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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시민모임 즐거운교육상상 웹소식지 17호(2012.8.9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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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희철
2012년 8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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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지난 6월26일 치러진 일제고사(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는 거꾸로 가는 MB식 교육의 실상을 그대로 드러냈다.

인천의 한 중학교에서는 일제고사 성적이 오른 학생 50명에게 3만5000원짜리 롯데월드 이용권을 지급했고 성적 우수 학급에는 20만원을 주었다. 충남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한 교사가 일제고사·모의고사 점수에 따라 학생들을 귀족·평민·노예라 부르게 한 일도 있었다.

교육은, 적어도 초등학교에서만이라도 경쟁보다는 협동을 기르는 장이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들어서 전국 동시에 실시하는 일제고사를 통해 모든 초등학교와 초등학생들을 성적에 따라 한 줄로 줄 세우는 경쟁을 강요하고 있다. MB 정부는 일제고사를 통해 학생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우기보다는 경쟁만능에 순응하는 가치를 주입하고자 하고 있다.

이제라도 학력향상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일제고사를 중단하고 학생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우는 교육에 우리 모두 관심을 가질 때다. 학생들은 경쟁하는 기계가 아니라 생각하고 고민하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 시민모임 즐거운교육상상 공동대표 윤희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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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교육상상의 활동(그간 활동 보고)>

<노는 청소년들, 어떻게 인문학에 빠졌나> 후기

큰아이가 중학교 입학 후 잘하던 책 읽기를 너무나 멀리하고 인문학 강좌를 가끔 접하고 있는 저에게 이번 21강은 많은 관심을 끄는 주제였습니다. 태풍의 영향인지 너무나 참석자가 적어 관계자도 아닌 제가 왠지 불안하더군요. 늦게라도 한 분 한 분 오셔 다행이었답니다.

너무나 젊은 선생님이 진행하셔서 조금은 완성되지 않은 강좌, 지금껏 접해보지 못한 신선함도 있고 진심이 느껴지는 강연이었어요. 몇 년이 흐른 후 다시 김준혁 샘의 강연을 듣고 싶다는 기대감이 생기네요. 우리 집 남매와 김준혁 샘의 어린 시절의 삶과는 차이점이 많지만 선생님처럼 남이 시켜서 하는 공부(일)가 아닌 나 자신이 삶의 주인이 되어 가치 있고 즐기는 공부를 하길 바라고, 아이가 행복한 인생을 살도록 도와주는 부모가 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범 선생님을 좋아해 알게 된 ‘즐거운 교육상상’.. 줏대 있는 부모 교육을 통해 저의 삶이 윤택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회원 이봉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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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안토니아스 라인>을 보고

7월 18일 10시. 

오랜만에 모임이라는 것을 가졌다. 그것도 영화모임을. 다소 딱딱함을 즐겨온 나는 영화라는 말랑함엔 익숙지 않다.

하여 더욱 기대가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시민 모임이든 어떤 모임이든 거리를 두고 지내왔던 터라 발을 떼는 아이 마냥 설레기까지 했다. 설렘이 지나쳐서일까 영화는 곱게 보아지지 않았다.

그러나 DVD와 빔 프로젝터와의 씨름에서 박선영 선생님의 승리로 무사히 영화 속으로 들어갔다. 해결사로 등극하신 박 쌤에게 박수를 보낸다.

 

박 쌤의 씨름을 관전하면서 미리 줄거리를 읽어보았는데, 내용 파악에 도움이 되기도 했지만 어떤 틀을 자고 보게 되기도 하여 그닥 좋은 건 아닌 듯하다.

 

어두운 배경화면은 뭔가 심상치 않은 내용을 기대하기에 충분했다.

낮은 첼로의 음색은 어딘지 무겁고 조금은 무서울 것 같았다. 그렇지만 음률은 그에 비해 부드럽고 밝아서 안심하며(?) 안토니아의 라인을 따라간다.

 

시골 작은 고향 마을에 안토니아가 딸을 데리고 20년 만에 돌아온다.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안토니아 어머니의 장례로 시작하여 안토니아의 장례로 마치는 이 영화는 안토니아의 증손녀의 나레이터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안토니아, 딸 다니엘, 손녀 테레스 그리고 증손녀에 이르는 안토니아의 계보는 여성주의적인 시각에서 여러 담론이 이루어지지 충분하다.

