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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사경통신원

2020 올해의 성북구 한 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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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북마을
2020년 12월 4일

두근두근한 심장으로 결과를 지켜봐야 했던 것은 내 책상 위의 모니터 앞이었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 대부분의 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한 성북구 한 책 읽기. 이웃과 함께 한 권의 책을 선정하고 읽고 토론하는 성북구 대표 독서운동인 성북구 한 책 읽기는 올해로 10주년이 되었다. 그 어떤 해보다 뜻깊은 한해였지만, 코로나라는 커다란 복병을 만났다.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었지만,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함께하며 오히려 더욱 풍성한 독서 운동으로 발돋움했다. 그 마지막 여정인 책모꼬지 역시 온라인으로 즐겼다. 성북 책모꼬지는 성북구 대표 책 축제로, 지역주민과 성북구 올해의 한 책을 나누고 독서문화활동을 함께 한 단체들이 모두 모여 교류하는 축제의 장이다. 2020 성북구 한 책을 발표한 한 책 선포식을 비롯하여 다양한 행사가 온라인 축제로 진행되었다.

ⓒ 성북마을기자단 김수정 기자

성북구 한 책이 선정되기까지는 거의 일 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되었다. 2020년 3월까지 다양한 세대로부터 공감 및 논의와 토론을 끌어낼 수 있는 국내문학을 추천 받은 결과, 총 327권이 접수되었다. 4월에는 성북구립도서관 한책담당 사서의 논의로 10권으로 좁혀졌고, 한책추진단 운영위원회들과 함께 토론하며 최종후보도서 4권이 6월에 선정되었다.

ⓒ 성북마을기자단 김수정 기자

조해진 <단순한 진심>, 김보라 외 <벌새>, 김초엽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이금이 <허구의 삶>. 무더운 여름, 각 도서의 작가와의 만남이 온·오프라인으로 뜨거운 호응을 얻었고 가을에는 역시 온·오프라인으로 토론회를 했다. 토론회와 함께 한 책 선정 투표가 시작되면서 한책추진단 총 430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봄부터 달려 온 한 책 행사는 주민의 힘으로 직접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 성북마을기자단 김수정 기자

2020 성북구 한 책 도서를 확인하기 전, 책모꼬지에서는 영화와 함께 하는 축제 전야를 즐길 수 있었다. 책과 영화의 만남. 각 후보도서들과 비슷한 결을 가진 단편영화들을 모아 소개하고 감독들과의 대화를 나누는 GV 영상도 관람할 수 있었다. <단순한 진심>과 함께 보면 좋을 영화로 소개된 작품은 ‘거미숲’, ‘화성 가는 길’, ‘그 엄마, 딸’, ‘미망인’. <벌새>와 함께 보면 좋을 영화는 ‘잠몰’, ‘여름비’, ‘민혁이 동생 승혁이’.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내가 사랑하는 나의 자존감 도둑’, ‘우주보자기’, ‘기억감정소’, ‘그린라이트’가 함께 소개되었다. 마지막 <허구의 삶>은 ‘52Hz’, ‘봄밤’, ‘수담’, ‘1킬로그램’. 각각의 영화들이 가진 이야기와 매력들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웠지만, 책장을 넘기며 들었던 수많은 감정을 영상을 통해 다시 한번 떠올릴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 성북마을기자단 김수정 기자

드디어, 1여 년의 선정과정에 끝에 온라인 책모꼬지를 통해 2020 성북 한 책이 선포되었다. 김초엽 작가의 <우리가 빛을 속도로 갈 수 없다면>. SF라는 장르의 한계를 넘어 한책추진단들에게서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성북구 한 책 10주년을 기념하여 신경림 시인이 김초엽 작가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낭독하는 시간도 있었다. 원로 시인의 목소리로 듣는 책의 구절은 가슴 깊숙이 내려앉는 듯했다. 선포식에 이어 올해의 한 책 북콘서트가 라이브로 방송되었다.

ⓒ 성북마을기자단 김수정 기자

겨울서점 유튜브를 운영하는 크리에이터 김겨울의 진행으로 가수 하림과 올해의 한 책 작가 김초엽이 책과 노래로 만났다. 여행과 순례, 사랑과 보편적 가치, 기술과 과학, 주류와 비주류 등의 키워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각각의 키워드에 어울리는 곡을 하림의 라이브로 듣는 멋진 기회도 가졌다.

ⓒ 성북마을기자단 김수정 기자

ⓒ 성북마을기자단 김수정 기자

책과 영화에 이어, 책과 음악이라니. 온라인이라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새로운 시도로 인해 어느 해보다 풍성하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2020 성북 책모꼬지에서는 공동체에 대한 강연도 온라인으로 들을 수 있었다.

김누리 교수의 ‘공동체를 생각하다 :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위대성,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그 이면’, 이태영 연구활동가의 ‘공동체를 키우다 : 마을이 세계를 구할까? 진짜 마을과 공동체 이야기’, 장은수 대표의 ‘공동체를 읽다 : 같이 읽고 함께 살자, 독서공동체 만들기’. 각 강연은 책모꼬지가 끝난 이후에도 성북문화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볼 수 있다. 어느덧 연말이 다가왔다.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르게 당황하며 보냈던 올해를 좋은 책과 강연들로 마무리해보면 어떨까.

[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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