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이 푸르른 5월 함성의 반기별 행사로 정릉으로 봄소풍 가는 것으로 진행했어요. 언제나 그렇듯이 행사를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과연 몇 분이나 오실까? 하는 염려가 있기 마련이지만42개 단체중에선 17개 단체 28명이 참석했습니다.
성북구를 더 잘 알기 위해 함성이 택한 곳은 정릉이였습니다. 저희는 10시30분 정릉 아리랑 시장 입구에서 모여서 모이는 분들과 짧게 자기소개를 하고, 마을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함께라면(Together Dreaming)을 방문했습니다. 이곳은 주민들의 공간이고,이 공간을 필요로 하는 분들에게 늘 열려 있는 따뜻하고 다정한 마을 사랑방 같은 곳이였습니다. 앞으로도 마을마다 그런 공간들이 많이 늘어나서 마을이 행복해지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어서 정릉으로 향했고, 온 동네가 꽃길로 환했습니다. 능으로 들어서는데 너무나 맑고 좋은 향기가 환호성을 자아냈습니다. 서울 도심 속에 이렇게 좋은 공간이 있었다는 것이 축복이다 싶을 만큼 좋았습니다. 정릉은 태조 이성계의 계비인 선덕 왕후 강씨가 안장된 능이고, 태종 이방원이 혐오하였던 그 강씨가 바로 이방원에게 죽임을 당했던 이성계의 7남과 8남을 키워낸 그 생모입니다. 본래에는 중구 정동에 있었던 능지만 1409년 태종의 명령에 따라 현재의 자리로 이장하게 되었고 능을 이장 하면서 능 주변에 있던 비석과 석상을 모두 제거 하고 능을 묘로 격하시키면서 사실상 주인 없는 묘로 전락되었습니다.
그러다가 1699년 우암송시열이 효종에게 재창하면서 종묘에서 모셔 지고 이때 들어 정릉으로 봉안 되었습니다. 태종은 왕자시절 이성계와 그의 왕후인 한씨의 5남으로 계모이자 이복동생인 7남 방번과 8남 방석을 편애하고 부왕을 꼬드겨서 방석을 세자로 책봉 하게한 강씨를 싫어했으며 강씨 역시 방원 경계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역사의 유적지를 돌아보고 나서는 명상나눔협동조합에서 올바른 걸음걸이를 지도해 주셨는데 다양한 동물걸음을 준비해 오셨답니다. 저희는 그 중에 몸을 푸는 준비운동과 소걸음을 배웠습니다.
우직한 소걸음은 지금 내 자신이 자신감이 없어졌다고 하더라도 이 걸음을 걷다보면 자신감도 붙게 된다고 합니다. 이 걸음을 배우면서 자신들의 몸 상태가 매우 심각한 상태임을 확인도 하면서 앞으로도 열심히 건강을 돌보시겠다는 다짐들을 해보는 좋은 시간이였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정릉마실 교수 단지에 김경숙 대표님 댁으로 가서 꽃비빔밥과 오랫동안 숙성한 향기가 좋은 구절초차를 마셨습니다.
아름다운 정원 속에 푹 안겨서 정담도 나누고 오늘 하루의 느낌들을 나누면서 함성이 정말 지역의 엄마품 같은 곳임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였습니다. 간만에 바쁘게 종종 거리며 살아가던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벗하여 여유를 즐기고 방전된 에너지를 충전하는 좋은 시간이였습니다.
글:서정례, 사진:마정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