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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사경통신원

치유릴레이로 전하는 한마디,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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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디
2017년 6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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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북마을기자단 조우순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이하 맘프) 라는 치유릴레이프로그램을 접하게 된 계기는 2015년 모회사에서 마련해준 사회공헌사업인 전성기 힐링캠프에서였다. 그곳에서 만난 서초 맘프 6기 참여자 선생님들이 긴 문장으로 된 어렵고도 생소한 프로그램을 내게 설명해 준 것이었다. 

아무튼 정말 좋다고 꼭 신청해보라는 그들의 권유를 잊지 않고 나는 그 다음해 성북소리에 난 맘프 모집글을 보고 성북구보건소에 신청서를 냈다. 매주 세 시간씩 6주간 진행된다는 것이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였고, 낮 12시에 시작한다고 해서‘10시도 아니고 13시도 아닌 낮 12시라니, 그럼 점심은?’하고 의문이 들기도 했다.  

첫 번째 날, 늦지 않게 도착한 프로그램실에는 환한 웃음을 띠고 반갑게 맞아주시는 활동가들이 하얀 사기그릇에 나만의 밥상을 정갈하게 차려주시는데 ‘어머!’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가만히 앉아서 누군가가 차려주는 밥상을 받는다는 게 어색했지만 너무나 좋았다.

화면에 띄워 주는 시도 좋았고 테이블마다 놓인 수반에 담긴 꽃잎과 영롱한 빛을 밝혀주는 촛불도 좋았고, 흐르는 시간을 보여주는 모래시계도 마음에 들었다. 같은 조에서‘평생 잊지 못한 밥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조원들도 좋았고,‘내 생애 잊을 수 없는 말 한마디’를 생각해보는 시간도 가슴 뭉클했다. 그런가 하면 그동안 살아오면서 가슴속에 깊이 묻어둔 상처를 끄집어 낼 수 있는 자리이며, 토닥토닥 안아 주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어서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그렇게 한 회기씩 지나고 지나서 마지막 6회기날이 되었을 때 우리 모두는 마음을 나눈 친구가 되어 있었다.‘아~ 행복하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좋은 프로그램을 알리고 싶어졌다. 어느 누가 강요하지 않았지만 나도‘이 치유릴레이에 참여하고 싶다.’는 마음이 마구 샘 솟았고 사회복지사로 일하던 곳에서 만난 의지 할 곳 없던 미혼모에게 미역국을 끓여 주고 싶은 마음에 안달이 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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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북마을기자단 조우순

드디어 내게도 그 마음을 표현할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 5월 15일부터 6월 19일까지 성북구보건소에서 진행한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 프로그램에 밥상 치유활동가로 참여하며 치유릴레이에 동참하게 된 것이다. 많은 치유활동가들 가운데 내게 기회가 주어진 것이 너무나도 감사하게 느껴졌다.


나는 맘프에서 받았던 사랑을 고스란히 성북 맘프 9기 참여자에게 이어주고 싶었다. 성북구 사회적기업‘엘마드레’에서 정성껏 준비해 준 음식이 엄마가 차려주신 밥상처럼 최대한 정갈하게 보이도록 정성을 깃들였다. 진심을 담아 정성껏 차려내는 것,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참여자 선생님들은 그런 내 마음을 알아주시고는 맘프가 끝나는 순간까지 따뜻한 눈빛으로 내게 인사를 건네셨다.

“고맙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엄마가 차려주신 따뜻한 밥상이었어요~.” 

참여자들에게 받은 그 눈빛, 그 따뜻한 마음은 오래오래 내 마음에 남아있을 것 같다. 처음엔 생소하기만 했던‘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는 문구는 이제 그말 그대로 내게 엄마가 되어 버렸다.

서울시에서 서울시민 대상 힐링프로젝트로 마련해준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 치유릴레이에 동참하다보니 더 많은 시민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마음치유의 과정을 느끼고 또 다른 시민에게 치유의 온기를 나눠주며 우리 사회가 가슴 따뜻한 온기로 가득해지길 바라는 희망으로 기사를 기고한다.

 

조우순 가공.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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