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영역으로 건너뛰기
마을기사

‘뜰안’ 손끝으로 전달된 사랑으로 어르신에게 행복을 선물하다

사용자의 프로필 이미지
by 성북마을
2018년 7월 26일

ⓒ 동네마당 뜰안

지난 12일 오전 10시 동네마당 뜰안(동소문로 23길16-27(동선동4가 190)번지)에서 동네 어르신들을 모시고 시원한 여름 나눔을 진행했다.

동네마당 뜰안(이하, ‘뜰안’)은 주민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보다 쉽게 생활문화를 즐기는 동네사랑방이다. 어린이, 청소년, 중장년, 어르신까지 누구나 즐기고 배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진행된 프로그램은 뜰안에서 활동하고 있는 반찬 나눔 모임 ‘뜰찬방(관련기사: 너도 먹고 나도 먹고 반찬나눔 봉사모임 ‘뜰찬방’ https://sbnet.or.kr/11605/)’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뜰안에서 밑반찬을 만드는 것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눔을 실천하는 봉사까지 그들의 마음은 따뜻함이 넘쳤다.

ⓒ 동네마당 뜰안

그래서 이번에는 동네 어르신들에게 짜장밥을 나누어주자고 하였고,  뜰안 수업 참여자, 주변 지인의 재능기부까지 더해 헤어컷, 메이크업과 사진을 찍는 것까지 준비하게 되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 10명이 모여 커피 한잔으로 인사를 나누고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집안 이야기부터 지역 현안까지 풍성한 대화가 오고갔다. 동선동주민센터 소개로 함께 모이게 된 어르신들의 표정에는 오늘 어떤 활동을 하게 될까라는 설렘과 기대로 가득했다.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아 차례로 한 명씩 2층으로 올라가 첫번재 순서인 헤어컷을 진행했다. 첫 번째 헤어컷 봉사를 받으신 어르신은 동선동 5가에 거주 중인데 연세가 80세이신 정인영 할머니였다.

헤어컷 봉사를 마친뒤 할머니께 질문을 했다. “할머니 머리를 자르니 기분이 어떠세요?”라고 여쭈어보니 “머리를 자르니 우선 시원하고 두피 마사지까지 알아서 해주니 기분도 좋아지네. 남들이 변한 모습보면서 나인줄 몰라보고 슝 볼까봐 걱정이네.”라고 말씀하면서도, 내심 만족스런 표정과 행복해하는 마음을 느낄수 있었다.

ⓒ 동네마당 뜰안

두번째 봉사는 예쁘게 메이크업을 하고 추억의 사진을 찍어주는 사진찍기 프로그램이었다.

메이크업 전문가의 손결로 어떻게 이미지 변신을 할지 너무나 기대되었다. 마침 메이크업을 완성했을 때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고 하던가? 몇번의 터치로 너무나도 아름답게 바뀐 모습에 모두들 감탄하는 표정이었다.

미소는 억지로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했는데, 할머니를 미소짓게 하기 위해 선생님, 그리고 나의 몸짓 표현까지 힘을 보태니 할머니께서는 행복한 웃음을 보여주셨다. 메이크업을 마치고 나서는 사진을 찍어드렸다.

오늘 프로그램에 참석해주신 분들중 최고령 어르신은 동선동 4가에 거주하고 계신 길정희 할머니였고 연세가 98세나 되셨다. 할아버지께서는 59세때 세상을 먼저 떠났고 남대문에서 미싱작업을 하며 1남 2녀를 힘겹게 키웠다고 하신다.

“외롭지 않느냐?”고 물었을 때 할머니께서는 “혼자 살더라도 오늘같이 즐거운 시간도 가질수 있고, 비록 예전에 함께 살던 할머니들은 세상을 먼저 떠나거나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기도 했지만 그래도 말벗이 되는 이웃들이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큰 딸이 1주일에 한번씩 와서 돌봐주시고 얼굴 보여주는 것도 할머니께는 행복한 일이라고 했다. 할머니께서는 관절이 좋지 않아 불편하긴 하지만 다른 질병은 없으셔서 건강한 편이라고 했다.

사진찍기 프로그램을 마치고 맛있는 점심식사로 짜장면을 대접해 드렀는데 모두들 “맛있게 잘 먹었다.” 라고 하시며 고마움을 감추지 않았다. 오는 7월 26일에는 건강한 여름 나기를 위한 삼계탕 나눔을 실천한다.

내가 사는 동네에 사람이 모이고, 재능을 키우고, 나의 재능으로 사람을 돕는 활동을 할 수 있는 사랑방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인 것 같다. 앞으로 동네마당 뜰안의 나눔 활동이 계속된다고 하니 동선동 동네사람들!!! 동네마당 뜰안으로 모여요!

| 동네마당 뜰안

  • 주소: 서울특별시 성북구 동소문로23길 16-27
  • 전화: 02-921-9050

[/사진] 성북마을기자단 이해영

공유하기

글쓴이 소개

사용자의 프로필 이미지
성북마을

너·나·우리의 문제를 협동으로 해결하는 함께 사는 성북마을을 꿈꿉니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