 

혼자 딸을 데리고 뻔뻔한 듯한 당당함과 세상을 관조하는 여유는 시종 힘 있게 삶을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불러일으켰다.

줄줄이 아들만 있는 홀아비 다스의 청혼에 멋지게 한방 먹이는 당참은 너무나 시원하였다.

여자는 당연히 남편과 아들이 필요하다는 율법이 여지없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물론 우리의 안토니아는 불필요한 페미니즘을 부르지 않는다. 그와 우정을 나누고 사랑도 하므로.

 

지능이 남보다 낮아서 느릴 뿐인 남녀를 거두고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자신의 삶에 당당하도록 품는 모습은 진정한 어머니의 그것이다.

인간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자기의 삶의 주인으로 당당히 살도록 지지하고 손잡아주는 안토니아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종교나 관습에 대항하여 주체적인 삶을 살도록  그녀는 어린 아이로부터 노인까지, 못난이와 잘난 이를 아우른다.

딸 다니엘이 아이를 갖고 싶다고 하자 정자를 제공할 남자를 같이 찾아 나서고 성관계에 성공하여 함께 즐거워하고 축하한다.

도저히 나로서는 받아들이지 힘든 상화이다. 만약 내 딸이 그러겠다고 하면 애비 없는 자식 운운하며 미혼모로 세상을 어찌 사느냐고 파멸 그 자체라고 기절하지 않겠나.

나는 이성애자이고 기독교 신자이며 아이는 부모의 사랑 속에 태어나고 자라야 한다고 믿는다.

아이만을 위한 섹스는 거부하며 또한 섹스만을 위한 섹스도 거부한다. 아이를 키우면서 엄마와 아빠 두 사람이 모두 필요함을 절절히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진다는 면에서 매우 강렬한 도전이었다.

 

또 이 영화에서의 깊은 감동은 삶과 죽음을 나누지 않는다는 것이다.

교회묘지에 묻힌 가족들과 친구들을 보며 죽으나 사나 함께 있음을 죽음도 삶의 한 부분임을 느끼도록 한다.

 

안토니아 집 마당에서 하는 식사는  마을 사람들이 이미 식구임을 알린다.

아이들은 태어나서 자라고 나는 늙어가도 그 식탁은 계속 이어진다.

죽음을 뜻하는 묘지도 살아있음을 뜻하는 밥상도 모두 같은 삶임을 보여준다.

어머니의 죽음을 맞은 그곳에서 안토니아도 죽음을 맞이한다.

그 모든 것이

내 삶을 살아가는 안토니아스 라인이었다.

– 회원 박보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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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우리차 소모임- 생맥산 후기

 

휴가철에 걸 맞는 날씨여서 참여율이 낮았다.

덕분에 더 자세히 더 재미있게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다 왔다.

생맥산! 여름차라고 듣긴 했지만

한방차를 별로 안 좋아하는 개인적 취향 때문에

사실 먹어 보려고 엄두도 안 냈던, 아니 못 냈던 차를

조심스레 한 모금 맛 보다 깜짝 놀랐다.

몸에도 좋은 차가 맛도 굉장히 좋았다.

이 좋은 걸 왜 모르고 살았을까.

땀 많이 흘리는 남편이랑 아이들과 같이 즐겨 마셔야겠다 싶어

레시피까지 자세히 알아왔다.

차모임 참 좋은데~

정~~~말 좋은데.

뭐라 표현할 방법이 없네.

 

동다헌 참 소중한곳이며 귀한 대접받는 느낌을 주는 곳이다.

– 회원 이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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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교육상상과 나눔>

성북아동청소년네트워크 보고

– 진행 상황:

2012 멘토링 프로젝트- 독서멘토링, 학습멘토링 시작하여 멘토 결연.

교육복지지원센터 내공 프로젝트- 7월 17일 현재 106명 연계(심리치료, 학습, 동아리 등 연계)

– 하반기 예정 프로그램:

교육복지지원센터를 통해 아이들을 만나면서 절실히 필요한 프로그램 발굴.

