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을 바꾸는, 마음을 가진 미술관”
ⓒ성북마을기자단 원지현
서울시립미술관은 참여와 소통의 미술관을 지향하며 2015년부터 시민이 직접 전시를 기획,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민큐레이터’를 진행해왔다. 이는 전문가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전시 기획의 대중화를 도모하는 프로그램으로 강렬한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큐레이터를 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기획되었다.
지난 4월 18일부터 주2회, 총12강으로 진행되는 2018년 시민큐레이터 양성교육은 우리 삶과 밀접한 주제를 토대로 삶을 기획하는 시민큐레이터를 발굴 및 양성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구성되었다. 경력단절 전공자, 미술 관련학 전공자(30%)와 비전공 일반인(70%) 총 150명을 대상으로 한 교육내용은 크게 ‘전시 기획 이론과 실무’와 ‘공공미술에 대한 이해’로 나뉜다. 전시와 큐레이터의 역할, 큐레이터의 전반적 업무, 동시대 미술 전시의 경향, 작품관리 등 전시기획의 기초지식을 습득하고, 공공미술의 역사와 흐름, 동시대 공공 미술의 사례 소개를 통해 미술관 제도 밖, 삶의 현장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작업과 폭넓은 사고방식을 들여다본다.
ⓒ서울시립미술관
첫 강의가 진행되었던 4월 18일 서울시립미술관 SeMa홀은 3대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열정적인 수강생들로 열기가 뜨거웠다. 선발되지 못한 분들의 청강 문의도 많았다고 한다. 수강자들은 20대부터 5,60대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전시기획에 관심이 많은 시민들로, 수강자인 기자 본인도 설레는 마음을 안고 덕수궁 돌담길을 지나 봄꽃이 만발한 서울시립미술관에서의 첫 강의를 들었다. 편안하고 즐겁고 친절한 미술관, 소통과 참여로 함께하는 미술관, 미술 생태계에 활력을 더해주는 미술관, 그래서 ‘우리 삶을 바꾸는, 마음을 가진 미술관’을 지향하는 최효준 관장님의 기조 강의에 깊은 공감을 느끼며 공공미술 전시를 통해 시민으로서 내가, 다른 시민과 함께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존재가 되는 신선한 상상을 해보았다.
ⓒ서울시립미술관
5월 30일까지 진행되는 12강의 시민큐레이터 양성과정 교육은 1강 ~ 6강은 미술 전시에 대한 강의이며 7강 ~ 12강은 공공미술의 전시 기획에 대한 강의로 현재 재직 중인 미술관 큐레이터와 독립 큐레이터. 그리고 작가, 교수들의 강의로 구성되어 있고, 이 모든 과정을 마치면 전체 교육의 70%이상 참여한 참가자에게 수료증을 발급하고 시민큐레이터 선발 대상 자격을 부여한다. 전시기획서 및 면접 심사를 통해 선발된 10명의 시민큐레이터는 하반기에 미술전시 또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기획 및 운영하게 된다. 2017년에 선발된 시민큐레이터 10명은 전공자와 비전공 일반인의 조화로운 구성이었다. 이들에 의해 참신한 전시 기획을 진행하였고 전시 기획과 작품이 수록된 도록이 발간되었다. 2018년엔 어떤 시민큐레이터가 탄생될지, 어떤 기획과 작품을 만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시민큐레이터로 선발되지 않더라도 다양한 영역을 넘나드는 강좌를 통해서 현대미술을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많은 시민이 우리 삶을 기획하는 시민큐레이터에 도전하여 보다 파급력 있는 시민적, 문화적 효과를 만들고, 나아가 지역과 사회에 변화를 일으키는 촉매가 되기를 기원한다.
[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 원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