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사경 돌봄네트워크] 기획워크숍 3
12.10.(수) 15:00 성북구사회적경제센터 3층 교육장
세 번째 기획워크숍은 앞선 두 차례 논의의 연장선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참석자들은 1·2차 기획워크숍을 통해 성북의 사회적경제가 지역 돌봄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 수 있을지, 우리가 현재 어떤 조건과 한계를 갖고 있는지에 대해 폭넓게 이야기를 나눈 바 있습니다.
참석자들은 2026년 ‘돌봄 통합지원법’의 주요 내용을 다시 짚으며 사회적경제가 지역에서 실제 해온 돌봄 사업을 차근차근 되돌아보았습니다.
- 시니어 건강돌봄 프로그램 ‘튼튼삼총사’
– 이후 보건복지부 공모로 선정되어 노인 건강돌봄 사업으로 확대 - 1인가구 지원센터·장애인 복지관 등과 협력한 청년·중장년·장애인 대상 돌봄 프로그램
- 지역 기업이 운영하는 공간을 기반으로 1인가구 청년·중장년 주민들이 꾸준히 모임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만들어진 커뮤니티 프로그램 등
기존 복지 체계가 포착하지 못하는 돌봄의 빈틈을 사회적경제가 채워왔다는 데 공감이 모였습니다. 지역의 필요를 발견하고 꾸준히 돌봄을 실천해 온 과정은 의미가 크지만 이러한 활동이 체계적으로 지속되기 위해서는 조직적 기반을 갖춘 안정적인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는 데에도 모두 뜻을 같이 했습니다.
논의는 자연스럽게 “지금 이 시점에서 성북구 사회적경제가 통합돌봄 사업의 수행 주체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이어졌습니다. 참석자들은 그동안의 경험과 현 조건을 돌아보며 아직은 현실적인 제약이 있다고 짚었습니다. 지역 내 사회적경제 돌봄 인프라 및 네트워크 역량 부족·정책의 불확실성·미비한 조직 체계 등이 그 이유로 언급되었습니다.
“지금의 상황을 알아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에 공감하며 무모하게 시작하기보다는 우리가 지금 실제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하나씩 짚어보는 데로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여러 사례와 경험이 공유되면서 사회적경제 내부의 연결 구조부터 단단하게 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었습니다.
“지역의 사회적경제 내부 네트워크를 다시 세우는 것이 필요해요.”
통합돌봄 이전에 사회적경제 조직 전체의 연결 구조를 먼저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되었습니다.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자발적인 회비와 상근 인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는 타지역의 사례도 공유되었습니다. 다만 정식 조직을 지금 당장 만들기에는 운영 방식 및 역할 분담 등 여러 요소가 충분히 검토되지 않았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습니다.
“공식 발족은 아직 일러요. 하지만 가능한 범위 안에서는 네트워크가 시작되어야 합니다.”
세 차례 워크숍에 한 번이라도 참여한 단체들이 모두 모이는 ‘느슨한 네트워크’를 먼저 구성해 각 단체의 사업을 공유하고 필요한 자원을 연결하며 공모사업 정보를 나누는 구조부터 만들어 보자는 제안이 나왔습니다. 이를 위해 참여 단체들이 수시로 소식을 나누고 협력 의제를 발굴할 수 있는 소통 채널을 마련해 가능한 협업부터 실천해 보기로 했습니다. 이러한 정보 공유와 지속적인 협력이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갈 수 있겠다는 기대가 이어졌습니다.
이번 3차 워크숍은 우리가 어디에 서 있는지 함께 확인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시간이었습니다. 통합돌봄에 지금 당장 진입하기는 어렵다는 현실을 진단하며 성급한 결정보다 현재 가능한 출발선 위에 함께 섰습니다. 오늘의 이 자리가 성북구 사회적경제의 지속적인 협력과 지역 돌봄 체계 구축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