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3일 월곡 인조잔디구장에서 ‘성북구민 걷기대회’가 개최되었다. 다소 쌀쌀한 날씨 속에 진행된 걷기대회는 900명 정도의 성북 구민이 참여하여 대회장을 뜨겁게 달구었다. 성북구 걷지우연합회에서 주최하고 성북건강실천포럼회에서 주관하여 진행된 이 행사는 2016년 4월부터 시작되어 횟수를 거듭할수록 성황을 이루고 있다.
성북구민이면 누구나 신청 없이 참여할 수 있는 이 대회는 성북구의 걷기 좋은 길을 중심으로 매번 장소가 바뀌는데, 이번에는 월곡산 둘레길 2.5km를 걷는 코스에서 개최되었다. 개나리, 산수유, 진달래 등 막 돋아난 꽃과 새싹들의 봄기운을 만끽할 수 있어서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주었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인조잔디구장을 나와 오동근린공원으로 가는 계단을 오르며 시작된 둘레길 걷기는 서로의 안부도 묻고 사는 이야기를 나누며 그 즐거움을 더했다.
월곡산 둘레길 걷기의 하이라이트는 고종의 장자였던 완왕이 묻혀있던 애기능터가 있는 팔각정에 도착해서 내려다 본 풍광이다. 산머리에 위치한 큰 바위를 사이에 두고 펼쳐진 서울의 모습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을 안겨준다. 서울시 선정 우수 조망 명소로 꼽힌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참가자들은 팔각정 앞에 옹기종기 모여 따뜻한 차를 마신 후, 돌산에 올라서서 아름다운 서울의 모습을 배경으로 사진 찍는 것을 빼놓지 않았다. 앞으로는 용마산, 청계산, 남산, 청계산이 뒤로는 언제보아도 듬직한 북한산과 도봉산이. 월곡동 돌산은 그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인생샷을 선물해 줌으로써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게 한다. 애기능터에서 대회장으로 가는 숲길은 휠체어를 탄 사람도 무리하지 않고 오고갈 수 있도록 하여 둘레길의 가치를 더하고 있다.
대회장으로 내려가는 길에 경품권을 받아 대회장으로 들어가 추첨함에 경품권을 넣고 걷기 인증카드를 받는 것으로 둘레길 걷기는 끝이 났다. 간단한 정리체조를 마치면 모두가 기다리던 경품추첨 행사가 진행된다. 혹시라도 내 번호가 울려 퍼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모두들 귀를 쫑긋한다. 자신의 경품권 앞뒤 번호가 호명되면 ‘아, ‘그 다음인데…’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한 마디씩 내뱉지만, 이내 환한 웃음으로 당첨된 사람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걷기대회가 시작하고 끝날 때까지 행사 내내 호랑이 옷을 입고 아이들과 함께 춤도 추며 대회장을 누빈 진행요원 덕분에 이 날의 걷기가 더욱 즐거울 수 있었다. 경품 추첨을 할 때도 계속 추임새를 넣으면서 사람들의 피곤을 덜어주기 위해 애쓰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성북구민들과 함께 걸으면서 걷기 동아리 모임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주민 10명 이상이면 걷기 동아리 모임 구성이 가능하고, 성북구의 지원을 받아서 걷기 강사로부터 올바른 걷기자세, 스트레칭, 걷기 운동 방법 등에 관한 지도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2019년 성북구민 걷기 대회는 3월~6월, 8월~11월 여덟 번 걷기대회가 열리는데, 다음 걷기 대회는 개운산 순환 산책로를 걷는 일정으로 4월 27일 토요일에 열린다. 우수 참여자에게는 연말 마지막 걷기행사 시 추첨을 통해 경품을 준다고 하니 성북구민이라면 이제부터라도 걷기대회에 열심히 참여하여 건강도 챙기고 경품도 받는 일석이조의 한 해가 되도록 하자.
[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 윤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