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은 조선 건국 후 한양도성이 축성된 이후부터 형성된 마을로 수려한 경치와 조망권이 뛰어난 곳으로 조선시대와 일제강점기 시대에는 별장들이 많았고 60년대 이후에는 외국 대사관저가 입주하기 시작한 곳이다. 근·현대사 예술의 르네상스를 이루어 낸 성북동에는 간송미술관, 선잠단지, 한양도성, 최순우 옛집, 심우장, 길상사 등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장소가 많다. 이러한 성북구의 다양한 문화유산을 주제로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협동조합이 있다. 2012년 ‘성북구 마을만들기’ 사업을 계기로 서로 알고 지내던 동네 엄마들이 뭉쳐서 만든 ‘성북동아름다운사람들(성아들)’이다. 성북동의 역사와 문화 콘텐츠를 발굴하고 소개하면서 성북동 마을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있다.
최근에 성북동이 역사문화지구로 지정되면서 탐방객들이 더욱 늘어나자, 이에 발맞춰 성북동 해설사 양성과정 운영을 비롯하여 성북동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교육 활동과 문화 상품 개발 등으로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또한 2015년부터 진행한 성북구청 역사문화 탐방사업을 통해 탐방객들과 함께 성북동뿐만 아니라 성북구 곳곳을 누비고 있다.
‘성북동 문화 예술길’ 탐방은 성북동에서 활동한 문화 예술인들의 흔적을 찾아가는 여정이고, ‘성북동 문화 예술길’ 탐방은 근대 예술과 문학의 산실로서 성북동의 인문지리학적 특징과 생활상을 살펴보는 여정으로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불교, 천주교, 민간신앙 등이 우리 삶의 곳곳에 어떻게 녹아들어 있는지를 확인하면서, 구준봉 자락에서 발원하여 삼선교, 돈암교를 거쳐 돈암동 성당과 성북구청 사이를 흐르는 성북천을 걸어보는 ‘보문 동선 희망 하늘 길’ 탐방도 인기이다.
‘성북 도시 한옥 길’ 탐방은 외방선교원을 지나 한옥을 사랑한 미국인 피터 바돌로뮤가 살고 있는 한옥과 최초의 한옥치과 ‘이해박는집’ 등 도심 속에 위치한 한옥들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그리고 장수마을을 지나 단종과 정순왕후의 애달픈 사연이 있는 청룡사, 단종을 그리며 영월을 바라본 장소 동망봉, 서울 도성 안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낙산을 오르는 ‘삼선 보문 정순왕후 길’ 탐방은 조선사의 한 자락을 더듬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2019년 4월부터는 버들잎 이야기로 유명한 조선 태조 이성계의 두 번째 부인인 신덕왕후 이야기를 듣고, 흥천사의 내력을 알아볼 수 있는 ‘정릉 꽃단지 길’ 탐방. 백석, 김영한, 법정스님으로 이어지는 절절한 사연을 간직한 사찰 길상사와 독일 대사관저, 정법사, 우리 옛돌 박물관을 지나는 ‘성북동 대사관저 길’ 탐방이 시작된다.
‘성아들’은 이러한 탐방사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체험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옛 현판의 글씨를 직접 탁본하고, 누에고치에서 비단실을 뽑아보면서 조선시대의 생활을 느껴볼 수 있는 ‘생생 어린이 체험’이 대표적이다. 또한 탐방 희망 단체의 특성에 맞게 날짜, 시간, 코스, 해설 방향 등을 조정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고, 성북동, 성북구 탐방지뿐만 아니라 5대 궁궐 및 박물관, 전쟁기념관 등 서울시 일원을 탐방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성북역사문화 탐방은 역사문화와 주민들의 숨은 이야기를 찾아가는 보물찾기이다. 아이들에게는 역사문화체험코스, 연인들에게는 데이트코스, 어르신들에게는 추억의 산책코스로 안성맞춤이다. 성북구에 숨어있는 보물들이 더욱 발굴되길 기대한다.
성북구 주민이 아니어도 남녀노소 누구나 무료로 탐방에 참여할 수 있으며, 탐방시간은 약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성북의 역사를 알아보고, 해설을 듣고 싶다면 성북동아름다운사람들(http://www.성아들.kr/, 02-6249-0101)에서 예약하면 된다.
[글/그림 성북마을기자단 김미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