용을 재조명함으로써 상상력을 자극하고 우화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제시하고자 한다.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문학적 유희인 ‘우화’는 특유의 풍자와 환상이라는 예술적 소양이 결합되어 극장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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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마을기자단 이준호 


월장석 친구들의 PM인 유영봉은 ‘대학로도 아니고 번화가도 아닌 동네에서 사람들의 생활 속으로 예술가들이 움직여 들어가는 극장, 월곡에서 우주까지 풍자와 환상이 넘치는 극장, 천장산의 아름다움과 평온함을 담아내는 극장, 각박한 현대를 풍자와 해학으로 돌파하길 염원하는 극장, 무엇보다 시민 스스로의 힘으로 공간의 역할을 바꾼 극장.’으로 극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이야기 한다.

이번 개관 공연의 예술감독인 김서진은 “요즘 매체들은 어린이에게 우화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상상력을 제한하고 우화의 잠재적인 힘을 하향 평준화시키는 경향이 있다”며, “어린이의 계몽 수단이 아닌 어른까지 공감할 수 있는 감동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 이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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