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관동 한천마을 석관레인저스 봉사단 이야기
석관레인저스란? 한천마을과 인근 중고등학생들이 지역의 개선과제를 찾고 실천하는 봉사활동입니다.
12월 초 봉사단원 공개모집을 하고, 지난 19일, 26일 토요일에 석관동 제1경로당 지하에 있는 주민 사랑방에서 석관레인저스 봉사단 첫 모임과 두 번째 모임을 시작하였습니다!
보통 봉사단이라고 하면,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의 식사수발이나 활동보조, 환경미화 개선활동 등으로 생각되지만 석관레인저스 봉사단은 조금 다릅니다. 석관동 한천마을 내 거주하거나 활동하는 청소년들이 모여서 스스로 마을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그 문제점을 해결하는 활동을 주체적으로 해나가는 프로그램입니다.
좀 더 근본적으로 봉사단이 발생된 계기를 말씀드리면, 석관레인저스 봉사단은 성북구청에서 진행하는 주거환경관리사업의 공동체 영역을 활성화하기 위한 청소년 공동체 참여 프로그램입니다.
주거환경관리사업은 행정이 주도하는 것이 아닌 주민들이 직접 사업계획에 참여하여 공동체 활성화, 일자리, 교육, 복지서비스의 증진을 위하여 어르신과 장애인, 아이를 키우는 젊은 부부와 청년, 청소년 등 모든 주민이 살기 좋은 동네를 함께 만드는 사업입니다. 때문에 마을의 주체 중의 하나인 청소년들이 마을에서 본인들의 의견을 내고 활동할 기회를 마련하고자 석관레인저스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첫 번째 석관레인저스 봉사단 모임에는 7명의 학생들이 참여했습니다.
우선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프로그램 취지를 설명하고, 주거환경관리사업에 대한 간단한 소개, 활동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와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활동 사례들에 대해서 알려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처음에는 어떤 일인지 잘 모르고 온 학생들이 설명을 들으면서 점차 이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오리엔테이션 사진>
이론 설명만 하는 시간은 지루하기 때문에 다음으로 <‘마을과 봉사활동’ 관련 단어 빙고게임>을 진행하면서 단어를 말하고 그 단어를 연상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역시나 학생들은 빙고 게임 방식을 좋아했고, 서먹서먹하던 학생들 사이의 분위기도 좋아지고 게임을 통해 봉사활동에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마을과 봉사활동' 관련 단어 빙고게임 사진>
빙고게임을 마치고 나서는 동영상 시청을 통해 <마을활동 소개>를 했습니다.
동영상은 요즘 가장 핫한 드라마 ‘응답하라1988’ 속 음식을 나누는 공동체 모습이 나오는 장면을 관람하였습니다. 역시 대세 드라마답게 이미 드라마를 보고 있던 친구들도 많았고, 재미있는 영상을 통해 학생들이 공동체가 왜 필요한가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영상을 시청한 이후에는 이웃집에 음식을 갖다 준 경험은 있는지 등 공동체 경험에 대해 이야기해보았습니다.
<마을활동 소개 관련 사진>
간략한 설명을 마치고 난 후 <자기 소개하기>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본인의 별칭, 선호하는 음식, 영화, 잘하는 것, 못하는 것을 작성하여 작성된 카드를 섞어서 나눠 갖고 누구인지 맞추는 게임을 진행하였는데요, 본인이 그 카드의 사람이 된 것처럼 설명하는 과정을 통해 웃음도 유발되고 서로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던 유쾌한 시간이었습니다.
서로에 대한 소개도 마치고 이제 본격적으로 <마을 둘러보기> 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효율적인 진행을 위해 두 팀으로 나눠져서 석관동 한천마을을 돌아보며 문제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사진으로 찍고 기록하였습니다.
