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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사경통신원

소외받는 사람없는 마을 마당, 성북마을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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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느
2018년 4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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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마을극장 



“지역에서 장애인과 함께 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찾을 수가 없었어요. 서울시 곳곳도 뒤졌지만, 찾기가 쉽지 않았고. 있다 해도 공간에 제약이 있었고요.”

성북마을극장은 4호선 성신여대입구역 로데오거리에 위치한 지역 주민들을 위한 마을의 극장이다. 마을 극장이라는 개념도 신선하지만, 더욱 특별한 점은 장애인 배우들이 마음껏 공연할 수 있는 무대라는 것이다. 성북구 연극인들의 든든한 비빌 언덕이자 사람을 품어 행복 하고픈 곳, 성북구 마을 주민들만의 공간이 아니라 온 동네, 모두의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햇볕이 따사롭게 내리쬐는 4월의 점심 무렵 성북마을극장을 방문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바쁜 일정 가운데 좌동엽 대표가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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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마을기자단 오영희, 성동주


Q. 성북마을극장(이하 ‘마을극장’)을 소개해 주세요.
A. 우리 지역에서 장애인과 함께 할 수 있는 문화 공간을 찾을 수가 없었어요. 성북구에서 문화 예술 활동을 하고 있지만 따로 제공되는 공간을 찾을 수가 없었어요. 성북구내 주민 아트홀은 미아리고개예술극장인데 그 곳은 장애인의 접근이 불가능한 구조입니다. 장애인과 마을주민이 함께 할 수 있는 극장으로 설계해서 시작을 했고, 부족한 자본은 서울시 사업에 선정이 되어 도움을 받았습니다. 개관은 2015년 9월에 했습니다. 성북마을극장은 실제로 비장애인들이 더 많이 이용하기는 하지만, 장애인들도 이용이 가능하고 언제든 관람하러 올 수도 있는 공간입니다. 

마을극장에서는 연극 공연이나 공동체 모임, 영화 상영을 하고 때로는 행사를 하기도 합니다. 팔씨름 대회 같은 이벤트 행사를 하거나 지역에서 운영하는 행사가 있을 시 대관을 해줍니다. 지역주민들이 빌리실 때는 대관료를 할인해 주기도 합니다. 
Q. 마을극장을 하시게 된 뜻이 있으신가요?
A. 저는 오랫동안 장애인 문화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발표하는 공간에 대한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것 때문에 안팎으로 많은 고생을 해왔습니다. 민간 극장은 어쩔 수 없다 해도 공공 극장은 장애인 접근성이 있어야하는데, 서울에도 그런 극장은 많이 없습니다. 장애인이 관객으로 들어가는 곳이 있지만, 장애인이 배우로서 무대에 설 수 있는 극장들은 너무 제한이 되어있어요. 서울시가 이런 극장을 만든다는 공약을 10년 전부터 발표해왔지만, 절박하게 필요한 것에 비해 한 번도 이루어진 적이 없어서 직접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Q. 마을극장에 소속된 배우들이 있거나 교육 프로그램이 있나요?
A. 마을극장에 소속된 배우들은 따로 없고, 장애문화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배우들이 있으며 성북마을극단과 주기적으로 연극제로 협업을 하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주민들 중 연극에 관심이 있다거나 배우가 되고 싶은 분들을 위한 열린 교육도 했었는데 지금은 장애인과 함께하는 교육이 많습니다. 지역 주민센터 같은 곳에서 교육이 많으며, 작품 발표를 할 때는 협력해서 진행을 하기도 합니다.
Q. 지금까지 극장에 올린 영화나 연극을 소개해 주시겠어요?
A. 정기적으로는 서울영상위원회(Seoul Film Commission)의 독립영화 공공상영회(INDIE FILM SEOUL)를 매달 한 번씩 개최하고 있습니다. 무료로 관람하실 수 있고, 매월 둘째 주 월요일에 상영합니다. 다른 정기적인 프로그램으로는 ‘인권연극제 이어가기’라고 해서 한 달에 한 번. 빈곤이나 사학문제, 인권활동가 문제 등 여러 가지 담론들과 관련된 인권 연극을 공연했습니다. 올해는 아직 많이 진행하지 못했지만, 세월호 사건을 주제로 연극을 했습니다.
같은 공간에 너른 마당이라는 장애인 배움터가 있기 때문에 장애인 문화예술에 관련한 자료들이 많이 있습니다. 올해는 작년에 시작한 연극 네트워크 사업 차원에서, 장애인문화공간과 함께 ‘퀴어 연극제’를 계속 하려고 합니다. 매달 관련 주제로 한 편씩 작품을 올리고 있습니다. 퀴어연극제란 성소수자에 관련된 이슈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관련된 주제로 연극을 하는 것입니다. 

