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시네센터 뒤편 언덕길에서 주민들이 힘을 모아 꽃을 심고 있다. 오른쪽은 완성된 꽃길 Ⓒ 김혜정/성북마을기자단
지난 4월 성북구 아리랑고개 사거리의 아리랑 시네센터 뒤편 언덕길이 꽃길로 변했다. 본래 함부로 버려진 쓰레기와 죽은 회양목들로 인해 지저분하던 자리다.
동네 주민들은 지저분한 언덕길에 줄곧 불만을 느껴왔다. 아리랑 시네센터에는 언덕길을 청소해달라는 요청이 끊이지 않았다. 몇몇 주민들의 개별적인 노력으로 이따금씩 정화되곤 했으나 남모르게 버려지는 쓰레기들로 인해 곧 다시 지저분해지기 일쑤였다.
변화는 언덕길에 위치한 카페 ‘스트롱미’ 김미선 사장의 작은 시도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김 씨 또한 지저분한 언덕길에 줄곧 큰 아쉬움을 가져왔다.
“문득 화단에 꽃을 심어 놓으면 오가는 사람들이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 씨는 이러한 생각을 실천에 옮겨, 먼저 카페 건너 편 화단 자리에 히야신스와 베들렘을 심어보았다. 동네 주민들은 언덕길의 작은 변화를 반겼다. 꽃이 심어진 자리만큼은 함부로 버려지는 쓰레기가 줄어들었다. 주민들의 호응에 힘입어 김 씨는 언덕길을 꽃길로 조성하고자 마음먹었다.
4월 1일 ‘봄맞이 꽃심기’가 시작되었다. 김 씨는 50만원 상당의 꽃, 씨앗과 거름을 준비했다. 꽃길 조성에는 아리랑시네센터 마을공유극장 양근규 팀장을 비롯한 팀원들이 합세했다. 마을 어르신들 또한 곁에서 힘을 더했다. 죽은 회양목 가지를 자르고 굳은 땅은 고르게 일구어 꽃잔디, 패랭이, 튤립, 철쭉 등의 꽃모종을 심었다. 나팔꽃, 봉숭아, 맨드라미 등의 씨앗도 뿌렸다. 한 사람의 작은 시도에서 시작된 변화가 마을의 지저분하던 언덕길을 꽃길로 탈바꿈시켰다.
마을 주민 이선영씨는 언덕길이 꽃길로 바뀐 이 후로 무슨 꽃이 피었는지 살펴보게 되어 매일 언덕을 오르내리는 일이 수월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 김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