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촐히 둘러앉아 손수 붓을 들고 부채를 만들다
‘힐링의 공간’ 풍경소리에서 만난 함성 식구들 풍경
이번 달(6월26일 오후)에는 예정대로 돈암동일하이빌에 있는 풍경소리에서 함성 정기회의를 하였다.
‘풍경소리’하면 왠지 고즈넉하고 운치가 있는 사찰의 느낌이 들어서 어떤 곳일까! 매우 궁금했었다. 도심 속의 사찰? 뭐 그런 상상을 하고 가서 인지 안내를 받고 들어선 공간은 왠지 낯설지 않으면서 언젠가 와 본 듯한 느낌! 넓은 공간에 조그만 탁자들이 둥글게 원형으로 놓여 있었고 한편에는 요가매트도 보였고 길고 푹신한 방석들도 보였다.
방안에 물건들을 보면 참선을 하고 명상을 하는 곳임을 알 수 있었는데 오늘은 참선이나 명상이 아닌 부채에 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전문가 강사님을 초빙해서 그림 그리는 시범을 보여 주시고 방범을 알려 주셨다. 강사님께서 하시는 것을 보면 그렇게 쉬울 수가 없다. 마치 붓이 너무나 자유롭게 지면 위에서 춤을 추듯이 사뿐사뿐 움직여서 멋진 그림을 그려 내는데 보는 것 만으로도 그 능숙한 붓 놀림이 신기하게 느껴졌고, 시범을 보여 주시고 해 보라고 하시는데 역시 우리들은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삐뚤뻬뚤 마음 따로 붓 따로 역시 무슨 일이나 전문성을 가지고 오랜 세월동안 숙련된 분들은 비교 할 수 없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오늘은 다른 때보다 더 많은 분들이 나오지 못하셔서 준비해 주신 풍경소리 선생님들에게 대단히 죄송했다. 부채도 많이 직접 사주시고 물감이나 먹물 등 준비를 많이 해 주셨는데, 참여도가 낮아서 주체 측에 대단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함성이 너무 느슨해지는 건 아닌지 약간의 위기감마저 들었지만 함성의 특성상 그건 아니고 요즈음이 바쁜 시기라서 그러는 거겠지 하고 생각을 하였다.
너무 열심히 그림에 집중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소요 되는 바람에 회의는 하지 못하였고 오늘 꼭 해야 하는 송주민님의 작별인사도 못 나누고 해산을 하고 보니 그동안의 나의 경험으로 봐서 회의와 이벤트를 함께 한다는 것은 늘 시간이 충분하지 못해서 일도 회의도 제대로 안 되는 감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음 달 사무국 회의에서 다시 한 번 시간을 갖고 논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느껴지고, 좀 더 많은 분들이 참여를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를 고민을 좀 해 봐야 할 것 같았다.
다음 달엔 휴가 철 이여서 전체 회의는 안 하는 것으로 하지만 사무국 회의는 일정을 잡아서 참석을 많이 하실 수 있는 날로 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글: 서정례, 사진: 송주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