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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사경통신원

다양한 스토리텔링과 마을미디어의 상상력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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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야니
2018년 8월 28일

“사건을 겪은 경험을 통해 걸러진 스토리가 정보보다 막강한 설득력을 가진다.”

지난 7월 31일(화)과 8월 8일(수)에 성북 마을미디어 센터에서 “다양한 스토리텔링과 마을미디어의 상상력 특강”이라는 제목으로 장석현 센터장의 특강이 이틀에 걸쳐 이루어졌다. 성북구마을경제적사회센터의 성북마을 기자로 활동을 하면서 항상 더 나은 취잿거리를 찾고 좋은 기사를 쓰고 싶은 마음이 항상 있었던 터라 이 스토리텔링에 대한 특강은 더욱 반가웠다.

ⓒ 성북마을기자단 오영희

스토리텔링이란 무엇인가? 각종 매체를 통해서 너무나도 자주 들어왔던 용어이지만 그 개념을 명확하게 말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쉽게 말하면 문자 그대로 ‘스토리(story, 이야기)’와 ‘텔링(telling, 말하기)’의 결합이 바로 스토리텔링이다. 스토리텔링이라는 용어의 개념 정의는 이 단어가 사용되는 빈도가 확대 된 사용영역에 비해 개념이 정리되지 않은 채 정보, 스토리, 서사 등과 구별 없이 사용되고 있다

ⓒ 성북마을기자단 오영희

“여러분께서 사과농장을 경영하고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런데 어느 날 태풍이 왔어요. 강한 태풍으로 인해 과수농가들이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우리 시에 있는 모든 과수농가의 80%가 태풍의 피해를 보았고 오로지 20%의 과일만이 살아남았습니다. 자, 이 과일을 이제 판매하려고 합니다. 여러분은 어떠한 스토리를 이 사과에 넣어주시겠습니까?”

강단 앞에 선 장석현 센터장은 일본 아오모리현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스토리텔링의 성공적인 일례를 보여주었다. 일본도 우리나라처럼 치열한 대입시험이 있다고 한다. 이 사과의 스토리는 여기에서부터 시작한다. 고난을 뚫고 살아남은 사과, 20%의 확률 속에서 생존한 사과. 일명 ‘합격 사과’는 기존 사과 단가의 10배 이상의 가격으로 불티나게 팔려나갔고, 태풍 피해를 입은 농가를 살린 마케팅으로 지금까지도 평가받고 있다. 어마어마한 상술이라는 생각도 잠시, 이것이 바로 스토리를 녹여내서 상품을 팔았던 스토리텔링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 성북마을기자단 오영희

첫날은 스토리텔링에 초점을 맞춘 강의가 이루어졌고, 이를 바탕으로 마을미디어에 대한 심화 강의가 추가로 진행되었다.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이를 어떻게 하면 마을미디어속에 잘 녹여낼 수 있을지에 대한 심화 강의였다. 스토리텔링 강의의 핵심은 이야기의 힘과 다양성에 대해서 초점을 맞추고 사건을 겪은 경험을 통해 걸러진 스토리가 정보보다 막강한 설득력을 갖는다는 것이었다. 또한 콘텐츠의 향유체험은 스토리텔링을 매개로 하며, 문화콘텐츠의 구현은 곧 스토리텔링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스토리텔링은 문화환경에 적극적인 형질변환을 시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즉, 세상이 변할 때마다 스토리텔링의 과정 또는 그 모습, 내용과 형식, 질적인 부분까지도 그 모습을 다양하게 계속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모든 문화콘텐츠가 과거의 역사적인 원형을 가지고 계속된 변화하고 있는 다양한 모습으로 시대에 맞춰져서 나타나는 이것들과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 성북마을기자단 오영희

스토리텔링은 삶의 경험 그 자체이며 감성과 직관적 사유의 모습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모든 콘텐츠는 스토리텔링을 매개로 한다. 특히 디지털 스토리텔링은 미디어 매개를 통하여 향유자와 접촉한다. 마을미디어는 학문적으로는 커뮤니티 미디어로 표현되고 이를 우리는 로컬커뮤니티 미디어, 마을 미디어라고 표현한다. 로컬미디어의 관점으로 보는 마을공동체는 삶의 다양한 부분이 녹아있는, 감성적이고 직관적인 경험의 집합체라고 볼 수 있다.

장석현 센터장은 매체의 다양성을 기초로 한 확장성, 그리고 유아적 상상력에 의한 확장성과 그 속에서의 매체의 융합을 강조하였다. 마을에서 교육을 받은 청년미디어활동가들 하나하나가 미디어체험과 마을 미디어 경험을 가지고 다른 조직에서 이를 실천하는 것이 곧 성과라고 할 수 있으며 이것이야말로 마을미디어가 가진 가장 기본적이고 근본적인 확장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대학과 마을이 서로 반목하지 않고 상생할 수 있도록 학문적인 교집합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어야 한다고 강하게 피력하였다.

두 번에 걸친 특강으로 다양한 형태의 스토리텔링과 다양한 사례들, 그리고 마을미디어의 모습들, 뉴미디어와 스토리텔링의 제작에 관해 배움의 시간을 가짐으로써 기자 스스로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듯한 배움의 시간이 되었다.

[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 오영희/성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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