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는 무엇을 하면 좋을까? 아리랑도서관은 올해 ‘지역공동체’라는 공통 주제 아래 연관 핵심 키워드인 공동체, 공유경제, 지역 소비를 연계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리랑도서관과 지역 상점 20곳과 관계 맺기 시작하면서 ‘같이 가치’를 실천하려고 한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도서관 공유 공간에서 뭘 하면 좋을지 주민들의 의견을 경청 중이다. 9월 17일 토요일 아리랑도서관 광장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모은 후, 9월 18일 청소년 그룹과 1차 실천 토론회를 가졌다. 그리고 9월 28일 아리랑도서관 세미나1실에서 2차 실천토론회를 진행하여 다녀왔다.
세미나실에 들어서자마자 가치 카드를 한 장씩 고르게 했다. 마음에 드는 카드를 집어 들고 둥그렇게 마련된 자리에 앉았다. 각자 자신이 집어 든 카드를 보여주면서 자기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리랑도서관 근처에 살고 계신 동네 주민, 동아리 회원, 사서, 지역 상점 운영자 등 다양하게 구성된 사람들이 모여 ‘같이 가치’ 실천 방안을 고민하고자 한자리에 모였다.
토론에 앞서, ‘같이 가치’ 프로젝트의 진행 현황을 소개했다. 코로나19 이후 한 해 동안 아리랑도서관은 마을 플랫폼이 되어 지역 안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고, 주민들과 공동체의 삶을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는 지역공동체를 주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1단계로 도서관 곳곳에서 네 번의 환경 주제전시를 열었고, 2단계로 영화로 읽는 경제, 공동체 지원 인문학 열린 강좌, 세대공감 커뮤니티 등을 개최했다. 3단계 실천 토론회를 거쳐, 4단계에서 같이 가치를 실천하고 5단계에서는 이러한 일련의 활동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2차 실천토론회에 앞서 도서관 공유 공간 활용방안에 대한 설문 받은 내용과 청소년들의 의견도 알아보았다. 취미 공동체, 교육 공동체, 소비 공동체 등 모일 수 있는 장소로 활용되길 원하고, 도서, 패션의류잡화, 유아동 물품, 레트로 물품 등 물건을 교환하거나 지역 정보, 개인 작품, 음악과 연주 등을 공유할 수 있는 장소로 사용되길 원한다는 답도 있었다. 특히, 청소년들은 멍 때리거나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지길 원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한다.
본격적인 토론은 슬로건 만들기로 시작했다. 처음에는 머뭇머뭇하던 사람들도 한 명씩 의견을 이야기하자, 몇 번씩 아이디어를 내면서 적극적으로 토론회에 참여했다. 지역을 강조하거나, 공동체를 강조하는 슬로건이 주를 이루었다. 아리랑 고개에 위치한 아리랑도서관의 정체성을 담아 아리랑을 강조하는 의견도 있었다.
다음에는 도서관 공유 공간 활용방안도 함께 의견을 나누었다. 앞서 설문을 받은 내용과 비슷비슷한 의견이 나왔는데 좀 더 구체화한 아이디어를 나눌 수 있었다. 아리랑도서관 화폐를 만들어 지역 상점을 이용하거나 중고물품을 사고 팔자는 아이디어, 온 동네 사람들이 함께 돗자리를 깔고 앉아서 즐길 수 있는 돗자리 축제를 개최한다거나 테마파크처럼 아리랑 월드로 만들어 축제의 장을 만들자는 의견도 재미있었다.
다양한 의견을 들으니 지역이 북적거리는 모습이 상상되어 절로 신이 났다. 사람들의 지역에 대한 애착이 느껴져 흐뭇하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같이 가치 실천하는 캠페인이 시작되면 얼마나 재미날지 기대가 된다.
[글/사진 성북마을7기 기자단 김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