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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기사

사회 속에서 건강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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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나
2018년 6월 22일

ⓒ성북마을기자단 강명희 

세계보건기구(WHO) 헌장에선 “건강이란 단순히 질병이 없고 허약하지 않은 상태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적 · 정신적 및 사회적으로 완전한 상태(Health is a state of complete physical, mental and social well-being and not merely the absence of disease or infirmity).” 라고 정의하고 있다. 과거에 건강은 질병을 치료하여 신체적 활동에 무리가 없는 상태에 국한되었지만, 요즘은 사회 속에서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 상태로 그 의미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4월 한국건강학회는 1,200명의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건강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국민 10명 중 7명은 간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술이나 비만을 일으킬 수 있는 탄산음료 등을 생산하는 기업에 ‘건강세‘를 부과하는 건에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병원에 의존하던 질병 치료만이 아니라 건강 관리를 책임질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려는 예방 의학이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

 

ⓒ성북마을기자단 강명희 

이에 맞춰 성북구는 나눔을 실천하는 의지가 있고, 스스로 건강 활동에 관심이 있는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건강 활동 입문 과정을 마련했다. 성북 보건소가 후원하고 성북 의료복지 사회적협동조합 (성북의료사협)이 주관하는 ‘성북구 주민건강 활동가’ 과정이다. 지역 내 여러 단체(협동조합 에듀닥터 바른배움, 마음 복지관, 사암 늘쾌차 한의원, 성북연극협의회, 성북마을 시민교육센터)의 도움을 받아 5월 29일 ~ 7월 5일 (매주 화, 목) 마을 사회적 경제센터에서 총 11 회차로 진행하고 있다.

성북의료사협 이소영 위원장은 주민건강 활동가는 “건강 활동에 관심이 많은 주민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경험과 노하우에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기술을 더해, 나눔이 필요한 지역 주민에게 건강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리더”라고 말한다. 과정을 수료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소모임을 구성하여 각자의 영역에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려는 취지이다.
기자는 현재 7회차까지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성북의료사협에서는 이 과정에 커다란 의미와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을 반영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였다.

 

ⓒ성북마을기자단 강명희 

1회차는 주민건강리더의 필요성과 진행과정을 공유하는 브리핑으로 시작했다. 본격적인 수업의 컨텐츠는 애니어그램이다. 건강리더 자신이 건강할 때와 건강하지 않을 때의 상태를 알아보고, 보다 긍정적이고 건강할 수 있도록 자신을 알아보는 시간이었다. 사전에 미리 애니어그램 검사를 완료하여 교육 시간에 각자의 검사결과를 인쇄하여 나눠 주었다. 9가지 에너지유형의 특징과 그 에너지에 해당하는 유명인을 비유하여 설명해주니 모두 관심있게 들었다. 자신의 힘의 유형과 타고난 기질적 욕구를 알아보는 시간이었다.

2~3회차, 6~7회차는 춤동작 테라피 과정이다. 남미희(의료사협 부위원장)씨는 “자신과의 진정한 만남을 마주하여 몸과 마음을 바로 세우고 돌볼 수 있는 힘을 키우는 춤동작 테라피 과정”에 기대가 크다고 했다. 춤 테라피는 몸의 율동에 초점을 맞추어 효과를 얻는 치료법에 참된 나를 찾는 동양의 전통적인 명상을 접목하여 만든 프로그램이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쑥스러운 모습으로 시작했으나 4번의 수업을 마치고 나니 교육생 모두 친밀해졌다.

2~3회차는 단전을 의식하는 깊은 호흡을 통해 자신의 몸이 어디가 불편하고 어디가 아픈지를 알아보는 시간이었다. 강사는 깊은 호흡은 “자꾸만 멀리 달아나려는 나의 의식을 실재하는 몸에 붙잡아 두는 방법”이라며 자신의 몸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돌봐주어야 한다고 했다. 척추를 바로 세우는 자세를 연습하면 세상에 맞서 잘 살아갈 수 있는 버팀목을 가질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여러 가지 트라우마를 간직하고 있는 골반을 종종 닫아두고 있어서 내면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고 있으므로 가끔 아기가 기저귀를 갈아줄 때 취하는 자세처럼 골반을 열어주면 점차 치유가 되고 ‘삶이 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고 한다.

 

ⓒ성북마을기자단 강명희 

6~7회차는 관계를 맺는 시간이었다. 나와 타인의 심리적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는 거리를 알아보고, 상대의 행동이나 감정을 따라해 보는 동작을 했다. 나 자신의 기쁨이나 슬픔, 분노, 억울한 감정을 그대로 표출해 보는 동작을 통해 다른 사람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4명이 한 그룹이 되고, 번갈아가며 한 명씩 리더가 된다. 리더가 주제에 맞는 동작을 하면 다른 사람들이 따라 하며 서로의 리더십을 배우고, 눈을 감고 타인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며 유대감도 형성한다.

4~5회차는 타로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이었다. 타로는 “점을 치는 도구가 아니라 자아 성찰과 타인과의 소통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고, “머리가 아닌 직관을 사용하여 마음을 알아보는 거울”이라고 한다. 카드의 의미와 리딩 방법을 간단하게 숙지하고 그룹 상담을 진행했다. 카드의 의미를 각자 생각하고 이야기하며, 타인이 보는 나의 이미지, 내가 보는 나의 이미지가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사람과 이야기를 시작하는 좋은 대화의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

남은 회차는 어르신의 통증에 대한 이해, 경청 훈련, 소모임 활동 구성에 대한 내용이다. 과정에 끝까지 참여하여 대부분의 교육생이 활동가로 리더로 활약하기를 바란다.

삭티 거웨인은 ‘나는 날마다 좋아지고 있다’에서 “귀 기울여 들어준다면 우리 몸은 우리에게 분명하고 구체적으로 얘기한다.”고 말했다. 주민건강 활동가 과정은 건강이 신체적, 정신적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완성된 안녕한 상태라는 의미를 알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긍정적인 상호작용으로 성북구민들이 자신을 제대로 인식하고 표현하는 건전하고 건강한 모습을 유지하기를 기대한다.

 

[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 강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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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마을기자 3기. 자기주도센터 나비나드. 공정무역 서포터즈. IT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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