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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사경통신원

[책 동무] 고려대학교 박물관 견학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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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수진
2014년 7월 18일

 고려대학교 박물관에 3시 30분 도착했다.

 처음에 고려대학교 박물관으로 김민아 선생님께서 오라고 하실 때, 고려대학교에 박물관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되었다. 고려대학교 박물관은 백주년 기념관 건물 내에 위치하고 있었다. 도착하니 학부모님과 아이들이 함께 참여하는 자리였다.

 일단 영상실로 들어가 박물관 관람시 주의사항에 대해 정미림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셨다.

 주의사항을 듣다가 나도 처음알게 된 것은, 필기가 필요하다면 싸인펜이나 볼펜보다는 샤프를 이용해 달라는 부탁이었다. 자신도 모르게 주변에 묻힐 수도 있으니 주의해달라는 것이었다.

 또한 백제에 대한 대략적인 역사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그리고 이과대학이 위치한 장소에서 예전에 공사를 하다가 도자기가 발견되었고 그것이 이곳에 전시되었다는 말씀도 해주셨다. 도자기 안에는 또 도자기가 있었으며, 그 도자기 안에는 ‘탯줄’이 있었다고 한다. 유물이나 유적을 보기 위해 따로 멀리 찾아 갈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크기변환_처음 설명듣는중.jpg

 영상실을 나와서부터는 고려대학교 09학번 학생의 지도하에, 고려대학교 역사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그냥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이름만 알던 유명한 대학교 중 한 학교에 대해, 전시된 물품을 보며 본교 학생의 쉬운 설명 하에 박물관 관람을 하니 아이들의 참여도가 높아진 듯 하였다.

크기변환_학생지도하 설명듣중.jpg

  고려대학교는 처음에 보성전문학교(이용익, 손병희 선생님에 의함)로 설립되었으며, 후에 김성수 선생님에 의해 고려대학교로 바뀌었다고 한다.

 고려대학교의 역사를 설명해 주시면서, 아이들에게 질문을 하며 더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박물관에 전시 된 모든 내용을 설명해주시지 않고 몇개만 콕콕 집어 지루하지 않게 해주셨다. 그 중 4.19혁명에 대한 설명을 해주셨다. 아이들이 이승만 대통령을 잘 알고 있었기에 설명 중 아는 이름이 나와, 선생님의 설명에 대한 호응이 제일 좋았던 것 같다. 

크기변환_고대 418.jpg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전시된 고려대 응원단장의 옷과 정기 고연제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아이들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무한도전을 들어가며 이야기해 주셨다. 전시된 응원단장의 옷은 앙드레김 선생님께서 직접 디자인 해주셨다고 하며, 순금으로 수 놓아졌다고 한다.

크기변환_응원단장 옷.jpg

 고려대학교 학생 분의 설명은 20분 정도 진행되었으며, 끝나고 나서는 2층 전시실로 향했다.

 2층은 역사민속전시실과 고미술전시실이 위치해 있었다. 이때부터는 다시 정미림 선생님께서 설명해주셨다.

 들어가서 처음 마주한 지도에 대해 설명해 주셨는데,

크기변환_삼각산지도.jpg

 산의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셨다.

 인왕산은 호랑이가 나타난다고 해서, 낙산(타락산)은 지네가 많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아이들이 오~하며 깨닫고 흥미를 가졌지만, 학부모님께서도 나도 흥미로웠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의 집중력이 흐려졌으나 더 큰 지도를 마주했을 때는 다시 아이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크기변환_설명듣는 아이들 모습.jpg

 효명세자가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으나, 천, 지, 인에 대한 그림 3개를 그려달라고 부탁했었다고 한다. 1점은 고려대에, 다른 1점은 동아대에, 그리고 남은 한점은 사라졌으나 북한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학교에서 책으로만 바라보던 역사이야기를 박물관, 미술관에 와서 다시 새겨봄으로써, 머릿 속에 더 깊게 새겨 아이들에게 도움이 클 것으로 생각되다.

 고미술 전시실에서는 여러가지 항아리가 전시되어 있었는데, 중앙에는 초반에 영상실에서 말씀해주셨던 탯줄이 담겨져 있었던 항아리가 전시되어있었다. 이 곳에서 아이들이 바닥에 자리를 잡고, 직접 도자기를 그리는 시간을 가졌다.

크기변환_그림그리는 아이들 모습.jpg

크기변환_그림그리는 모습2.jpg

 오늘 아이들을 바라보았던 모습 중, 제일 집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전시실에서 나가야 하는 시간이라서 그림그리느 것을 끝내라고 하는 선생님의 말씀에도, 아이들은 시간을 더 달라며 계속해서 그림을 그려나갔다. 그리고 바닥에 가만히 앉아서만 그리지 않고, 가까이 다가가서 관찰도 하고 자세도 바꿔가며 그림을 그려나갔다. 옆에 계시던 학부모님들께서도 놀라시는 눈치였다. 보통 박물관이나 전시실에 가면 사진찍기 바쁜데, 직접 손으로 그려보는 활동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항아리에 대해 설명을 덧붙이자면, 옛날에 탯줄은 맑은 옹달샘물로 99번 씻고 마지막으로 깨끗한 청주로 씻었다고 한다. 이 씻은 탯줄을 아주 오래된 상평통보가 담긴 도자기(내항아리)에 넣어서  보관하고, 이를 외항아리에 넣고, 최종적으로 외항아리를 함에 넣어 보관했다고 한다.

 비록 아이들을 위한 고려대학교 박물관 탐방이었지만, 옆에서 바라보는 나에게도 도움이 되는 유익한 시간이었고 흥미있었다. 유물을 찾아 다른 지역에 찾아가는 것보다 우선 우리 지역에 있는 역사에 대해 자세히 알고 탐방하는 활동에 아이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것에 부러움도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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