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과 주민, 예술가가 함께하는 마을장터 개울장은 정릉시장, 정릉천을 따라 조성되어 있는 산책로 일대에서 2014년부터 시작한 성북구 대표 축제다. 코로나로 인해 개울장이 열리지 못해 많은 이들이 그리워했고, 아쉬운 시간을 보냈다. 지난 6월 둘째 주 토요일, 코로나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개장하여 주민들의 많은 관심으로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개울장에 방문한 주민들로 북적거리는 정릉천변, 흥정하는 소리가 들리고, 모두가 웃음 지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지역 경제와 함께 전통시장인 정릉시장도 활기차 보였다.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는 벼룩장터인 팔장, 지역 예술가들의 수공예 장터 손장, 정릉시장 상인들의 참여하는 장터로 길장, 지역 대학생과 예술가들이 펼치는 놀이와 공연은 즐길장에서 함께한다. 정릉시장 먹거리를 판매와 배달하는 배달장, 지역 단체들의 소식과 캠페인의 장이 되는 알림장으로 구성되었다.
판매를 희망한다면 참가 접수기간에 ‘같이가치 정릉시장 협동조합(https://blog.naver.com/jeongneungmarket)’에서 신청하면 된다. 개울장이 열리는 날 2주 전부터 일주일 동안 신청을 받는다. 중고물품을 판매하는 팔장, 수공예품을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손장, 사입 제품은 심사를 통해 적절성을 판단하여 참가 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개울장에 대한 가장 빠른 소식은 ‘정릉시장 배시시’ 카톡으로 소식을 받을 수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친구 맺기를 해도 좋을 듯하다.
참가접수 후 심사를 통해 선정된 주민에게 참가승인이 문자로 발송된다. 비슷한 품목들이 많아지면 판매하는 분들 간의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다양한 상품이 판매될 수 있도록 심사과정을 두고 있다. 소정의 참가비가 있으며, 사전에 입금을 해야 하고, 참가가 어려울 시 전화나 카톡으로 7일 전 연락해야 한다. 행사 당일 운영시간 1시간 전부터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자리를 배정 받는다. 대신 접수 순서를 맡아주는 행위가 확인 된다면 취소될 수 있다.
행사장 배치도를 확인하고 접수한 장터로 이동해서 바닥 번호에 맞춰 판매 준비를 한다. 운영 시간을 지키고, 개울장 운영진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술, 불법복제품, 식료품, 위험물 등 판매 불가 상품도 있으니 확인이 필요하다. 천변 특성상 자리가 협소하여 통행에 불편을 주지 않도록 하고,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 손장의 캠핑용 접이식 테이블은 사전 예약(천원)을 통해 임대가 가능하다.
참가비 및 임대비는 개울장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처리하는 비용으로 사용된다. 간단한 응급처치를 위한 구급상자는 운영본부에 있으니 만약에 일어날 사고에 대비한다. 판매에 참여한 분이라면 마감 시 주변 정리 및 청소, 명찰 및 밀짚모자, 자리번호 등 접수 시 대여 받은 물품을 운영본부에 반납 후 설문조사로 마무리한다.
7월 9일(토)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제81회 개울장이 열렸다. 정릉시장을 지나 청수교에 도착하면 졸졸졸 물이 흐르는 정릉천변에 따가운 햇살을 막아주는 해가림막을 발견한다. 정릉천 산책로를 따라 손장과 팔장으로 판매하는 자리가 준비된다. 방문객들은 정릉천변을 걸으며 마을장터 개울장에서 다양한 물건을 확인하고, 흥정하며 구입한다.
놀이터에서는 아로마 목걸이 체험, 책 놀이, 디폼블럭 가죽공방, 페브릭 인형만들기를 할 수 있었다. 버스킹 공연으로 음악이 울려 퍼지는 마을광장에서는 뱃지 만들기, 팔찌 만들기, 부채 만들기, 버블건 놀이, 투호 놀이 등의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었다. 공룡 포토존에서 어린이들은 그 시간을 추억으로 남긴다.
본격적인 여름 더위가 시작되면서 일상생활도 힘들어지고 있다. 폭염과 태풍까지 예상되는 상황으로 7월 넷째 주 개울장은 최소 되었다. 다음 개울장은 9월 24일(토) 추석 이후 가장 큰 행사로 진행될 예정이다. 시민이 기획하고, 시민이 만들어가는 시민시장 개울장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