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는 물과 음료 등이 담겨 있는 페트병은 생활 속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재활용 가능한 자원이다. 이러한 페트병은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약칭 : 자원재활용법)과 「재활용가능자원의 분리수거 등에 관한 지침」에 따라 분리수거를 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재활용 분리수거함에 이를 넣어야 하는 것을 알고있을 뿐 정확한 분리 배출 방법은 알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재활용가능자원의 분리수거 등에 관한 지침에 따르면, 페트병과 같은 용기는 내용물을 전부 비우고 물로 헹구어 이물질을 제거한 뒤 배출하여야 한다. 물론 헹굴 수 없는 구조의 용기류는 내용 물을 모두 비운 후 배출하여야 한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아는 내용일 테지만, 한 가지가 더 있다. 그것은 바로 부착상표, 부속품 등 본체와 다른 재질은 제거한 후에 배출하여야 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아래의 사진처럼 페트병을 둘러싼 비닐을 제거하고 난 뒤 재활용 분리수거를 하여야 한다.
이와 같이 페트병을 세척한 후 비닐 등을 떼어낸 뒤에야 비로소 분리수거를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바로 재활용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환경부에 따르면 페트병 생산량이 2014년 기준 22만 4,754t에서 2017년 28만 6,325t으로 3년 사이 27%나 늘었다. 그리고 페트병의 분리 배출 비율도 80%로 높은 편이다. 하지만, 문제는 높은 분리배출 비율에 비해 재활용률이 낮다는 점이다. 국내 페트병 중 재활용이 가장 쉬운 1등급 제품은 재활용률이 블과 1.8%(2015년 기준)에 불과하다. 상당수의 페트병이 재활용되는 것이 아니고 그냥 쓰레기로 버려지는 셈이다. 더구난 라벨의 경우 페트병에서 떼어내기 위해서 따로 세척공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 때 사용되는 세척제가 수질오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그렇다고 페트병에 직접 상품명 등을 인쇄하면 잉크가 녹아 나와 재생원료의 품질을 떨어트린다고 한다.
때문에 일부 기업에서는 ‘에코 절취선’이라고 해서 점선 형태로 절취선을 만들어 라벨을 제거하기 쉽게 만든 제품들을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에코절취선을 따라 라벨을 제거하고 분리수거 배출을 하면 세척제를 사용하지 않고 페트병의 재활용율도 높일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그럼 우리들은 과연 페트병 분리수거를 얼마만큼 제대로 하고 있을까. 확인을 위하여 지난 21일 일요일 기자가 사는 아파트 재활용 분리 수거 현장을 직접 찾아가 보았다. 물론 비닐까지 제거하여 깨끗하게 배출된 페트병도 보였지만 대부분 라벨이 붙은 채로 배출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페트병 안에 이물질이 들어있는 것은 많이 발견하지 못하였으나 대부분이 페트병의 라벨이 있는 상태에서 배출되고 있었다. 분리수거를 해야 함은 익히 알고 있지만 라벨까지 제거해야 한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이다.
페트병 사용을 줄이는 것도 하나의 과제지만, 이미 만들어진 페트병의 재활용율을 높이는 것도 과제임은 분명하다. 이를 위해 재활용율을 높이기 위한 기술적·제도적인 고려가 가장 중요하겠지만, 그에 앞서 우리 모두의 참여 역시 중요하다. 올바른 배출방법을 적극 홍보하여 올바른 페트병 분리배출을 통한 재활용율을 높여야 할 것이다.
[글/그림 성북마을기자단 윤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