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Art & Culture Story 문밖세상 리포터입니다.
2013년 7월 10일, 성북구 마을만들기 지원센터에서 실시한 마을 현장탐방을 다녀왔습니다~(짝짝짝!!)
조별 탐방 주제가 조금 달랐어요~
1조) 마을기반의 사회경제 사례탐방
일자리 창출과 사회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마을의 욕구와 문제를 해결하여 지역을 활기차게 재생한 사례
2조) 지역자원을 이용한 마을 특성화 사례
환경, 문화 등의 주제를 가지고 마을을 특성화하여 마을가치를 높이고 주민의 자부심을 높인 사례
포스팅 할 내용은 바로 2조 탐방 내용입니다.
이제부터 같이 출발해볼까요?
성북구 마을현장탐방
[1탄. 삼태기마을 탐방!]
오전 9:30, 비가 올까봐 걱정되는 마음을 한켠에 두고 길음역으로 집합!
그렇게 다같이 모여서 봉고차를 붕붕 타고 삼태기마을로 가게 되었어요.
백설기와 생수를 나눠주셔서 야금야금 먹고 있으니 금세 도착한 곳은~
바로 삼태기마을 주민 협의체 사무실이었답니다.
마을소식지, 그리고 기념품으로 장바구니도 선물받았습니다.
삼태기마을은 지금처럼 마을공동체 붐(?)이 일기 훨씬 전부터
마을을 고민하신 분들이 모여 만들었다고 해요.
△’삼태기’란 쓰레기, 거름, 흙, 곡식 등을 담아 나르는 그릇으로
삼태기의 모양새가 마을 지도와 비슷하게 생겨서 <삼태기 마을>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간단한 소개를 듣고, 우리는 마을의 골목길을 돌아 다니며
마을 활동가님과 삼태기 마을 투어를 시작했는데요-
발걸음을 떼자 마자 바로 보이는 팻말들!
삼태기 마을은 전부터 보건소의 관심을 받으며
건강이라는 키워드로 마을을 특성화 했다고 합니다.
이 곳에 사는 주민들의 특성과 현황에도 잘 맞아,
삼태기 마을은 ‘건강한 주민들의 건강한 마을’을 모토로 <삼태기 건강마을>로 특화되었습니다.
마을이 산자락에 있어서인지 오르막길도, 내리막길도 많았는데,
힘들다는 마음보다는, 운동, 다이어트, 건강에 대한 생각이 먼저 들더라구요~
깨알같은 건강 정보도 매일같이 볼 수 있으니,
굉장한 아이디어 아니겠어요??
삼태기 마을을 둘러보다보면
푸르푸르 푸르른 빛이 많이 보이는데요,
여름이라 그렇기도 하지만,
마을에서 건강 텃밭을 일상화시켰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장마철이라 사진이 다소 우중충하게 느껴지지만
도심 치고 나무, 풀, 텃밭이 집집마다 그득해서 싱그럽게 느껴지고
풀냄새도 많이 났어요~
잊을만 하면 나타나는 표지판..
적정체중 유지라니!!!!!
적정체중 유지라니이이!!!!! 뜨끔했어요
걷다보니 어르신 건강마을이라는 작은 공원 겸 체육시설로 들어가게 되는데요~
어르신들이 많이 계시는 마을이다보니, 정말 세심한 배려가 깃들어 있었어요.
손잡이도 지압판으로 되어있고
많은 역사가 이루어졌다는! 물레방앗간을 떠올리며,
물레방아를 발로 데굴데굴 굴리는 운동 기구도 보입니다.
활동가분이 직접 시연하며 보여주시는 중인 이 운동기구는
절구에 떡을 찧는 것을 모티브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얼씨구 절씨구 하며 호흡을 맞추는 재밌는 운동이네요.
이곳의 운동기구들은 원목으로 되어 친환경적이고(비싸고),
어르신들에게 꼭 필요한 운동을 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위의 다리는 노인들의 균형감을 훈련하도록 고안되었다고 합니다.
왼손으로 세모그리면서 오른손으로 동그라미그리기.
자칫 우스꽝스럽죠.
그리고 숫자가 써있는 버튼 누르기 운동기구(?)도 있었는데요.
기억력, 순발력, 민첩성을 길러준다고 하네요? 고스톱이 울고가는 치매방지운동
누르면 반대편의 숫자가 튀어나오는 방식~
체육공원을 나오기가 무섭게 또 지압발판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저도 발이 아파 마사지를 해보고 싶었지만
비가 온 상태라 모두들 그냥 패스~
마지막으로 삼태기마을에서의 볼거리는 바로 벽화입니다.
마을 사람들이 지저분한 골목골목을 손수 치우고 밝은색 페인트를 칠하여 동네를 재정비했고,
거기에 성신여대(성북구 소재) 회화과학생들과, 일러스트 작가가 그림까지 예쁘게 그려 주어
이렇게 활기있는 모습의 마을이 되었답니다.
위원장님께서 앞으로는 젊은이들이 마을을 꾸려 주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삼태기마을을 둘러보니 젊은이가 마을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아주 많은 것 같아, 마음이 조급해졌습니다.
삼태기마을을 곱씹으며, 우리는 다시 봉고차에 타고 붕붕 다른 마을로 향하게 되는데요..
[2탄. 북정마을 탐방! with 성아들]
탐방에 앞서 성아들이라는 모임을 먼저 소개합니다~
성아들이란!
