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도서관 2층 후문 천장산 산책로를 따라 조금 올라가면 숲속 치유의 공간이 있다. 아늑하고 멋스런 벤치가 마련되어있는 이 곳에서 2022년 8월의 마지막 주 수요일 밤에 월장석 방방방- 문화의 날 행사가 진행되었다.
2022년 8월31일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월장석 친구들과 함께 한 2st 이남주 파티 “먹고, 노래하고, 사랑하라!”가 8월의 기획된 주제이다. 끊임없이 진실된 ‘나’를 찾아가는 올레의 방, 8월의 방방방은 충분히 웃고, 충분히 먹고, ‘나’를 마주하고, 또 흘려보내는 시간이다. 8월의 방방방에서는 참여하는 ‘모두’가 ‘나’를 온전히 사랑할 수 있도록, 그렇게 행복으로 가는 작은 이정표를 찾는 행사이다.
그날 이곳에서는 한여름 밤의 꿈처럼 몽환적인 조명이 더해지고 가을의 길목을 들어서는 듯 시원한 바람은 솔솔 불어오고, 남녀노소 누구나 무료로 함께 참여할 수 있음에 좋았다.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는 성북의 자랑, 문화가 넘쳐나니 마음이 풍요로워지고 그리고 그 넉넉함으로 얼마나 행복한 체험이었는지 아직도 여운이 오래 남는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속담처럼 오늘의 호스트는 친환경 먹거리를 손수 김포에서 가져와서 신선한 샐러드 채소와 함께 구색에 맞게 준비된 재료들로 한가득 차려진 상차림은 참여자들을 반겨주었다. 더하여 비장의 무기 샐러드 소스는 오늘 상차림의 화룡점정이다.
샐러드 코스를 지나면 메인 코스로 감자스프에 큐브스테이크는 입안에서 살살 녹아져 소화력이 떨어지는 어르신들께도 매우 인기가 좋았다. 물론 칵테일도 곁들여져 품격이 높여진 건 말할 것도 없으며, 모두 아름다운 한여름 밤의 꿈같은 공연을 즐길 마음의 문들이 활짝 열렸다.
화이트 드레스 코드라는 지정명에 하얀 바지와 하얀 셔츠에 까만 깃을 세우고 참여한 파티에 종이로 만든 왕관을 쓰고 ‘사랑을 담아 00에게 00를/을!’에 대한 염원을 담아 발사믹 소스로 하얀 접시에 글짜를 정성스럽게 쓴다. 이후 모두에게 발표하면 다 같이 기원의 목소리로 합창을 하고 노래를 좋아해서 성악을 배웠다는 오늘의 호스트는 노래를 불러주었고 참여자 모두는 행복해 했다. 그리고 앵콜로 다시 노래로 답해주는 한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에 스며들었다.
월장석 친구들이라기에 월장석 친구들은 뭘까? 궁금했는데 월곡동, 장위동, 석관동에서 예술을 하는 친구들의 모임이라고 한다. 오늘은 월장석 친구들이 반겨도 주고 서빙도 하고 진행도 하고 사진도 찍어주고…. 세가지 맛으로 직접 로스팅한 원두커피로 인생의 오묘한 맛을 표현도 해주고..
그렇게 8월의 마지막 주 수요일 밤의 문화의 날 행사는 그 자리에 모인 한사람 한사람 모두의 마음이 한결같이 행복하고 잊을 수 없는 여운이 많이 남는다는 소감을 끝으로 늦은 밤에 마무리가 되였다.
천장산 숲에서 노래와 이야기와 긴 위로와 만남으로 깊이 감사하다는 사회적 기업 “엘마드레‘이남주 대표의 소감은
노래하여 좋았고,
앵콜하여 좋았고,
끼니를 함께하여 좋았고
초가을의 시작같은 8월 31일이여서 정말 좋았답니다.
기획해준 희서와 월장석 친구들에게 참석하여 흥하여준 벗들과 그리고 마을 어른들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런 문화의 날 행사가 달마다 이루어진다니 다음달 다다음달도 기대되고 기다려진다.
[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 7기 조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