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악터널 방면, 청덕초등학교 버스정류장에서 계단을 올라 육교를 건너다 보면 산 아래 집들이 보인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 가면 정릉3동 배밭골에 다다른다. 왼편에 위치한 배밭골마을협의회 사무실에서 주민이 나와 반갑게 맞아준다. 집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는 마을, 다른 마을보다 구불구불한 도로가 많은 마을이다. 배밭골은 2015년 상인과 주민들을 중심으로 배밭골번영위원회를 발족하고 마을 주변의 대학과 연계하여 지역문화발전과 공동체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버스차고지 옆 청춘노가리에서부터 피자앓이까지, 배밭골 어린이공원을 중심으로 정릉로10길을 올라가다보면 박민정 헤어센스까지의 거리가 배밭골 마을이라고 한다. 내가 살고 있는 골목에서 살아가는 매력적인 이야기를 들어 보고, 거리에 담긴 따뜻한 감성과 이야기를 기록한다. 배밭골을 이야기책으로 만들고, 영상으로 제작하는 ‘배밭골 거리 기록 프로젝트’가 한참 진행 중이다.
11월 1일(화)부터 시작된 프로젝트는 한 달 동안 사진과 영상으로 마을 사람들과 풍경을 기록한 후 12월에 이야기책과 영상을 제작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하게 될 것이다. 배밭골 골목형 상점가, 정릉3동 주민센터, 성북구마을사회적경제센터, 서울시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가 배밭골 마을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힘을 모았다. 3권역으로 나누어서 배밭골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면서 배밭골 거리 기록 프로젝트에 대한 홍보를 하고 조사에 나섰다. 상점을 기록하고, 공간을 기록하고, 주민들을 기록하다 보면 뜻밖에 새로운 이야기를 접하게 될지도 모른다.
가게의 문을 직접 두드리고 인터뷰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면 적극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힌 주민도 있었고, 관심을 갖지 않는 주민들도 있어 아쉽기도 했다. 굳게 닫혀져 있는 가게도 있어 저녁 시간에도 역시 방문해야 했다. 60여 개의 크고 작은 가게는 토박이로 살고 있는 주민도 있었고 얼마 되지 않은 시간이지만, 매일같이 이 곳을 지키고 있다는 주민도 있었다.
상가 상인들이 배밭골에서 살아 오며 추억이 담긴 이야기,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주변 상가 등 이웃과의 관계를 이야기하며 배밭골에서 소상공인으로 살아가면서 느끼는 어려움이나 즐거움 등으로 이야기를 나누게 될 것이다. 인터뷰는 11월 8일(화)부터 12일(토)까지 주민들이 원하는 시간에 진행한다. 1시간 정도 예상되며, 사진과 영상 팀이 함께 방문하여 간단한 질문과 일상 모습을 촬영하고, 편집하여 배밭골을 알리는 멋진 영상으로 만들어진다. 또한 11월 11일(금) 오후 3시, 자유로운 복장으로 상인 모두가 모여 단체사진 촬영을 한다. 인터뷰를 하지 않는 주민이더라도 촬영 당일 치안본부 앞으로 모이면 단체사진 촬영에 참여 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 검색해도 확인이 되지 않는 가게도 있어서 배밭골 전체 상가를 소개하는 전체 지도를 제공한다. 가게를 방문해서 상점 정보를 작성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상호, 전화번호, 주요 상품, 업종, 주소, 영업시간, 휴무일, 한 줄 소개를 작성하여 가게만의 특별함을 기록한다. 평소 친하게 지냈거나 서로에게 고마운 마음으로 정을 담아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시민참여 이벤트를 진행하여 소정의 선물을 받을 수도 있었다. 이웃에게 보내는 메시지 이벤트는 배밭골 거리기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재구성하여 이야기책에 수록될 것이다. 더불어 활기 넘치는 배밭골을 위해 노력하는 배밭골 사람들과 주변 관계자들의 배밭골 활성화에 나서겠다는 약속도 기록으로 남긴다.
배밭골 마을을 조사하고, 정리하고, 기록하여 만들어진 이야기책과 영상은 마을을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다. 배밭골 인근이나 국민대학교, 동주민센터 등 성북구 주요 기관에 배포하여 수시로 영상을 상영할 수 있도록 하고 주민들에게 배밭골 소식을 전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책을 읽고 영상을 보며 배밭골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방문하고 싶은 마을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 배밭골 골목형 상점가
회장 유점동 : 010-5573-7378
총무 채수환 : 010-8907-2012
성북구마을사회적경제센터
서주원 : 070-7813-6800
서울시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강시원 : 010-5049-9966
[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