‘성북동 아줌마들’, ‘성북동 아이들’, ‘성북동 아름다운 사람들’의 줄임말로
젊은시절 잘나가던 경.단.녀(경력단절여성) 아줌마들이 성북구 마을만들기 사업에 공모하면서 뭉쳤다고 하네요.
역사문화유적지가 풍부한 성북동에 찾아오는 많은 사람들
그냥 보내지 않고 역사 해설가가 되어서 안내도 해주고,
아이들에 보탬이 되게 하고, 마을에 봉사도 하는 활동 등 좋은 일을 많이 하고 계신답니다.
2탄의 시작은 상허 이태준 가옥 소개로 시작이 되었습니다.
차근차근 설명을 해주시는 미모의 여성분이
바로 성아들에서 활동중이신 역사 해설가이신데요~
이 집은 상허 이태준이 1933년부터 1946년까지 살면서
여러 문학작품을 집필한 곳이고,
이 곳의 당호는 수연산방이라 불립니다.
현재 이 집은 찻집으로 사용되고 있어서, 안에까지 들어가서 살펴보지는 못했어요.
건축학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가옥이어서, 건축과 학생들도 많이 온다고 합니다.
검색 해보니 전통차와 한과가 있고,
옛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더군요
이태준 소설가님은 그 시절에 지금의 싸이만큼이나 인기가 많았다고 합니다.
연재 소설을 게재하는데, 뒷이야기가 궁금하다며 수많은 독자들이 주말에까지 올려달라고 투고했다는군요
만해의 산책공원을 끼고 오르막을 올라 다음 코스인 심우장으로 갑니다.
이번에는 수줍은 미소의 역사 해설가분께서 설명을 해주시는군요.
심우장은 만해 한용운 선생께서 독립운동을 하다 잡혀가 고된 형무소 생활을 마친 후에
돌아와서 시도 쓰시고, 결혼도 하여 남은 여생을 살았던 가옥입니다.
한용운 선생은
1. 스님도 결혼을 하고,
2. 산에서 내려와 불도를 전파해야 하며,
3. 시주를 받거나 하지 않고 생산적인 삶을 살아야 된다
고 주창하셨다고 합니다.
심우장 툇마루에 앉아 열심히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이네요~
이집은 일본 총독부를 등지느라 특이하게도 북향으로 지어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집 앞쪽으로 일본 대사관까지 들어오자, 이곳에 살고 계시던 한용운님의 따님께서는 보기가 싫다며
성북구에 이 집을 넘기고 이사를 가셨다는군요.
역사 해설의 피날레로, 탐방을 오신 신사분께서 만해 한용운님의 ‘님의 침묵’이라는 시를 낭송하셨습니다.
마치 한용운님의 의연하고 덤덤한 어투가 느껴지는 것 같아 굉장히 감동했어요 .
나중에 여쭤보니, 최대한 집중, 감정이입하셔서 낭송하셨다고 합니다.
역사 탐방을 마치고 나서, 북정마을로 조금더 올라갔습니다.
성북1,2동이 합쳐지면서 공실이 된 주민센터 건물은
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노인정으로 변모 되었습니다.
단체사진 찰칵, 저는 누구일까요 ㅋㅋ
사진속 원두막, 엄청 시원하고 탐나는 곳이었어요!!
성아들과 통장님께서 준비해주신 찐 감자….
진짜 ㅠㅠ 너무 맛있었어요
새참으로 수박도 한통 잘라 먹었는데, 먹느라 사진을 못찍었습니다..
감자에 무슨짓을 한건지, 달콤짭짤한 맛이 일품이었다는…
먹는 동안 성아들의 대표님께서 성아들을 소개해주셨는데,
역시 먹느라 사진이 없…네요.
북정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통장님의 모습입니다.
신나게 마을이야기를 소개하는 모습~ 사진속에 그대로 들어있군요~
북정마을은 옛부터 된장, 고추장을 만들었는데 된장 익는 소리가 북적북적하기도 하고
사람들이 많이모여 북적북적하기도 하여
북적마을 -> 북정마을로 그 이름이 전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지어낸 것이 아니라면서 증거자료도 손에 들고 오셨지요
마을의 크고 작은 에피소드를 들려주시며 사람냄새 듬뿍 안겨 주신 통장님~
우리나라에 몇 안남은 달동네이면서, 옛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북정마을..
부자집 동네와 붙어있어 영화, 드라마 촬영하러 엄청들 오신다며.
여기서만 촬영해도 회장집에, 어릴 적 회상씬까지 다 찍을 수 있다고 하셨어요.
음력으로 9월 보름인 2013년 10월 19일에는 월월축제에 초대도 해주셨어요
월월이란 달 월(月)자에 벽 wall을 합쳐 만든 단어이고,
성벽 위에 달이 떠있는 모습에서 착안했다고 합니다.
월월축제에는 된장도 빚고, 두부도 만드는 체험 행사도 있다고 하니
지대한 관심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세련되지는 않지만 마을 사람들의 마음씀씀이가 느껴지는!
분홍꽃과 흰꽃. 색색이 핀 화분이 있길래 찍어 보았어요.
사람 사는 이야기를 듣는 것은 늘 너무 재밌고 유익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북정마을 검색해보시면 사진 찍는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있어서
마을 곳곳의 사진들도 많이 보실 수가 있으니, 한번 검색해보시면 좋을 거에요~~
그럼, 여기까지 Art&Culture Story 문밖세상 리포터였습니다~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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