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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사경통신원

‘공간스케치‘- 살맛나게 살았으면 좋겠어: 마법 수프 만들기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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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북마을
2022년 9월 30일

9. 17.(토)부터 9. 24.(토)까지 성북구 곳곳에서 2022 청년의 날을 기념하는 ‘성북청년시민모꼬지’ 행사가 열렸다. 성북청년시민모꼬지 행사 중 2022. 9. 20.(화) 오후 7시에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살맛나게 살았으면 좋겠어: 마법 수프 만들기 워크숍’이 진행되었고, 워크숍 결과물들을 가지고 전시회가 개최되었다.

‘살맛나게 살았으면 좋겠어: 마법수프 만들기 전시회’는 2022. 9. 22.(목)부터 9. 30.(금)까지 청년공간 길이음에서 계속된다. 청년들을 살맛나게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워크숍 내용이 궁금해서 청년공간 길이음을 찾았다. 1층 야외공간에 들어서면 바로 전시회를 관람할 수 있다.

정면으로는 ‘마법 수프 만들기’를 위한 큰 솥단지가 놓여있었다. 솥단지 밑에는 장작불이 타는 것 같은 그림이 전사된 천이 배치되어 있었다. 그 옆 테이블에는 워크숍에서 사용된 것 같은 물품들이 놓여있었는데 부적, 색모래가 담긴 유리병 같은 것들이 있었다.

‘살맛나게 살았으면 좋겠어’ 워크숍에서는 청년들과 함께 내 입맛을 떨어뜨리는 것은 무엇인지, 반대로 나를 살맛나게 하는 것은 무엇인지 하는 질문을 던지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청년들이 직접 자신을 살맛나게 하는 것을 가져와서 소개하고, 그걸 재료로 해서 ‘살맛나는 마법 수프’를 만들어서 나누어 먹었다는 이야기가 전시장 오른쪽 벽에 쓰여 있다. 그날 워크숍 사진들이 벽면에 붙어있다.

전시장 왼쪽 벽에는 ‘나의 살맛을 뚝 떨어뜨리는 것들’에 관한 빙고게임 판들이 붙어있다. 어떤 참여자는 학자금 대출과 수면 부족을, 어떤 참여자는 미래 준비와 야근 같은 것들을 빙고판 위에 올려놓았다. 불안한 앞날과 업무 스트레스 등은 많은 참여자들이 공통적으로 쓰고 있었다.

빙고게임 판 옆에는 전시 관람자들이 직접 포스트잇을 붙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왼쪽에는 ‘나의 살맛을 잃게 만드는 것’을, 오른쪽에는 ‘나를 살맛나게 만드는 것’을 붙이게 되어 있었다. 왼쪽에는 코로나 후유증, 바선생, 환절기 같은 것들이 붙어있었다. 오른쪽에는 강아지, 달리기, 떡볶이, 여행, 게임 같은 즐거운 일들이 있었다. 전시장 한쪽에 있는 테이블에 매직과 포스트잇이 비치되어 있다. 그 자리에서 포스트잇을 써서 붙이면 된다. 관람자들을 살맛나게 하는 것, 힘들게 하는 것들을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좋은 장인 것 같다.

전시장에서는 성북청년시민모꼬지 기획단에서 만든 작은 책자도 볼 수 있다. 성북청년시민모꼬지는 2020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개최되었다고 한다. 매년 청년들에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주제들을 골랐는데, 2020년에는 ‘환대’, 2021년에는 ‘권리’, 그리고 올해인 2022년에는 ‘미래’가 주제라고 한다. 책자에서는 지금의 청년들에게 미래는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불안한 것이 되어버렸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렇지만 앞으로 살아갈 미래를 포기할 수는 없기에 미래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해 보려고 하는 것이 올해 성북청년시민모꼬지 주제의 의미라고 한다.

책자를 읽고 나니 전시회의 주제인 ‘살맛나게 산다’는 말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청년들이 자신을 살맛나게 하는 것들을 찾고 간직하면서 치열하게 앞날을 헤쳐나가는 모습이 이 전시회에 담겨있는 게 아닐까? 성북구 주민들이 한 번쯤 관람해 보면 좋을 전시회인 것 같다.

 

[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 7기 이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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