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달려간다. ‘나는 류통장’
‘류통장’과의 첫만남
류기자 통장님의 집으로 찾아가는 길, 골목골목 주택이 가득한 정릉3동 4통 주변의 주차장을 관리하시는 주민 분들께서 ‘외부인은 차를 대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류기자 통장님을 잠깐 뵈러 왔어요.’ 라고 말하니 류통장? 이라고 반색하며 ‘너무 오래만 있지 않으면 된다’고 하시고는 유유히 사라지셨다. 이름만 대면 동네 사람들이 모두 아는 사람, 류통장님과의 첫 만남이었다.
정릉3동 제4통장 생활안전지킴이
한가롭고 조용한 분위기의 동네에서 조금 숨이 가빠지는 오르막을 지나니 정릉3동 제4통장 생활안전지킴이 명패가 붙어있는 회색빛 대문이 보였다. 동백꽃, 수국, 히야신스 등의 꽃들이 가득한 정원 앞에서 화사한 미소의 류통장님이 반겨주셨다.
17년 전 정릉3동에 터를 잡은 류통장님은 여러 해 정릉 3동 4통 구역의 반장을 하며 마을활동에 힘을 썼고 어느덧 4년차 통장이 되었다. 통장의 역할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곳에 함께 사는 우리 동네 사람들이 좀 더 편하고 유익하게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하는 류통장님. 실제로 류통장의 일상은 정릉3동 4통의 일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동네 한 바퀴를 돌아. 간밤에 별 일은 없었는지, 누가 전하는 새로운 소식은 없는지..” 이렇게 매일 동네와 일상을 마주하며 알게 된 사실, 건의사항들을 또 다른 이웃들과, 주민센터와 이야기하며 개선할 수 있는 부분들을 개선하려고 노력한다.
늦은 밤에도 주민들이 무섭지 않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골목길 가로등 설치, 정릉3동 4통의 이동권역이 보다 편리할 수 있기 위한 도로포장공사 등을 주민센터와 구청에 제안하여 실행하였다. 또한 다른 이들보다 좀 더 보살핌이 필요한 이웃이 누구인지, 가가호호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함께 도울 수 있는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잘 파악하고 있어 지역 안에서 다양한 자원들을 연계하는데 힘을 실어주는 역할, 여러 지원물품들이 꼭 필요한 곳에 제공될 수 있도록 조력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이웃의 인사와 미소가 내 활동의 원천
신경 쓸 일도 많고 힘들기도 하고, 굳이 어머니가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인데 하시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으니 “신경 쓸 것도 많고, 화 낼 일도 많고 피곤하지만 내가 살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동네가 좀 더 살기 좋게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크고, 그 과정에 함께하는 것 자체에 보람을 느껴서 결국 이 일을 하게 된다.” 고 답하는 류통장님. ‘항상 수고가 많으십니다.’, ‘류통장, 고마워.’ 라는 이웃들의 인사와 미소가 힘들 때 쌓였던 스트레스 말끔히 풀어주고 힘을 낼 수 있는 에너지가 된다고 한다.
이러한 긍정적인 힘을 토대로 앞으로도 주민이 중심이 되어 마을살이를 계획하고, 이웃과 이웃이 서로를 돌보며 따뜻하게 살아가는 우리 동네를 꿈꾸는 류통장님의 바람이 ‘항상 진행 중’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생활안전지킴이 류기자님의 모습 ⓒ이재아/성북마을기자단
[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 이재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