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도시아카데미에서 지난 5월19일(토) 오후에 삼선동 장수마을과 그 인근에 있는 마을기업 동네목수, 동네국수를 방문했던 풍경을 전합니다.
날씨 좋은 주말, 햇살이 환하게 내리쬐는 장수마을에서 첫 방문한 곳은 한성경로당에서 더부살이 하고 있는 ‘동네목수’ 사무실이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이 자그마한 마을기업의 박학룡 대표가 우리를 맞았고요. 자신이 그간 여기 허름한 ‘달동네’에서 수년간 대안개발활동을 해왔던 경험과, 그 결과로서 동네목수를 설립해 ‘포크레인 대신 주민 손으로 집을 고쳐가며 사는’ 마을만들기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사례를 이야기해줬습니다. 생생한 ‘프레지’ 발표자료와 함께 들으니 몰입도가 장난 아닌 느낌이었는데, 궁금하신 분들은 꼭 장수마을을 찾아주세요^^
한성경로당을 나서서 장수마을 골목길을 걸었어요. 박 대표 말로는 자신이 처음 왔을 때보다 많이 깔끔해진 느낌이라고 하고요. 곳곳에는 그 유명한 벽화도 보이고요. 낡고 허름하고 세련됨이라곤 찾아볼 수 있는 동네지만, 옹기종기 질서 없이 모여있는 정겨움 ‘달동네’가 풍기는 느낌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네요. 이곳의 미래는 어떻게 펼쳐질까요?
골목길을 지나, 최근 새로 인테리어를 마치고 5/26일에 공식 오픈한 ‘장수마을 작은카페’에 들렀습니다.
카페는 동네 주민들의 사랑방, 모임장소, 관광객들의 쉬어가는 곳 등의 역할을 할 예정이라 하고요, 동네목수와 같이 ‘마을’재생에 기여하는 ‘마을기업’ 형태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성곽길 바로 아래에 위치한 이곳, 성북구 곳곳이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참 좋더라고요(실제로 젊은 연인들이 많이들 들러 가더라는^^). 장수마을에 들르면 이곳 카페에 꼭 한번씩 들러주세요~
장수마을을 나와서는 한성대입구역을 지나 근방에 있는 동소문동의 마을기업 ‘동네국수’로 향했어요. 동네국수는 국수 및 주먹밥 등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마을기업이고요, 국내산 재료, 인공조미료를 첨가하지 않는 친환경국수집이라고 해요. 깔끔한 웰빙국수, 마을살림에 기여하는 착한국수를 원하시는 분들은 이곳을 찾아주세요.(국수 한그릇에 3,500원이니, 가격도 저렴하죠?)
동네국수는 지나해 나눔연대 회원들로 이뤄진 주부모임 ‘우리동네’에서 출발해 설립됐다고 하고요. 현재 4명의 정규직원과 1명의 자원봉사자로 운여하고 있다고 하고요. 이곳에서 우리를 맞은 전택기 대표는 “마을기업/사회적기업이 일반 기업과 같은 ‘생존여부’보다 주민과 지역의 필요와 욕구에 부응하는지에 대한 논의과정이 생략되다보니, 마을기업의 생존전략 또한 일반기업과 다를 바 없게 된 점이 요즘 고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의 장수마을, 동네국수 탐방, 즐겁게 잘 보셨나요? 아직 못가신 분들은 한번씩 꼭 들려 주시고요. 그럼, 다음에 또 인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