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같은 건물에서 일하고 있는 다른 사람들을 아시나요? 전 생활이 바빠 바로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성북구마을사회적경제센터에 입주한 기업의 근무자들은 서로를 알고 지낸다고 합니다. 그리고 심지어는, 더 잘 알아가기 위해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지기도 합니다.
성북구마을사회적경제센터는 민관협력을 바탕으로 주민 참여에 기반한 마을공동체와 사회적경제활성화 및 성장을 위한 중간지원기관으로 성북구가 설립하고 함께살이성북사회적협동조합이 위탁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성북구마을사회적경제센터는 입주기업 간의 협업을 도모하기 위해서 다양한 네트워킹 활성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통하여 서로를 더 잘 알고 이해하게 되며, 업무의 스트레스도 줄고, 때때로 도움을 주고 받는다고 하빈다. 이러한 네트워킹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제가 직접 참여해 보았습니다.
6월 28일 진행한 네트워킹의 메인 주제는 ‘여행의 기술’로 나에게 여행이란? 질문에 대하여 자기 생각을 나누는 것이었는데요. 장소도 하와이 해변 느낌으로 꾸며져 진짜 여행을 온 것 같았습니다. 또한 소개하고 싶은 여행 아이템이나 여행에 관련된 물건을 하나씩 가져오는 것이 미션이었는데, 그 중 흔들면 바다소리가 나는 아이템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네트워크는 소그룹으로 나누어져 진행되었습니다. 각각이 주제인 관광, 음식, 체험, 휴식, 기타 총 5개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는데, 예상 외로 많은 사람이 기타로 몰렸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소주제를 선택한다면 체험으로 갔을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여행이란 가 보지 못한 미지의 장소에 가서 그곳의 역사, 문화 등을 경험하고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배우는 것에서 오는 행복감이 나를 계속해서 여행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들은 여행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만약 저 자리에서 소주제를 고른다면 어떤 주제를 택하실 지도 궁금합니다. 휴가철이 가까워 온 김에 한 번쯤 생각해 보시면 어떨까요? 만약 떠오르는 것들이 있다면 기사 아래에 댓글로 자유롭게 적어 주시고 그것에 대해 소통하여도 좋을 것 같습니다.
모든 여행에는 가장 좋았던 순간과 가장 최악의 순간이 공존할 것입니다. 이번 네트워킹 모임에서도 즐거웠던 여행과 최악의 여행에 대한 경험을 나누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대화 내용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즐거웠던 여행은 한 신혼부부의 허니문 여행이었는데요. 기억에 남는 이유는 스토리가 너무나 아름다웠고 글을 쓰고 있는 저 역시 그런 허니문을 떠나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에 비해 최악의 여행은 바로 직장 상사와 함께하게 된 여행이었습니다. 모든 최악의 스토리들을 제치고 압도적인 1등을 차지하였습니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것은 이야기 나눔자가 텐트 여행 도중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한 손으로 쓰러져 가는 텐트를 받치고 여행 내내 텐트 안에서 술만 마신 것을 최악의 여행을 꼽았는데, 이야기를 듣는 다른 사람들은 오히려 그것을 부러워하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네트워킹에는 이야기 시간뿐 아니라 사회자가 낸 질문에 답하고 맞추면 번호표를 뽑아 선물을 받아 가는 이벤트도 있어 모두가 훈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취재 차 가게 된 것이라, 그곳에서 일을 하는 것은 아닌데도 마치 하나가 되는 기분이었습니다. 물론 공자의 식탁은(공유자의 식탁의 줄임말로, 한 건물 내에 입주하여 공간을 공유한 모두가 함께 식사를 하는 것) 입주 기업이나 단체들 뿐 아니라 성북구 내의 주민 모두에게 열려 있습니다.
여행에 관한 이야기와 이벤트를 모두 끝마친 후에는 함께 점심을 먹으며 서로를 더 잘 알아갔습니다. 뿐만 아니라 성북구 내의 여러 가볼만한 곳이나 추천 장소를 알려 주었는데요 평소 여행을 많이 다니는 저도 처음 들어보는 곳이어서 흥미로웠습니다.
보통은 같은 건물에서 일해도 다른 업종의 사람들과는 인사조차 하지 않는 현대 사회에서 서로를 알아가고, 공감하는 네트워킹 활성화 프로젝트가 운영되는 성북구마을사회적경제센터 입주를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