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나요 ~! 모여라 성북 네트워크파티
마을에서 활동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라는 질문에 “공간이 필요합니다.” ”돈이 필요해요.“ ”사람이요~“ ”오~ 맞아“ 하며 테이블마다 맞장구를 치고 있다.
마을활동 이런 사람 꼭 있다! 는 말에 “밥은 언제 주냐고 물어 봐요.” “꼭 늦게 와요.” “출석만 하고 그냥 가요.” “선물만 챙겨요.” 라는 말을 하며 1분 후에 알림 소리가 울리며 터지는 모형 폭탄을 옆 사람에게 건넨다. 긴장감과 즐거움이 가득한 장내에 한바탕 웃음폭탄이 터진다.
대체 어떤 행사길래 이런 이야기들을 주고 받는 것일까?
지난 7월 23일 목요일.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마을만들기 공모사업 모임을 하나로 엮는 네트워크 파티가 느린 학습자 베이스캠프(종암로25길 22-29 2층)에서 열렸다.
성북구는 마을의 문제를 주민 스스로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주민들이 원하는 다양한 마을 활동들을 지원하고 있다. 월초인 지난 2월, 2020년 마을 만들기 공모사업을 공고하여 4월중에 약 50여 개 모임이 선정되었다. 같은 동에 거주하며 마을의 다양한 일상적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윗집 아랫집 옆집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는 소모임을 지원하는 이웃 만들기 공모사업, 청소년·청년이 마을의 문제점과 필요성을 그들의 시각으로 바라 보고 마을공동체 프로그램을 직접 계획하여 실행하는 청청 마을 만들기 공모사업, 마을 공동체 사업의 경험이 있는 모임을 지원하는 우리 마을 만들기 공모사업, 골목을 중심으로 주민의 관계망을 형성하여 지역문제를 해결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골목 만들기 공모사업 등 공모사업도 여러 갈래로 나뉘어 촘촘하게 지원된다.
네트워크 파티는 주민의 마을 살이 참여를 위해 지속가능한 공동체 활동 환경 조성을 지원하는 공동체 공간 활성화 사업 팀들이 모여 마을에서 활동하며 느끼는 어려움, 즐거움, 정보 등을 공유하고 공감하면서 해결하는 방안을 서로 찾아가기 위한 만남의 장이다
부슬부슬 장맛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느린 학습자 베이스캠프(종암로25길 22-29 2층)로 공모사업 팀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지난 해와 다르게 네트워크 파티는 코로나19로 인한 방역 문제로 인해 2회로 나누어 각각 오전 10시, 오후 2시에 소규모로 진행되었다. 참여 인원도 모임별 1인으로 그 수를 제한하였다.
입구에 들어서면 미리 마련된 덧신을 신고 발열 체크를 한다. 그 이후에는 손 세정제를 바른 후 조를 뽑는다. (마을은) 고향. 활력소. 선물. 친구. 즐거움에 속하는 다섯 모둠이 마련되어 있다. 자리별로 모임 명함을 들고 마을지원활동가(마을 만들기 공모사업 모임별 컨설팅. 모니터링 등 업무를 지원함)의 안내를 받는다. 5개 테이블에는 마을지원활동가가 퍼실리테이터로 자리해 처음 만나는 참여자들이 어색하지 않게 대화를 유도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성북구 마을 사회적 경제센터 마을공동체 이명규 선임팀장은 환영 인사와 함께 첫 만남의자리가 어색하지 않도록 떡 게임을 진행했다 “찹쌀떡, 가래떡, 떡볶이, 콩떡” 리듬을 타며 어깨를 들썩 들썩 “떡”에는 말소리 대신 손뼉을 치는 게임으로 스티커 받기 팀 전을 진행, 참여자들의 마음을 열었다. (스티커를 제일 많이 모은 팀은 행사 종료 후 선물 선택 우선권이 주어진다.)
이어서 각 테이블에 앉아 있는 모임에 팀 소개하기 게임은 각자의 모임을 99초 이내로 소개하여 99초 제한시간에 가장 근접한 팀에게 스티커 3개를 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웃 만들기 축제 마쯔리는 한국에서 가정을 꾸리며 6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는 일본인 다문화 모임이다. “핵가족화로 인한 가족 간의 소통 부족으로 생기는 청소년 문제, 노인 문제 등 한국의 가정 문화가 현재 일본과 비슷함을 느껴요. 축제는 남녀노소 함께 하는 장을 만들 수 있어서 이런 문제를 축제로 해결해 보고 싶습니다 ”라며 팀 소개를 하였다.
산다화 올레소리길 팀은 국악을 배우는 데 있어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청청 마을 만들기 소이는 “사람 책이라고 들어 보셨나요?”라며 준비해 온 홍보물을 건네고 청소년들의 진로 문제를 사람이 책이 되어 탐색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며 모임 소개를 했다.
우리 마을 만들기 놀자 놀자 전래놀이는 마을 안에 놀이문화를 정착시켜 아이들이 놀이를 배우고 놀이를 통하여 어른들과 소통하며 행복한 마을 공동체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골목 만들기 정릉우성상가는 낙후된 골목상권을 살리려고 화분과 전선을 정리 하는 등 주변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며 꼭 놀러오세요~ 라고 네트워크 파티에 모인 참석자들을 초대했다.
공동체 공간 느린 학습자 마을배움터는 장애와 비 장애 중간에 놓여있어 사회적 관심과 주목을 받지 못하는 느린 학습자에 대한 인식개선과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고, 중 고등 청소년 방과 후 교실. 작은 도서관등으로 주민 참여를 유도하며 마을과 함께 하는 공유 공간 활성화사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역시 99초 소개만으로는 아쉬웠던 걸까. 서로를 좀 더 알아가는 마을 빙고판 만들기 시간에 열 띤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졌다. 마을 빙고판은 입장할 때 나누어진 모임 명함을 이용하여 10분 안에 2줄 이상을 완성해서 제출하면 되는데 활동하는 행정 동이 같은 모임. 이름에 자기와 같은 글자가 있는 모임. 마을지원활동가중 이름에 ㅇ자가 있는 사람 등의 9개 질문을 완성하는 게임이다. 빙고 판을 완성해 갈 즈음 처음의 어색함은 없어지고 서로의 정보를 교환하는 동안 웃음이 가득하다. 손에는 교환된 서로의 명함을 들고 있다. 곧바로 자리를 이동하여 관심이 가는 모임과 교류하는 자유시간이 이어졌다.
마지막 순서는 2020 모여라 성북 네트워크 파티에 참여한 소감을 다섯 글자로 나타내는 시간. ‘공감 소통 장!’. ‘차~암 좋다!’ ‘네트워크 짱!’ ‘다시 만나요~!’ 등 손가락을 접어가며 각자 소감을 밝혔다. 소박하지만 알찬 모임이었다고 모두가 아쉬워하며 막을 내렸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다과나 음료를 놓지 않는 대신 쓰레기 발생이 적은 종이 재질의 포장지로 정성껏 개별 포장된 간식을 선물하였다. 돌아가는 길에 하나씩 나눠 주어 집에서 먹을 수 있게 했다. 또한 음식과 함께 방역키트와 교환한 명함을 넣을 수 있는 명함집도 함께 제공했다.
앞으로도 모두에게 건강하고 행복한 마을 활동이 되기를 소원한다.
[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 강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