중3: 진학정보제공(여름방학)⇒ 진로프로그램(겨울방학)

중2: 고등학교 진학프로그램 및 탐방(겨울방학)

초6: 예비 중학생 프로그램(겨울방학)

⇒다양한 소집단 프로그램 기획이 필요(진로, 진학, 예비중학교): 성북아동청소년네트워크 수행 과제임.

– 기타 보고:

희망연대노조-심리치료사업 진행 중.

찾아가는 인권교육: 5개 지역아동센터 초등, 중등 진행 중.(교육상상 주관)

케이블방송 공공성 간담회 참여: 케이블방송 규제 완화에 맞서 하반기에 공대위 구성 예정.

삼성꿈장학재단<해를 품은 아이들 프로젝트>: 교육상상 주관 청소년 인문학 수업 종료.

중학생 직장체험 사업 종료(종암중 2학년 전교생 대상): 118개 일터 369명 체험 가능 일터 발굴. 7/11 직업체험 실시.(일터 92개, 멘토 100명, 학생 296명)

– 집행위원장 안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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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대신 함성으로! 함성을 지르자!!!”

– <함께하는 성북마당> 출범식 보고

지난 20일 오후 5시, 성북구사회적기업허브센터에서 성북지역에 <함께하는 성북마당>이라는 네트워크 단체가 떴습니다. <함께하는 성북마당>은 성북구에서 활동하는 지역민간단체(기관/기업/주민조직/NGO 등)들의 네트워크 모임입니다. ‘성북구 주민, 성북구에서 주로 활동하는 단체(기관)/기업/자원조직’ 모두에 열어두고 모임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성북구에 다양한 지역단체들이 있지만, 서로의 존재를 잘 모르고 연계와 협력이 미흡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했습니다. 향후 ‘함성’은 성북지역 역량을 모으고 공동 활동을 통해 서로 간의 상생과 건전한 지역 발전을 도모해나가는 방향으로 활동할 예정입니다.

‘함성’의 활동 목적은 “1.성북지역 역량 모으기, 2.공동 활동, 품앗이를 통한 지역 역량 확대, 3.참여구성원의 성장과 주민이 행복한 성북 만들기”입니다.

지난 3월말부터 4월초까지 진행된 3차례의 워크숍을 통해 첫 번째로 함께 할 ‘공동실천활동’을 도출했는데요 -함성이 나아갈 길(회원모집, 조직구성, 외연확장, 유대감 형성), -잉여자원목록 만들기(가끔 쓰고 방치돼 있는 물건 리스트를 만들어 서로 공유해 쓰기), -장애 차별 없는 성북구 만들기(‘턱 넘기 프로젝트’, 장애인식개선 인권교육, 공공기관 외부 엘리베이터 설치 요구), -성북 안전한 밤거리 축제(청소년 대상 안전한 밤거리 문화 조성), -성북 유아/어린이/청소년 교육과 돌봄 공동체 만들기가 그것입니다. 그 밖에 ‘지역협동조합연합회 구성’도 고민하고 있으며, 앞으로 계속 공동의 지역이슈와 과제들을 발굴해 상부상조하며 함께 해 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회원단체들이 모여 진행한 출범식을 시작으로 성북구의 단체들이 함께 다양한 활동들을 모색하고 있으니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십시오.

*참조: http://www.sbnet.or.kr

– 집행위원장 안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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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인문학을 마치며

 

슬픈 구도*

-김민규

영화에서 슬픈 장면이 나왔는데

같이 울어줄 사람이 없다

할머니는 주무시고

나하고 같이 울어줄 사람이 없다

 

개미**

-송지연

우리가 쉽게 넘는 계단

개미에게는 넘기 힘든 저것은 벽

개미는 너무 작아서 그런지

넘을 벽이 무수히 많다

*,**: <해를 품은 아이들의 신나는 고전 여행 가운데>

 

드디어 끝났다.

지난 4월부터 시작해서 7월 말일까지 매주 금요일마다 성북청소년자활지원관과 월곡지역아동센터의 중학생 친구들을 ‘신나는 고전여행’이라는 이름으로 만났다. 삼성꿈장학재단 공모사업으로 성북에서 학교밖청소년센터 모델을 만들어 보고자 공모한 사업에서 우리 교육상상은 청소년 인문학과 청소년 활동가 교육을 맡아 진행했다. 함께 한 선생님들은 ‘인문학’에 대한 동경으로 무엇보다 청소년 인문학에 대한 기대를 많이 하였다.