<마을 돌아보기 사진>
A팀은 골목길 주변 쓰레기, 전봇대 전단지, 석관중⋅고 앞 보도블럭 활용도 저조, 석관중⋅고 앞 전등이 어두움, 석관중⋅고 앞 화단으로 인한 통학에 지장, 청소년을 위한 공간 부족(구인 도서관 등), 골목길 담배꽁초(CCTV 필요), 학교근처 길거리 유흥업소 多, 주차시설 필요, 골목길⋅인도 위에 차가 많음 등 다양한 문제점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B팀은 무단 투기된 쓰레기, 인도에 놓인 리어카로 인한 보행방해, 화단에 버려진 쓰레기, 학교 근처의 유흥가,
불법주차 차량으로 인한 주행, 보행 방해, 고철 적재로 인한 통행 불편, 일직선 골목 오토바이 등 차량의 과속으로 인한 보행자 사고 우려, 정리되지 않은 전선으로 인한 보행자 안전 위험, 담벼락 낙서, 애완동물 배설물 처리 문제, 등록 번호 없이 대형 가구 무단투기, 등굣길 좁은 울타리 내 쓰레기 多 등 다양한 문제점을 찾았습니다.
이처럼 두 팀 모두 정말 성실하고 진지한 자세로 평소 마을에서 지내면서 느꼈던 문제점이나 돌아다니면서 보이는 문제점들을 찾아주어서 학생들의 참여가 기대 이상이었고, 함께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추운 날씨에 바깥에서 활동을 마치고 돌아온 학생들과 따뜻한 차를 나눠 마시면서 <돌아보기 결과 정리>를 통해 내용을 공유했습니다. 두 팀 모두 전지에 문제점을 포스트잇에 작성하여 붙이고, 팀별로 사진과 함께 내용을 발표하고. 첫 번째 활동을 마무리하며 참여한 학생들이 소감 나누기를 하면서 마쳤습니다.
<돌아보기 결과 정리 발표 사진> <첫번째 활동 후 단체 사진>
두 번째 석관레인저스 봉사단 모임에는 3 명의 학생들이 참여했습니다. 방학 시작과 함께 학원시간의 변동으로 인해 결석률이 높았는데 다음 모임에는 더 많은 학생들이 함께할 예정입니다.
두 번째 모임에서는 우선 <지난 주 활동 돌아보기>를 했습니다. 참여해야하는 이유와 가능한 봉사활동을 다시 한 번 알아보고 지난 시간에 찾아봤던 우리 동네의 문제점을 살펴보았습니다.
<지난 주 활동 돌아보기 사진>
그리고 포인나인의 손민희 대표님이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는데요, <디자인씽킹>을 소개하고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도출하였습니다. 지난 주 찾은 문제점들 중에서 우선 5개를 표시하고 그 중에서도 골목길 담배꽁초가 최종 해결하고 싶은 문제점으로 선정되었습니다.
골목길 담배꽁초를 문제점으로 선정한 후에 <문제의 원인과 해결방법을 도출>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하였습니다. ‘공감’을 통한 디자인을 만들기 위한 노력으로 “패트리샤 무어”영상을 시청하고, 문제해결 개발의 사례인 양천구 중학생 ‘무지개식판’에 대한 영상도 보면서 함께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디자인씽킹 소개 사진>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학생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도출되었습니다.
– 흡연자들을 위해 마을 내 흡연할 수 있는 지점을 지도로 제작하기
– 담배꽁초 수거함 설치
– 교내 입상 금연 포스터를 마을 내 부착
– 흡연 많은 골목 주변에 벽화 그리기
<골목길 담배꽁초 문제 해결에 대한 개선방안 아이디어 회의 사진>
평소 마을에 사는 주민들이나 성인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점이나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와서 정말 알차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다음 모임에서 조금 더 구체적인 계획안을 만들어서 석관레인저스 봉사단의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입니다.
이처럼 두 번째 모임도 마지막에 소감 나누기를 하면서 모임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두번째 활동 후 단체사진>
석관레인저스 봉사단은 앞으로 2016년 상반기 동안 지역 내에서 청소년이 해결할 수 있고, 해결하고 싶은 개선과제에 대해 실행계획을 직접 세우고 실천하는 활동을 하려고 합니다. 마을을 개선하려고 활동하는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가져주시고, 석관레인저스 봉사활동에 참여의사가 있는 석관동 내 청소년들은 02-921-7760으로 문의해주시기 바랍니다.
글. (사)나눔과미래 정진훈 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