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 13. 오후 5시, 안암동 범바위 어린이공원에서 성북천 걷기의 날 행사가 열렸다. 안암동 주민자치회에서 주관한 이 행사는 10월부터 12월까지 매달 1차례 개최된다. 1회차는 10. 13., 2회차는 11. 8., 3회차는 12. 6.에 개최될 예정이다. 2~3회차는 모두 오후 2시에 시작되고, 장소는 안암동 범바위 어린이공원이다. 그 중 1회차 성북천 걷기의 날 행사에 다녀왔다.
범바위 어린이공원은 안암동 주민센터 바로 옆에 있는 작은 공원이다. 행사장에 도착하자 어깨띠를 두른 안암동 주민자치회 위원들이 참여자들을 부스로 안내했다. 부스에서 참가자 명단에 서명을 하고 생수와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리플렛을 받았다. 식전행사로는 안암동 자치회관 라인댄스 동아리의 공연이 있었다. 멋진 공연이 끝난 후에는 라인댄스를 활용한 준비운동 시간이 이어졌다. 보통의 걷기 전 준비운동과 다르게 음악에 맞춰 춤추다 보니 재미 있었고 참여한 주민들의 분위기도 활기를 띄었다.
코스는 성북천을 범바위 어린이공원에서 성북천을 따라 한성대 입구역 분수마당까지 갔다가 다시 범바위 어린이공원으로 돌아오는 내용이었다. 왕복 총 2.6km가 되고 약 4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깃발을 든 안암동 주민자치회 위원들이 앞장서고 참여자들이 차례차례 뒤를 따랐다. 행렬 중간중간 안암동 주민자치회 위원들이 함께 걸으며 참여자들을 독려했다.
성북천의 물소리를 듣고 깨끗한 공기를 마시면서 이웃들과 함께 걷는 것은 생각보다 즐거웠다. 행사에 참여한 주민들은 서로 모르는 사이지만 삼삼오오 모여서 같이 걷고 이야기도 나누고 했다. 중간에 어떤 어르신과 함께 걷게 되었는데, 평소에는 운동을 잘 안하게 되는데 이렇게 걷기 행사에 나와서 걸어보니까 성북천이 참 좋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걷다 보니 어느덧 저녁이 되어 빌딩들 사이의 하늘에 노을이 지고 있었다. 파란 하늘에 붉은 빛이 번지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성북천의 청둥오리들도 보게 되었는데 엄마와 함께 행사에 참여한 한 어린이는 잠시 걷기를 멈추고 청둥오리들을 구경하는데 열중하고 있었다.
한성대 입구역 분수마루쪽에는 반환점이 마련되어 있었다. 반환점에 설치된 부스에서는 참여자들이 가져온 리플렛에 커다란 스탬프를 찍어주었다. 반환점에서 첫 번째 스탬프를 찍고, 다시 범바위 어린이공원으로 돌아와 두 번째 스탬프를 찍으면 무료로 체지방, 근력 등을 측정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스탬프를 받고 다시 범바위 어린이공원으로 향했다.
돌아올 무렵에는 거의 해가 져서 어두워지고 있었다. 참여자들의 걸음이 빨라지고 있었다. 가볍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성북천 코스가 길다고 느껴졌다. 이 정도 거리면 충분히 운동이 될 것 같았다. 걸어오면서 보았던 다리를 지나고 빌딩을 지나 공원으로 이어지는 곳에서 성북천 계단을 올라왔다.
공원에 도착하니 벌써 많은 주민들이 걷기를 끝내고 체지방 측정 등의 부스를 이용하고 있었다. 아직 돌아오지 않은 지인을 기다리면서 여기저기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는 주민들도 있었다. 부스에 도착해서 두 번째 스탬프를 받았는데 스탬프 모양이 특이했다. 물어보니 안암동 주민자치회의 로고라고 했다. 팔각형 안에 안암동이라는 글자가 각인되어 있었는데 전통적이면서도 신선한 느낌이었다.
그렇게 안암동 주민자치회에서 개최한 성북천 걷기의 날 행사가 마무리되었다. 참여한 주민들이 건강도 챙기면서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행사였다. 11월, 12월에도 계속될 성북천 걷기의 날 행사에 많은 성북구민들이 참여해서 성북천의 아름다움도 느끼고, 산책하는 습관을 만들어보는 것도 뜻깊은 일일 듯하다.
[글 성북마을기자단 이소희 기자/사진 안암동주민자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