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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사경통신원

자문자답 이근영 – 숨 가쁘게 달려온 5개월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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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나
2014년 12월 23일


자문자답 연대기숨 가쁘게 달려온 5개월의 기록



자연에게 묻고 자연에게 답하다 ― 자문자답은 빌려쓰는 지구인 1, 2, 3을 자처하는 대표자 3인과 돈암 · 정릉동 엄마들이 의기투합한 부모커뮤니티입니다. 환경보호를 위한 에코토이 제작과 헌옷 리폼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엄마들의 모임이 바탕이 된 단체이므로 환경을 생각하는 에너지 탐구와 업사이클링 캠페인을 주요 활동 영역으로 삼고 올 하반기 첫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에너지 탐구 활동은 클린에너지와 환경보호에 관한 부모교육의 결과물을 아이와 함께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1달에 2번 에너지 소모임을 열어 생활 속에서 환경을 보호하고 에너지 자원을 아낄 수 있는 방법들을 공유하고 재활용품으로 자원을 절약하는 아이디어 제품을 아이들과 함께 만들었습니다. 처음 우려와는 달리 아이들이 즐겁게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9월에는 어린이 자연탐구 교실을 열었습니다. 참가한 어린이들은 태양광 조리기로 메추리알을 삶으며 눈에 보이지 않는 태양의 힘을 직접 느꼈고 역할극을 통해 화석에너지와 대체에너지에 대해 배웠습니다. 아이들 대상이라 준비와 진행이 다소 힘들었지만 끝나고 나서 재미있었다는 아이들의 말과 아이가 집에 돌아와서 냉장고를 자주 열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는 엄마들의 후기는 자문자답을 힘나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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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자연탐구 교실에서 아이들이 역할극을 하는 모습>


업사이클링 캠페인 영역에서 자문자답이 벌인 활동은 버려진 장난감과 옷가지들을 생활에 필요한 아이템으로 리폼해 이웃과 나누는 것이 었습니다. 폼보드에 여러 가지 모양을 그린 뒤 가위로 잘라 쌓기나무 조각에 붙인 도장찍기 놀잇감, 정육면체 놀잇감에 동그란 스티커를 붙인 주사위, 꼬치에 구슬을 꿴 수 막대, 탁상달력을 잘라 숫자를 쓴 네 자리 숫자판 등을 만들어 아이들 장난감으로, 교육 재료로 사용했습니다. 헌 청바지로 컵홀더와 티코스터를, 버린 커튼으로 아이 망토를, 행사가 끝난 현수막으로 장바구니와 신발 보관 주머니를 만들어 이웃과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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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사이클링을 통해 다시 태어난 청바지와 쌓기나무 조각>



자문자답을 시작하며 계획했던 활동이 자리를 잡아가자 대표자 3인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작은 재능을 더 많은 마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서 재능기부 워크샵을 기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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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려쓰는 지구인 1, 2, 3의 워크샵 포스터>



빌려쓰는 지구인1은 비싼 교구 대신 우리 주변에 흔히 있는 물건으로 교구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수학의 원리를 가르치는 엄마표 창의력수학 워크샵을 열었습니다. 빌려쓰는 지구인2는 오랫동안 취미로 바느질을 해온 경험을 발휘해서 헌 청바지를 이용한 키즈 트래블팩 만들기 워크샵을 열었습니다. 짧은 나들이든 긴 여행이든 집 밖에 나가려면 꼭 챙겨야 하는 아이들 물건들이 있는데, 주로 한두 개씩 빼놓고 집을 나서게 마련이라 이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외출에 필요한 물건들을 쏙쏙 꽂을 수 있는 트래블팩을 만들었습니다. 빌려쓰는 지구인3은 출판사 편집자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엄마들이 알아야 할 똑똑한 맞춤법이란 워크샵을 계획해서 자주 쓰지만 잘못 사용하고 있는 맞춤법을 짚어보고 헌옷과 버린 천으로 아이들의 글쓰기 연습장을 만드는 북아트 체험을 이웃과 함께 했습니다. 워크샵마다 서른 분 가까이 참여해주셨고, 다음에 또 불러달라며 연락처를 남긴 분들은 자문자답의 든든한 서포터즈가 되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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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샵 내내 뜨거운 열기가 이어졌다>



자문자답은 내부 사업뿐 아니라 외부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성북구 사회적경제 한마당’과 ‘사회적경제센터 개관’ 때는 홍보부스를 열었고, ‘2014 성북마을 웃음꽃이 피었습니다’에서는 활동 전시에 참가했습니다. 그리고 시청에서 열린 ‘부모커뮤니티 활동사례 발표회’에 성북구 대표로 참여해 아이들과 함께하는 업사이클링 패션쇼로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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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북구 사회적경제 한마당의 자문자답의 홍보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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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커뮤니티 활동사례 발표회업사이클링 패션쇼>



숨 가쁘게 달려온 5개월, 돌아보니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워크샵 홍보물 부착 허가를 받으러 아파트 관리실에 들어가 입술을 달싹이며 쭈뼛거리던 일, 예산을 아끼려고 시장을 돌고 또 돌던 일, 워크샵 참석자들의 감사인사에 가슴 뿌듯했던 일 등등. 그 중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마을에 점점 아는 사람이 늘어가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마을에 대한 애정이 생겼다는 점 같습니다. 한 끼 때우듯 하루를 때우며 살던 일상에서 벗어나 내일을, 다음 일주일을 계획하며 사람과 함께 살도록 이끈 자문자답의 경험을 더 많은 마을 사람들이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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