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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사경통신원

[현장스케치] 정릉천만의 특별한 이벤트, ‘마을장터 개울장’으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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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북마을
2023년 7월 3일

성북구를 흐르는 정릉천에서는 매년 특별한 마을 잔치가 열린다. 그 이름도 친근한 ‘마을장터 개울장’이다. 잔잔히 흐르는 개천을 따라 사람들이 모여 물건을 사거나 팔고, 주민참여마당에서는 지역 특산물을 파는 장터와 흥미로운 놀이와 같은 색다른 이벤트로 가득하다.

2014년 문을 연 개울장은 주민과 상인이 모여 소통하고 화합하여 골목상권과 지역공동체를 활성화한다는 취지의 마을장터다. 5월부터 10월까지 총 8회 진행된다. 6월은 10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우천 관계로 17일 토요일 장이 열려 그 이색적인 현장을 찾았다.

버스를 타고 정릉시장 입구에서 하차하니, 건너편에 ‘마을장터 개울장’의 현수막이 보였다. 시장으로 향하니 뭔가 더 활기찬 분위기다. 개울장이 열리는 정릉시장 주변은 더운 날을 즐기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가득했다. 정릉시장 입구를 지나니 마을장터 개울장의 운영본부가 있는 천막 주변으로 주민참여마당이 펼쳐졌다.

온누리상품권 앱을 설치하면 경품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부터 ‘원산지 직거래 전통시장 가는 날’ 농수산물 직거래 판매도 진행됐는데, 보리쌀과 미역, 다시마가 있었다. 잔칫날 먹거리가 빠지면 안 될 말, 한쪽에서는 즉석 부침개와 옥수수, 전통 과자 쿠키 등을 판매했다. 주민참여 마당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작은 운동회가 펼쳐졌고, 생활 속 탄소발자국 줄이기 캠페인도 진행됐다. 정릉천을 배경으로 한 무대에서는 이야기 체험 성북마을 책 잔치도 펼쳐지고 있었다. 사람들로 가득한 이곳은 축제와 같은 분위기였다.

안쪽으로 걸음을 옮기니 긴 줄이 보였는데, 키다리 아저씨가 아이들에게 풍선 인형을 만들어주는 이벤트였다. 줄을 선 아이들은 저마다 기대에 찬 표정이었다. 조금 더 걸어 들어가니 ‘놀장’이 펼쳐지는 마당이다. 무대에서는 버블 마술쇼가 진행되는데 아이와 함께한 가족들이 모습이 많았고, 놀장의 ‘페이스페인팅’ 부스도 인기가 좋았다. 개울장의 ‘놀장’은 기꺼이 어린이들의 천국이었다.

주민참여마당을 지나 개천을 향해 걸으니 주택가 담벼락에 감성 벽화다. 정릉천 변 위로 펼쳐진 장미 넝굴과 어우러져 골목을 수놓고 있는 벽화들은 2014년 마을만들기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조성됐다고 한다. 낮은 주택가의 벽면을 장식한 서정적인 그림을 보며 골목을 걸으니 기분마저 산뜻해졌다.

개울장으로 향하는 길에 마주한 청수교는 그늘막 아래 나무데크와 벤치까지 조성돼 개천 위의 안락한 휴식처였다. 청수교 아래를 보니 흰색 파라솔 지붕이 가지런하다. 돗자리마다 정성스럽게 준비한 예쁘고, 실용적이고 또 실속 있는 물건들이 한가득이다. 계단을 내려가 정릉천 변에 펼쳐진 개울장 속 북적이는 주민들 사이를 걷기 시작했다.

정릉천을 따라 열리는 개울장은 플리마켓도 되고 중고장터도 된다. 미리 신청한 주민이 판매자로 참여하는 플리마켓은 솜씨와 정성이 담긴 수공예품을 파는 ‘손장‘ 팀과 알뜰한 값의 중고물품을 장만할 수 있는 ‘팔장’ 팀으로 나뉜다. 총 90팀이 참여하니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판매자들이 내놓은 물건들을 살펴보니 액세사리, 헤어핀부터, 옷가지나 모자, 아이들이 가지고 놀던 장난감과 카드, 수제 비스킷까지 없는 것이 없다. 정릉천 변을 걸으며 원하는 물건을 고르는 가족들은 다른 가족들이 팔고 있는 물건들을 쇼핑하고, 판매하는 가족들은 한쪽에 모여 식사를 하기도 한다.

5월부터 10월 중의 토요일, 총 8회에 걸쳐 개장하는 개울장은 그야말로 주민들의 잔치 같았다. 첫 회차였던 5월 20일과 마지막 회차인 10월 28일에는 오후 12시부터 5시까지 행사가 진행되고, 그 외 나머지 회차에는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운영한다. 장터가 열리는 정릉천 변의 한쪽 벽면에는 지난 4월 18일부터 24일까지 어린이를 대상으로 진행했던 비대면 개울장 어린이 미술대회의 작품들도 전시돼 있는데, 정릉시장을 주제로 한 그림들을 보는 재미도 신선하다.

정릉천을 따라 걸으면 시원한 물소리가 들리고 커다란 징검다리를 만들어 미니 수영장처럼 구성돼 물놀이하는 아이들도 눈에 띈다. 물이 맑아 버들지가 살고 있는 정릉천 옆으로는 치킨집과 카페 등이 자리해 저녁엔 사람들로 가득하다고 한다.

개울장 판매자로 참여하려면 카카오톡 ‘정릉시장 배시시’ 친구 맺기를 하면 된다. 개울장이 열리는 날 2주 전부터 일주일 동안 신청을 받고, 접수 후 심사를 통해 선정된다. 자세한 사항은 카카오톡 친구나 같이가치 정릉시장 협동조합 사무실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상인회의 철저한 안전 관리 계획하에 준비된 개울장은 안전 진행요원을 추가로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또, 성북 소방서와 경찰서, 동주민센터와의 연락 체계 구축, 행사 보험 가입 등 안전에 철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릉천에서 열리는 마을장터 개울장은 일상의 쉼을 위한 나들이 장소이기도 하다. 평범한 주말, 가깝지만 특별한 외출을 바란다면,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한 개울장 나들이는 어떨까. 놀이와 쇼핑을 즐기고 돌아오는 길에 정릉시장에서 장을 봐도 좋다. 기분 좋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는 개울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 박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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