그런데 누구의 말처럼 우리의 인문학 수업은 ‘신나는 고전여행’이 아니라 고단한 고전여행이 돼버렸다. 공부하는 훈련이 안 돼 있는 친구들이랑 밤 시간에 앉아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공자 왈 맹자 왈 하는 고전 수업 자체가 아이들에게는 버거운 일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수업 너무 짜증난다”며 투덜대는 친구들을 직면하며 많이 힘들었고, 충분히 할 수 있음에도 따라하지 않는 친구들을 답답해하며 다그치는 선생님을 보기도 힘들었다. 기대가 많은 프로그램이었는데 아이들의 불만이 드러나자 기관 선생님들과 강사 간에 갈등 또한 생겨났다.

하지만 4개월의 긴 일정을 마무리하며 그간 써왔던 아이들의 시를 모아 문집을 엮으며 보니 우리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이 드러나 감개무량하다. 시 하나하나에 아이들의 삶이 그대로 묻어나 있어 그간 수업에서 보여줬던 친구들의 태도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조금은 모자란 친구들도 시 안에서 천재성이 드러나는 것을 보았을 때 놀랍기도 했다. 밝기만한 아이의 시에서 그 친구의 외로움이 드러날 때 울컥 눈시울이 젖었다.

짧은 4개월 동안 자신들의 생각과 마음을 글로 표현한 것을 보니 아이들의 마음자리가 조금은 넓고 깊어진 것 같다. 아이들 뿐 아니라 선생님들 또한 서로 간에 더욱 많은 소통을 하며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수많은 싸움 속에 아이들은 성장한다는 구로 파랑새 학교의 성태숙 선생님 말처럼 수많은 고투 속에 우리 아이들을 성장시켜 주신 수유너머 R의 김현식 선생님과 정호준 선생님께 고마움을 전한다.

약속 많은 금요일을 이제는 맘껏 즐기겠구나 싶었는데, 아직은 금요일마다 못난이 우리 친구들이 참 보고 싶을 것 같다.

– 집행위원장 안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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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교육상상 새소식(광고)>

– 8월 7일(화): 오후 3시 15분, 찾아가는 인권교육(장소: 꿈터 지역아동센터)

– 8월 8일(수): 오전 10시, 영화소모임(장소: 교육상상. 영화: <클라라>)

오후 3시 15분, 찾아가는 인권교육(장소: 꿈터 지역아동센터)

– 8월 9일(목): 오후 4시 30분, 찾아가는 인권교육(장소: 큰나무학교 지역아동센터)

오후 6시 30분, 인권공부모임(장소: 장애인배움터 너른마당)

오후 6시 30분, 작은도서관네트워크 회의(장소: 다슬 도서관)

– 8월 16일(목): 오후 4시 30분, 찾아가는 인권교육(장소: 큰나무학교 지역아동센터)

– 8월 21일(화): 오후 7시, 교육상상 운영위원회(장소: 교육상상)

– 8월 22일(수): 오전 10시, 영화 소모임(영화관 영화 관람)

– 8월 23일(목): 오전 10시, 독서멘토링 사례 회의

오후 4시 30분, 찾아가는 인권교육(장소: 큰나무학교 지역아동센터)

– 8월 24일(금): 오후 2시 15분, 숭곡중학교 인권 동아리 1박 2일 캠프

– 8월 28일(화): 오전 10시, 우리차와 함께 하는 세상 이야기 소모임- 송화밀수(장소: 동다헌)

– 8월 29일(수): 오전 10시, 삼성꿈장학재단 사업 집행위 회의 및 교강사 회의

– 8월 30일(목): 오전 10시, 줏대있는 부모되기 강좌- “부모의 역할, 눈높이를 맞추면 자녀가 보인다”(강사: 조무아)(장소: 성북구 평생학습관)

오후 4시 30분, 찾아가는 인권교육(장소: 큰나무학교 지역아동센터)

 

* 7월 신입회원 소개:

서정례, 이진수, 한정미 회원님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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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철

신희철님은 성북마을 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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