Q. 앞으로 예정된 작품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5월에는 퀴어 연극제가 있고, 6월에는 극단 ‘종이로 만든 배’와 ‘진실을 외쳐라’라는 연극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세계인권운동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6월 14일부터 21일까지 무대에 올라갑니다. 장기간 준비해오고 있는, 큰 프로젝트 연극이니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6월 첫째 주에는 공동체 영화상영이 있고 ‘진실을 외쳐라’가 둘째 주, 셋째 주에 장애인 연극네트워크인 장애인 연극이 있고 마지막 주에 열쇠와 연극이 있습니다.

Q. 앞으로 어떤 마을극장이 되었으면 하나요?
A. 저희는 기본적으로는 마을극장을 표방하고 있고, 또 하나의 키워드를 꼽자면 ‘인권’이라는 주제를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다른 극장은 상업적인 작품들을 비롯해 다양한 것들을 할 수 있겠지만, 저희는 저희만 할 수 있는 정체성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사회적 약자’나 ‘인권’에 대한 문제를 그저 고민만 하는 것이 아닌 적극적으로 협업해서 무대에 올리는 것을 차별화된 정체성이자 활동의 방향으로 삼고 있습니다. 

Q. 대관료는 얼마이며 대관은 어떻게 신청하나요?
A. 주중(월화수목)은 25만원(오전10시 ~ 오후10시), 주말(금토일)은 30만원이며, 인권단체나 지역단체는 5만원 할인 적용됩니다. 장소는 80석 규모이며, 분장실, 조명, 음향시설이 다 갖추어져 있습니다. 대관 신청은 연극, 강연, 상영회 기타 행사 관련 받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대관캘린더(http://sbtheater.org/220647921380)로 대관 가능한 일정을 확인하고 반드시 대관신청서(http://sbtheater4208.blog.me/220637365879)를 받고 있습니다.대관을 신청할 때는,  블로그 메뉴에서  신청서를 작성하여 메일로 sbtheater4208@naver.com 전송해주시면 2 ~ 3일 이내로 연락을 드립니다. 대관 기준은 1일. 10~22시 사용 가능(이 외의 시간 사용 불가)이고, 추가 사용 시 추가 이용료가 있습니다. 기타 사항은 성북마을극장 홈페이지를 http://sbtheater.org/ 확인하시면 됩니다.
Q.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바램이 있다면요?
A. 단순히 공간만 찾는것이라면, 서울과 성북에 많은 공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겐 장애인들과 함께 하는 공간, 인권을 다루는 곳이라는 차별성이 있습니다. 인권과 관련된 주제의 연극이나 공연, 영화를 많이 올리고 있으니 마을과 지역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장애 문제나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볼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담이 허물어지고, 다양한 인권 문제가 함께 다뤄지는 성북마을극장이 지역에서 더 활성화되었으면 한다. 함께 어우러져 즐길 수 있고, 배우는 공간으로서 더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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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마을기자단 오영희, 성동주


* 성북마을극장 
주소 : 서울특별시 성북구 동소문로20다길 10 4층 
전화번호 : 010-3385-4155 
홈페이지 : 
http://sbtheater.org/ 
http://sbtheater.modoo.at/ 

[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 오영희, 성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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