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의 심각성과 탄소중립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성북구에서는 2050 탄소중립도시를 실현하기 위한 기후위기비상선언을 진행했다. 더불어 지역주민들이 마음을 모아 지난해부터 우리 세대가 꼭 풀어야 할 과제인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고민과 아이디어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오고 있다.
또한 성북구립도서관에서는 올 한해 기후 위기와 관련된 테마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달빛마루도서관을 이용하는 필자는 로비에서 작은 전시를 관람하게 되었다. 코로나19, 제로웨이스트, 삶과 밥상을 생각하며 공론장을 마련한다는 소식을 듣고, 참여했다.
12월 16일(목) 오전 10시부터 2시간동안 마련된 공론장은 성북구마을사회적경제센터와 달빛마루도서관이 준비했다. 올해 성북의 기후위기와 제로웨이스트 활동을 정리하며 내년 활동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였다.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듣고, 공론장에 모인 주민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으로 진행되었다. 12월 13일(월)부터 방역당국의 실내 다중이용시설 방역패스 의무적용에 따라 방역패스 인증 후 행사장에 입장할 수 있었다.
호박이넝쿨책 김정훈 대표는 기후 위기를 느낀 주민들이 모여 ‘성북기후위기비상행동’으로 한 달에 두 번 성신여대입구역 근처와 한성대입구역 분수마루에서 환경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단순히 먹거리나 쓰레기 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우리의 사회 구조를 제대로 들여다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오늘 작가는 거주하고 있는 옥상의 빈 공간을 식물로 가득한 옥상낙원으로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했다. 화분에 꽂아놓은 파가 자라고, 꽃이 피고, 씨앗을 얻는 과정을 겪으면서 도시농부를 시작했다. 버려지는 스티로폼 박스 상자텃밭을 만들었고, 흙, 낙엽, 남은 음식물을 섞어 퇴비를 만들고, 빗물을 사용했다. 씨앗에서 다시 씨앗으로 생명의 고리를 확인할 수 있었고, 매일매일 새로운 것을 만나는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고 했다. 무엇을 소비해야 할지 고민하게 되었고, 유기농, 직거래 등을 통한 소비가 중요하다고 했다.
일상공감 김민이 대표는 11월 길음동에 새롭게 오픈한 제로웨이스트샵을 소개했다. 비건도 어렵고, 제로웨이스트도 어렵지만, 작은 것 하나라도 바꿀 수 있다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제로웨이스트샵을 열었다고 했다. 소품샵으로서의 공간이 아닌 건강한 지구, 건강한 우리, 건강한 나로 살기 위해 함께 이야기하고, 함께 공부하고, 함께 모일 수 있는 공간으로 오래오래 길음동에서 함께 하고 싶다고 했다.
성북혁신교육 동교동락 거버넌스 동아리 김민이 대표는 ‘팩-모아 프로젝트’ 종이팩 자원순환 과정을 소개했다. ‘우린 일회용이 아니니까’라는 책을 읽으며, 알게 되면 삶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학생들과 함께 작은 실천을 시작했다. 배출은 시민들의 몫이지만, 성북구에 종이팩 수거장이 생겨나고, 모아진 종이팩은 재활용 업체로 보내져 새롭게 탄생한 화장지는 성북구에서 소비하는 성북구만의 자원순환 프로젝트가 완성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달빛마루도서관 김지혜 관장은 ‘전(專)지적 사서시점_2021 사서기획전시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지난 4월부터 12월까지 도서관 사서들이 분기별로 주제를 정하여 제로웨이스트, 탄소중립, 원 헬스 전시를 이어왔다. 환경문제, 기후위기, 미래사회를 위한 실천과제를 고민하고, 실천방안을 모색하는 전시 및 관련 도서와 정보를 제공하고,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참여 코너를 마련하여 실천방법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다섯 명의 발표 내용은 기후위기, 제로웨이스트, 착한 소비 등 그물망처럼 연결되었다. 주민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행사장에 전시되어 있던 제로웨이스트 제품과 씨앗까지 나눔 하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편리함을 추구하고 살았던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함께 해결해 나가기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성북구마을사회적경제센터와 달빛마루도서관은 앞으로도 지구를 살리는 다양한 활동을 공유하고, 확산하고,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계속해서 이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 김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