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24. 오전 10시 마을사회적경제센터(이하 마사경) 6층 다목적홀에서 의미있는 공론장이 개최됐다. 이번 공론장은 마사경이 ‘마을에서 꿈꾸는 사회적 경제’라는 주제로 지난 2019년부터 진행해온 공론장의 완결판이라고 할 수 있다. 2019년 ‘마을에서 꿈꾸는 사회적경제’, 2020년 ‘사회적 가치를 담은 마을 안 활동의 현황과 비전’에 이어, 2021년 ‘다시 시작하는 성북 마을과 사회적경제 10년-사회적가치와 사회적소비’라는 주제로 이어진 3년에 걸쳐 기획 진행된 공론장이었다.
2021 공론장의 발제는 마을, 사회적경제, 마을사경으로 구분해 진행되었다.첫번째 발제는 마을분야로 “성북 마을공동체, 사회적경제, 도시재생-걸어온 10년, 앞으로 10년”이라는 제목으로 인디학교 교장 송민기님이 해주셨다. 이 발제를 통해 송민기님은 마을공동체와 사회적경제, 도시재생은 마을안에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개별이 아닌 통합적 시선으로 바라봐야 하며,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생계유지가 가능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를 겪으면서 코로나 이후의 시대를 대비하며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현재의 욕구와 문제제기에 동의하며, 실천이 뒤따라야 하고, 민주주의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되야 한다고 전했다.
두 번째 발제는 사회적경제 분야로 “마을과 함께하는 성북의 사경기업”이라는 제목으로 성북사회적기업협의회 대표 박경수님이 하셨다. 이 발제를 통해 박경수님은 마을과 함께하는 성북의 사경기업이 되기 위해 모든 영역을 묶고 잇는 포괄적 네트워킹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지속가능한 연대와 협력을 위한 플랫폼 구축이 절실한데, 이런 플랫폼은 공공의 영역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투쟁하는 사회적기업이 만들고, 이를 통해 끊임없이 자신들의 생존을 고민할 수 있어야 지속가능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마지막 발제는 마을사경 분야로 마사경 센터장 최준님이 “함께 잘사는 성북마을-100년의 미래를 위한 10년의 행동”이라는 제목으로 해주셨다. 최준님은 마을은 지역이고, 주민은 주체이며, 사회적경제는 방식 및 경영의 형식이기에 마을과 주민, 사회적경제는 원래 하나였다고 이야기했다. 그렇기에 마을과 주민 그리고 협동의 경제와 주민 자치는 함께 만나 통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끊임없는 교류와 연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발제 후 함성 공동대표 정미숙님, 강북성북교육네트워크 김동엽님, 성북작은도서관네트워크 장동희님, 문밖세상 대표 변희정님, 일상공감 대표 김민이님, 대지를 위한 바느질 대표 이경재님의 질의와 제언 시간이 이어졌다. 김민이님은 사회적기업의 생태계가 달라져가고 있기에 사회적기업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선후배 멘토링의 관계가 아닌 동업자로서 협업과 연대, 협력을 할 수 있는 수평적 관계로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제언을 주셨다.
이경재님은 2021년 현재 사회적기업과 마을사회적경제센터의 접점은 없다고 말하며, 성북구는 공정무역, 청년까페 등 다양한 사회적경제의 자원이 있으므로 마사경이 이런 사회적경제 자원들과 마을이 접점을 찾을 수 있는 길라잡이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변희정님은 마을과 사회적경제는 주체가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최준 센터장의 발제를 통해 왜 마을과 사회적경제를 같이 논의해야 하는지 이해하게 됐다는 말과 함께 사회적기업의 통합적 플랫폼을 구축할 때는 지역사회의 모든 주체들을 다 아우를 수 있는 체계를 고민해야 하며, 각 주체들의 전문적 역량강화를 도와줄 수 있는 방식들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해주면 좋겠다는 제언을 남겼다.
김동엽님은 이번 공론장을 통해 연대와 협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으며, 실질적 주민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번 공론장의 사회를 맡은 너른마당 대표 배미영님은 오늘의 키워드는 “연대와 협력”라고 말하며, 마을에서 활동의 지속가능성을 이야기할 때 마을의 욕구와 활동의 접점이 불일치된다는 얘기를 많이 하게 되는데, 오늘 이와 관련한 생산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장을 열게 되었다고 정리했다.
이번 공론장은 소규모로 진행되었지만 여기서 논의된 주제는 결코 작지 않았다. 사회적경제가 마을안에서 원활히 기능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지, 누구와 이야기해야 할지,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등 진지하고 중요한 문제들이 제기되었다. 아쉬운 것은 좀 더 다양한 토론과 제언을 이어갈 수 있도록 시간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마을안에서 사회적경제가 지속가능하기 위해선 오늘과 같은 논의의 장들이 끊임없이 이어져야 할 것이다. 오늘의 공론장이 그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
[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 장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