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흐름을 보여주는 오래된 장소, 건물 등을 미래유산으로 남겨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재개발이나 재건축으로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것보다 도시재생은 지금의 모습과 과거의 모습을 함께 간직하여 가치를 재조명하게 된다. 도시재생의 가치와 의미를 확산하고, 동네 구석구석의 매력을 발굴하여 골목을 변화시키며 도시의 미래를 만들어 간다.
성북구마을사회적경제센터에서는 성북구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마을활동가들과 11월 16일(화), 11월 24일(화) 오후 1시부터 3시간동안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 거점시설을 탐방했다. 이곳은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서울로7017을 중심으로 주변지역의 낙후된 중림동, 서계동, 회현동의 일반주택과 건물을 매입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한 도시재생 공간이다.
©서울 도시재생 사회적협동조합
도시재생 신활력 거점시설 청파언덕집, 검벽돌집, 계단집, 중림창고와 공동체활성화 거점시설 감나무집, 회현사랑채, 빌라집, 은행나무집를 개관하여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 되었다. 세대가 어우러져 마을을 변화시키고, 변화된 마을을 찾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어 주고 있는 공간이었다.
오래된 아파트 옆으로 더 오래된 창고 부지를 재활용하여 지은 복합문화공간인 중림창고(서소문로6길 33)가 눈에 띈다. 크고 작은 네 개의 동으로 조성하여 여기서울 149쪽, 중림동 수선집, 커뮤니티홀(대관공간)로 구성되었다. 또한 새로운 거점공간으로 손기정체육공원 후문에 러닝러닝센터(손기정로 101-6) 시설이 운영되어 누구나 러닝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빌라집(청파로 73길 85)은 청파언덕 중턱에 위치한 곳으로 서울 도시재생 사회적협동조합 사무실이 있다. 2016년부터 진행된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사업’의 성과를 기반으로 주민들과 전문가들이 함께 만들어 도시재생 공간을 운영 관리한다. 마을목공소에서 목공 교육과 집수리 자재, 가구 제작 등을 진행하고, 서울마을관리소에서 집 관리 서비스, 집수리, 리모델링 등 주거환경 개선과 지역 관리시스템 구축을 통해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들어 간다.
서울의 대표적인 구릉지 저층 주거지역인 서계동 꼭대기에 은행나무 한 그루 옆으로 작고 아담한 건물, 은행나무집(청파로 73길 73-10)이 보인다. 지역문화예술 거점으로 다양한 만남과 문화 예술 활동을 찾고 있는 주민이라면 문을 두드려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오르는 길이 힘들 수도 있지만, 옥상 데크에 올라서면 서울역 일대의 전경을 감상하게 된다. 청파언덕집(청파로 73길 69)은 요리 및 베이킹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곳으로 여행객과 주민들에게 넉넉한 여유와 특별한 맛으로 반겨준다. 밤에는 서계청파동의 풍경을 환하게 비춰주는 분위기 좋은 카페라고 한다.
감나무 한 그루와 어우러진 건물이 주민들을 반겨주는 감나무집(청파로 73길 42)으로 향해간다. 공유부엌에서 베이킹 클래스, 쿠킹박스 등의 프로그램으로 맛있는 냄새가 유혹하는 듯했다. 주민공동위원회가 직접 운영하여 문턱을 낮추고, 이웃과의 소통을 이끌어 간다. 회현사랑채(퇴계로8길 65-12)는 오래된 근대가옥 두 채를 리모델링하여 조성한 공간으로 아이들이 모여 노는 소리를 들을 수 있고, 지역주민들의 소통과 교류는 물론 남산과 시민, 서울과 사람을 잇는 사랑방 역할을 하는 곳이다.
돌계단을 올라가면 목조주택 구조를 살려 2층 카페로 재탄생한 계단집(퇴계로6길 35)으로 들어선다. 주민 바리스타와 매니저의 협력으로 운영 곳으로 카페가 있을 곳 같지 않은 곳에 생긴 커뮤니티 카페로 누구나 방문하고 싶은 곳이 되었다. 검벽돌집(퇴계로8길 88)은 검은색 벽돌의 2층 양옥집을 리모델링하여 쿠킹 스튜디오를 만들었다. 1층에서 옥탑까지 연결, 층별 공간의 특성을 즐길 수 있는 구조다. 음식 관련 다양한 교육과 체험으로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는 문화 주방이었다.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의 현장을 눈으로 보고, 시설의 운영 등 마을의 변화와 정책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새롭게 바뀐 공간의 기능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과거의 역사와 가치를 되살리는 일일 것이다. 지역주민들이 힘을 모아 성북구에도 마을의 역사가 살아있는 공간의 변화로 새로운 핫플레이스가 탄생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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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