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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기사

연극배우가 된 어르신들은 ‘눈이 부시게’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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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북마을
2019년 10월 31일

미래를 향한 꿈은 누구나 자유롭게 꿀 수 있다. 꿀 수 있는 꿈에 제한은 없다. 나이도, 지위도, 상황도, 어떤 것도. 그리고 여기, 꿈을 향해 한걸음 더 다가가기 위해 모인 어르신들이 있다.

10월 25일 금요일 오후 5시. 월곡종합사회복지관 3층 강당에서는 어르신들이 함께 만든 연극 ‘구두방 사람들’ 축제를 즐길 수 있었다. ‘2019 시민제안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수료한 어르신들이 모여 만든 작지만 화려한 무대였다. 어르신들의 열정 가득한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연거푸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서울시에서는 수요자 중심의 다양한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시민참여 기회를 넓히며, 생활 속 평생학습을 활성화하여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지난 3월 ‘2019 시민제안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공모하였다.

시민이 직접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는 과정을 통해 시민의 학습자치력을 향상시키고 능동적인 평생학습 문화를 조성하기 위함이다. 공모분야는 지역연계, 주제제안, 대상지정으로 구분되어 110여 개의 단체에서 접수하였는데 신청대상은 교육관련 기관, 비영리단체,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 등이었다.

성북 지역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하는 연극과 미술 기반 예술교육프로그램으로 풍경마을문화예술교육에서 주제제안을 신청하였다. 풍경마을문화예술교육은 문화예술교육을 매개로 함께 어울리는 문화예술 마을공동체를 지향하는 단체이다. ‘내 삶은 예술이 되어 어르신 연극수업 눈이 부시게’가 선정되었다. 얼마 전 JTBC에서 상영되었던 동명의 드라마 제목을 따 와 ‘눈이 부시게’라고 작명한 것이라고 했다.

8월 16일부터 11월 1일까지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오후 2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총 20회차의 미술과 연극을 융합한 교육이 진행되었다. 8월 16일 금요일 오후 월곡종합사회복지관에 모인 어르신들의 첫 만남은 어색한 분위기였다고 전한다. 하지만, 수업 회차가 늘어갈수록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점차 웃음과 친근함이 묻어났다고 한다. 당신들의 일상과 삶의 순간들을 공유하고, 함께 이야기 나누며 친구가 되어 하하호호 어린 시절 동네 친구를 만나 놀던 때처럼 수업시간을 즐겼다고.

어르신들은 예술을 통한 공동체활동으로 삶의 의미를 되새기고 미술과 연극 활동을 통해 삶의 활력을 찾아갔다. 교육은 세대간 사회적 관계와 자존감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창의예술교육으로 구성되었다.

미술활동으로 가면을 만들고, 가면을 쓰고, 움직임과 소리 내기 활동을 하면서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연극을 통해 어르신들은 잠시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나 다른 무엇이 되어 보기도 했다. 수업중 드로잉으로 만든 대형 판넬과 나를 표현했던 원단, 색지를 이용해 무대를 만들어 보기도 했다. 어르신들이 주인공이 되어 진행된 음악과 미술, 연극 수업을 통해 말그대로 ‘눈부신’ 변화를 가져오게 된 시간이었다.

총 20회차의 수업이 끝나고 어르신들이 수업을 통해 나눈 이야기 내용을 바탕으로 전시 및 연극 공연을 진행했다. 이를 테면 지금까지 받은 모든 수업의 모든 결과물이자 총집합체인 셈이다.

첫 수업을 시작할 때 어르신들의 어색함은 사라지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바탕이 되어, 여느 연극배우 못지않은 실력을 뽐냈다. 어르신들의 활동은 수업의 제목만큼이나 눈이 부셨다. 연극에 참여한 모든 어르신들은 삶의 주인공이자, 연극의 주인공이었다.

어르신들은 단지 꿈만 꾸는 것이 아니라,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오랜 시간 노력하고 도전했다. 그 열정이 눈이 부시게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앞으로도 문화와 예술로 어르신들의 삶이 더 아름다워지는 풍경이 있는 마을을 그려 본다.

어르신들의 눈부신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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