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마을기자단 김미선
놀이는 아동의 권리이면서 자연스러운 문화이다. 지난해 성북구에서는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문화 활성화를 위해서 하늘한마당, 솔숲어린이공원, 늘푸른어린이공원, 향기어린이공원, 생태체험관, 성북구청 앞 바람마당에 ‘바닥놀이 길’을 조성하였다. 전래놀이마당으로 길 따라 가위바위보, 소라망, 팔방망, 비행기망, 안경놀이 등 여러 가지 놀이그림이 펼쳐졌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청소년, 마을 주민이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놀이그림 위에서 뛰어노는 시간은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집 안에서, 골목에서, 운동장에서, 산과 들에서 마음껏 뛰어놀아야 하는 어린이들은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하며 활동하는 삶의 주인공이다. 놀이 시간이 줄어들고, 놀이할 기회가 적어지고, 또래 문화가 단절되어 가고, 놀이공간이 사라지고 있다. 성북구에서는 놀이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놀이를 하면서 부모와 어린이들이 함께 느끼고, 소통하는 시간을 만들기 위해 ‘시끌벅적 놀이동아리’ 회원을 모집하였다. 사전모임으로 5월 8일부터 3회차에 걸쳐서 길음1동 주민센터 3층 1강의실에서 놀이와 놀이길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몸풀기 놀이로 손뼉치기도 하고, 자신만의 별명을 만들어서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길음동 늘푸른어린이공원에서 바깥놀이로 달팽이, 8자놀이, 소라망, 팔방망, 비행기망 등을 해보고, 실내놀이도 배우고, 여러 가지 놀잇감도 만들어 보았다.
ⓒ성북마을기자단 김미선
한적한 산책로에 연결되어 있고, 공원 주변을 이용해서 다양한 놀이를 할 수 있는 성북동 하늘한마당, 마을 안에 있는 어린이공원이지만, 어린이들이 소리치고 놀아도 긍정적인 표정으로 바라봐주는 어른들이 있는 길음동 늘푸른어린이공원, 북한산 둘레길과 이어져 있고, 숲이 함께 있어 자연 안에서 어린이들과 놀 수 있는 정릉4동 생태체험관 옆 공원에서 부모들과 어린이들이 신나고, 즐겁게 노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5월 16일부터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날씨가 좋지 않아서 5월 23일부터 동아리 활동이 시작되었고, 하늘한마당은 매주 수요일, 성북생태체험관과 늘푸른어린이공원은 매주 목요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8회 활동과 8월 25일 성북구청 다목적홀과 성북구청 앞 바람마당에서 오후 1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놀이동아리에 참여했던 부모들과 어린이들이 모여서 ‘시끌벅적 상상캠프_한밤의 놀이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성북마을기자단 김미선
지난 5월 24일 오후 3시. 길음동 늘푸른어린이공원. 시끌벅적 놀이동아리 활동이 시작하는 날. 처음 만남의 어색함도 있었지만, 서로 인사를 나누고 바닥놀이길을 탐색하고 놀이를 시작하였다. 먼저 두 팀으로 나누어서 한 팀은 안에서 한 팀은 밖에서 뛰어가서 만나 가위바위보를 하고, 진 사람은 밖으로, 이긴 사람은 다시 앞으로 달려 나가고, 진 팀의 다른 사람이 뛰어 나와 다시 가위바위보를 하는 놀이로 다른 팀에서 나올 사람이 없거나 진을 점령하면 이기는 ‘달팽이’ 놀이를 시작으로, 바닥에 그려진 8자놀이, 망줍기, 소라망 등의 놀이도 개인전과 팀전으로 자유롭게 즐겼다. 솔방울, 딱지, 돌멩이를 망으로 사용하는 어린이들은 놀이를 하면서 다양한 생각을 만들어 내는 것 같았다. 술래가 안대를 착용하고, 다른 사람을 잡는 까막잡기를 하기 위해서 네모난 그림을 그려야 했지만, 바닥분수대에서 까막잡기를 했다. 5시부터 바닥분수가 운영된다고 해서 물이 나올까 마음을 졸이면서도 즐겁게 놀이가 마무리 되었다. 놀이시간이 끝나고, 간식을 먹으면서 과자로도 놀이를 만들어서 환하게 웃고, 하하호호 웃음소리가 공원에 울려 퍼졌다.
ⓒ성북마을기자단 김미선
놀이하는 방법을 모르더라도 여러 가지 놀이하는 방법이 공원 안에 소개되어 있어서 편하게 놀 수 있다. 시끌벅적 놀이동아리는 정해진 놀이 프로그램이 아니라 자유롭게 운영되는 방식으로 함께 하는 모두가 주인이 되는 동아리이다. 각 공원마다 놀이활동가들이 함께 활동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회원들이 만들어가는 동아리가 되고, 평소에 혼자 하기 어려웠던 활동들을 함께 하면서 재미있게 놀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하며, 활동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놀고 싶어 하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가족들이라면 언제든지 자연스럽게 함께 활동할 수 있다. 어린이들은 스스로 놀이의 방향을 정하고 새로운 놀이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사회성뿐만 아니라 창의력도 키워나갈 수 있게 된다. 어린이들에게 작은 쉼표가 되어주고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놀이는 단순히 재미를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어린이들의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한 하나의 성장 과정이다.
ⓒ성북마을기자단 김미선
우리 동네 가까운 곳, 안전한 공간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또래 친구들과 마음껏 자유롭게 놀이 활동을 하고, 늘 만나는 가족 이외의 사람들과 만남으로 또래와의 관계 형성 및 갈등을 해결하고, 오래전 골목놀이 문화처럼 언니, 오빠, 형, 누나, 동생들과 함께 놀면서 다양한 연령대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배워 나갈 수 있는 시간이다. 어린이들이 놀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 주고, 어릴 적 놀던 때처럼 하고 싶은 것은 다하고 재미있게 웃고 떠드는 놀이를 하면서 에너지를 발산하고, 스트레스도 날려버리고, 어린이들이 걱정 없이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놀이를 함께 하며 나이와 상관없이 친구가 될 수 있는 ‘시끌벅적 놀이동아리’에 참여하고 싶다면 성북구청 교육아동청소년 담당관(02-927-9878)에게 문의하면 된다. 어린이들이 행복하고, 부모들이 행복하고, 마을이 행복해 질 수 있는 활동으로 신나게 뛰어 놀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서 바람직한 놀이문화가 자리 잡기를 바란다.
(활동 내 신청 가능)
[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 김미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