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로로롱 산새가 노래하는 숲속에 예쁜 아기다람쥐가 살고 있었어요~’ 어디선가 맑고 청아한 노래 소리가 울려 퍼진다. 가정의 달 5월.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어린이들이 가족, 친구들과 함께 동네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축제 한마당이 펼쳐졌다. ‘제7회 어린이 친구 성북 페스티벌 행사’는 5월 4일(토), 5일(일) 양일간 진행되었다.
첫째 날인 5월 4일 오후 2시부터 성북구청 4층 성북아트홀에서 ‘제11회 성북 아리랑 동요제’가 열렸다. 동요제 명칭 ‘아리랑’은 춘사 나운규의 대표작인 우리나라 최초 민족영화 ‘아리랑’을 촬영했던 아리랑고개에서 착안되었다고 한다. 성북구에 거주하고 있는 만 4세부터 12세까지 아동이라면 누구나 동요제에 참가할 수 있다. 동요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문화적 감수성을 일깨워주는 시간으로 어린이들이 무대의 주인공이 되었다. 독창 또는 중창으로 자유롭게 노래를 선택할 수 있고, 중창 팀은 열 명 이내로 구성해야 한다. 독창과 중창 부문에 한 어린이가 중복 참여할 수는 없다. 4월 20일 예선 경연을 통과한 유치부, 초등 저학년부, 고학년부 각 7팀씩 총 21팀이 본선 경연에 참여 하였다. 유치부김예린 어린이, 초등저학년부는 맑은소리 중창단, 초등고학년부 벨라보체 중창단이 대상을 받았다.
둘째 날인 5월 5일(일) 11시부터 ‘우리 함께 놀아요! 놀이세상 PLAY 성북’이라는 슬로건으로 성북구청 바람마당 일대가 놀이터가 되었다.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어 직접 기획하고, 만들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아동·청소년들이 가족, 친구들과 함께 자유롭고 신나게 놀며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팝업놀이터로 ‘담벼락 색칠놀이’에서 어린이들은 커다란 그림에 색칠을 하면서 어린이날을 보내고 있었다. 성북구청 앞 담벼락은 도화지가 되었다. 마당밧줄놀이터에서는 밧줄을 묶고, 던지면서 놀이를 즐겼다. 평소에는 차가 다니던 거리가 어린이날은 차 없는 거리로 어린이들의 차지가 되었다. 도로 위에 그림을 그리는 어린이들의 모습은 시골 골목길에서 골목놀이를 했던 어른들의 추억을 되새기게 만들었다. 재활용 물품으로 만들어진 알록달록 색깔 놀이터에서 쌓기 놀이를 하였다. 놀이큐레이터와 함께하는 ‘당연한 당신의 아동권리를 당당하게 누리자!’의 내용으로 종이 모자를 완성해 갔다. 어린이들이 환경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종이 화분에 식물을 심어보았다. 성북천변에는 알록달록 차양막 아래에서 즐길 수 있는 놀거리가 마련되어 있었다. 어린이들은 ‘촌스러운 도시놀이터’에서 고무대야 썰매타기, 나무다리 면허 따기 등을 하면서 놀았다. ‘어린이 교통안전 놀이터’는 어린이날을 맞이해서 차 없는 거리가 되어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거리로 변했다. 특히 실제 경찰관들이 준비한 이벤트로 행사장을 찾은 어린이들 뿐만 아니라 주민들이 운행 중인 경찰차를 타 볼 수 있었다. 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어린이들이 보인다. 키다리 아저씨가 풍선으로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어주는 이벤트도 인기가 있었다.
체험프로그램으로 3D장난감 만들기, 내 꿈 찾기, 도로명주소 우산만들기, 어린이 구호 체험, 동화그림 작가되기, 사랑의 수제 카네이션만들기, 자전거로 달콤한 솜사탕을 만들어요, 화재안전 VR 안전체험 교육, 1일 현장구청장 체험 등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볼거리와 놀거리가 가득이었다. 지난해 성북구에서 양성된 성북 시니어 자원봉사단들이 어린이날 행사에 참여 하였다. 사자성어 봉사단 부스에서는 역사와 함께하는 사자성어는 과거를 통해 현재를 알게 되고, 미래를 예측해 보았다. 알록달록 봉사단 부스에서는 골판지를 이용해서 부채를 꾸미기도 하고, 다양한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 예다듬 봉사단 부스에서는 전통놀이 체험으로 나쁜 습관을 버릴 수 있는 다짐으로 내 마음의 비석을 만들어서 비석치기를 하였다.
바람마당 문화행사로 성북 초록 음악회의 폴카풍 경쾌한 리듬의 테네시 요들 폴카 등 신나는 음악이 성북구 구석구석으로 퍼져 나가는 것 같았다. 할 말 있는 어린이, 청소년들이 자유발언대 ‘말하는 대로’에서 하고 싶은 말을 하였다. 청소년 음악 나눔 플루트 앙상블 연주는 정덕초등학교 플루트부 어린이들이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플루트 선율로 들어보는 홍난파의 아름다운 동요는 행사장을 한층 더 고조시켰다.
복합문화공간으로 구성된 성북구청 바람마당 일대는 놀이를 즐기는 어린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한 축제의 현장이 되었다. 성북구는 우리나라에서 자치구 최초로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로 지정되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으로 미래세대의 성장을 위해 어린이와 청소년이 살기 좋은 도시, 나아가 모든 주민들이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 가기 위한 더 멋진 날개짓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