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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사경통신원

마을센터의 문을 두드린 중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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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나무
2012년 7월 25일

성북구마을만들기지원센터 중학생 직업체험 후기

 

“어렵고 힘든데 보람이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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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1일에 성북구에서 처음 열리는 중학생 직업체험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종암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성북구 곳곳에 있는 100여 곳의 다양한 사업장에서 직업체험을 하였습니다. 성북구 마을만들기지원센터에도 유소한, 강은해, 김해운, 오유빈, 최종찬 등 5명의 학생들이 체험하러 왔습니다.

 

참가자들끼리 자기소개를 하고, 지원센터를 지원하게 된 동기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센터로 온 학생들이 직접 센터를 지원한 경우보다는 자원봉사단체나 기존 기업체를 신청했는데 선생님이 추천해서 왔다고 하네요. 아마도 선생님 보시기에 학생이 적성이 마을지원센터와 맞을거라 생각하시고 추천해 주셨나 봅니다.

 

먼저 마을만들기지원센터를 소개하고 사무실을 돌보아 보며 남철관 센터장, 송주민 팀장이 자기소개를 하였습니다. 안타깝게도 김태인 주임은 외부 교육 중이라 이 날 함께 하지는 못했네요. 또 센터가 하는 일에 이해하기 최근에 진행한 성북구 도시아카데미 진행 동영상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오후에 진행할 본격적인 직업체험을 위해 사전교육을 진행하였는데요, ‘교육’ 목적보다는 마을활동가 업무 이해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먼저 종암동 지도를 펼쳐 놓고 본인이 사는 집을 표시하고 등하교 길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살고 있는 마을에 대한 느낀 점을 나누었지요.

 

“골목길에 쓰레기가 많아요”

“골목길에 차가 다녀서 걸어 다니기가 많이 불편해요”

“집들이 우중충해요”

“아파트 안의 놀이터가 너무 그늘지고 어두운 곳에 있어서 청소년 우범지역이 된다. 그러니 놀이터에 담배꽁초와 컵라면 컵이 많아서 놀이터가 지저분해져요.”

“버스 정류장이나 길가에 어른들이 침을 많이 뱉어서 침 뱉은 흔적이 너무 많아요. 너무 싫어요”

“일반 주택가에 사는데 주민들끼리, 다 할머니들이시라 친해서 좋아요.”

“1층이나 옆 집 아저씨가 피우는 담배 냄새가 내 방 창문으로 들어오는데 아무도 이야기를 못해요.”

“학교나 아파트에 꽃이 많이 심어져 있어 좋아요”

 

모두들 평소 마을 곳곳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마을을 생각하는 훈련을 간단하게 한 후에 오후에 진행할 마을조사 방법을 교육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른 점심을 먹고 학생들은 마을조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우선, 조사지역은 학생들 통학로를 중심으로 한 종암중학교 주변으로 하였습니다. 조사내용은 좋은 점, 나쁜 점, 불편한 점, 개선이 필요한 점 등 마을환경을 조사하고 서로 역할을 나누었습니다. 모두 함께 관찰하면서, 해운학생은 지도를 보고 길을 확인하고, 소환학생은 사진을 촬영하고, 유빈학생은 서로 느낀 점을 이야기한 것을 메모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을환경조사를 마치고 한 사람당 주민 한 명씩 인터뷰 조사도 하기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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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인데도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낮 기온 29℃의 무더운 날씨였습니다. 조사를 나간 학생들은 2시간여 후에 녹초가 되어 사무실로 돌아왔습니다. 주민들이 인터뷰에 잘 응해 주시지 않아 너무 어려웠다고 하소연을 하였습니다.

 

돌아온 학생들은 촬영한 사진과 현장에서 메모한 내용을 보면서 정리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어 최종종합에 대하여 해결방법을 토론하였습니다.

 

“쓰레기가 많다”를 해결하기 위하여

– 종암중학교 차원으로 실천을 하자

– 구체적으로 조기청소 시에 학교 주변까지 하자

– 이를 위해 학교에 설치되어 있는 건의칠판에 의견을 제안하자

라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차가 많다/보행이 불편하다”를 해결하기 위하여

– 지금 있는 주차장이나 새로 만드는 주차장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자

라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담장이 많아 지저분하다”를 해결하기 위하여

– 벽화도 그리고, 화사하게 꾸미자

– 골목길 모임을 하자

– 꽃, 나무, 화분으로 꾸미자

라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이렇게 종암중학교 주변 마을 만들기 실천 방안을 진지하게 토론하고, 마지막으로 1일 직업체험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오유빈 “현장조사를 하고 주민인터뷰를 해 보니 어렵게 힘든데 보람이 있을 것 같아요”

유소환 “토론도 많이 하고 주민인터뷰 많이 해서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강은혜 “체력이 많이 필요할 것 같구요. 센터가 많이 알려져야 할 것 같아요. 인터뷰 섭외하려는데 주민들이 센터를 모르고 있었어요. 센터를 더 많이 알려야할 것 같아요”

김해운 “동네에 대해 더 알게 되어 좋았어요. 그런데 실천이 안 되면 힘들 것 같아요”

최종찬 “답사가 재미있었어요.”

 

처음 센터 사무실로 들어올 때의 수줍던 얼굴은 온데간데없이, 야무진 눈빛과 목소리로 체험 후기를 이야기 했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자기가 살고 있는 마을과 주변 환경에 대해 관심이 많고 안목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어느 어떤 직업을 택하든 자기가 하고 싶은 일, 잘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마지막 바람을 전하며 반나절 동안의 짧은 직업 체험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중학생들이 참여하는 마을만들기 사례도 나오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에게 ‘마을활동가’라는 일이 자아실현을 위해 충분히 가치가 있고, 직업적으로도 비젼있는 일자리로 느낄 수 있도록 더 세밀한 체험프로그램을 구상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성자 : 센터 김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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