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듬다듬페스티벌 행사장 입구 – 동부여성발전센터 2층 대강당]
뜨거웠던 지난 7월 13일 수요일, 광진구 자양동에 있는 서울특별시 동부여성발전센터에서 신규협동조합 생태계조성을 위한 “보듬다듬페스티벌”이 열렸다. 본 행사는 ‘관계는 보듬고 운영은 다듬고‘라는 슬로건 아래 신규 협동조합들의 생태계조성을 위해 마련된 행사로서 최근 1년 이내 설립‧법인 등기를 마친 신규협동조합들이 다양한 혜택과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구성된 행사다. 앞서 동작구와 서울시청에서 두 차례 진행되었고, 이번 광진구에서는 동남북권역(강동,강남,강북,광진,노원,도봉,동대문,서초,성북,송파,중랑)의 협동조합을 대상으로 하여 올 해 벌써 세 번째다.
신규협동조합을 비롯해 협동조합을 새롭게 준비하거나 이미 성장하고 있는 협동조합, 지역에서 사회적경제의 활동 촉진을 위해 활동하는 활동가들, 중간지원기관 등 다양한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협동조합지원센터 최근영 센터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내 외빈의 인사가 이어졌다. 서울시협동조합협의회 교육위원회 김보하위원은 “지역과 협동하고 연대하는 것이 시간을 뺏기는 것 같지만 사실은 관계형성을 통해 서로 힘을 얻을 수 있고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혼자가 아니고 함께하는 것이니 지역협의회에도 관심을 갖고 함께해주세요.” 라고 거듭 강조하며 축사를 전했다.
한국여행업협동조합 고광식 이사의 사회로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됐다.
“따르릉~따르릉~ 비켜나세요! 협동조합 나갑니다! 따르르릉~ 혼자가는 대기업 조심하세요~ 협동조합 무시하다 큰일납니다!”
어색함을 달래고자 개사한 동요 한 소절을 다 같이 부르고, 모든 참가자들이 네트워킹의 시간을 가졌다. 빙고게임을 통해 서로 질문을 주고받으며 한 칸씩 함께 채워나갔고, 자연스럽게 명함을 건네며 자기소개도 할 수 있었던 시간. 주최 측의 배려가 돋보였다.
[아이스브레이킹타임 – 참가자들이 빙고게임을 즐기며 서로를 알아가는 중이다]
협동의 가치를 아는 사람들의 모임이라 그랬을까? 낯섦에 대한 두려움이나 부담보다는 모두들 편안하게 그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성북 워시마스터협동조합 정지선 이사장님과 청년자립협동조합 김은수님이 빙고게임에 열중하고 있다]
가볍게 마음을 열고 난 후, 선배 협동조합의 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송파구 한국정리수납협동조합 김민주 이사장은 협동조합의 설립초기 운영노하우나, 성장과정 동안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있었던 소소한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정리 잘하는 5명이 모여 설립은 했는데, 초기에 시장을 개척하기 무척 어려웠다고 한다.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분야다보니, 돈을 지불하고 개인의 공간을 개방하여 남에게 정리를 맡기는 개념을 이해시키기 어려워 강남구에서 자원봉사의 형태로 시작되었고, 지금은 현장서비스 외에도 정리수납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 사업에 집중하여 일자리 창출도 하고 있다.
고해성사 하듯 성장과정에서 있었던 아픈 경험담을 담담하게 전달해주는 팀도 있었다. 협동조합기본법이 만들어지기 이전부터 신촌에서 노점으로 시작한 업력 8년차 와플대학이 그 주인공이다. 현재는 60여개의 매장이 운영될 만큼 성장했지만, 제도권 안에 들어오기 전부터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성장하기까지 고생이 많았다고 했다. 초기 어려웠던 시절에 입소문을 통해 사람들이 찾아오기 시작했고 결국 10명이 모여서 사업자를 냈다. 와플대학이라는 이름도 신촌의 학생들이 만들어준 이름이다. 최소한의 규격으로 시작했으나 연간매출 7억을 올릴 만큼 성장해온 와플대학은,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홍보를 전혀 하지 않고 노출을 꺼린다. 체인사업을 하고 있지만, 아직은 프랜차이즈다운 수익을 기대하지도 않는다. 3900개의 수많은 프랜차이즈 중 와플대학과 국수나무로 유명한 해피브릿지 만이 협동조합의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일반법인체로서, 그리고 협동조합으로서 지켜야할 것들이 두 배라 힘들었지만 끊임없는 공부와 노력으로 극복해냈고, 나름의 양심과 의지를 지켜왔다고 한다.
[와플대학협동조합 손정희 전무이사님이 와플대학의 브랜드스토리를 소개중이다]
그 밖에도, 2014년에 설립된 성동행복한돌봄협동조합과 광진구의 도우누리사회적협동조합도 소개되었다. 성장기를 훌륭하게 개척해온 선배 협동조합 팀의 경험담이나 조언들이 신규 협동조합들에게는 성장을 꿈꿀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았다.
이어서 협동조합지원센터의 소개도 이루어졌다. 전화나 방문을 통한 맞춤 상담 및 설립 전, 후의 기초 교육을 과외 하듯이 밀착 코칭 하는 사업을 주로 한다고 한다.
[협동조합지원센터 교육지원팀 손소영팀장이 센터의 사업을 안내하고 있다]
사례발표를 마치고, 개별 협동조합에게 현장상담과 자원을 연계하고 서로 교류할 수 있도록 별도의 자리가 마련됐다. 선배협동조합들의 부스에서는 참가자들의 개별 멘토링이 이루어졌다.
성북협동조합협의회를 비롯한 각 지역의 협동조합협의회, 성북구마을사회적경제센터, 성북구청 협동조합지원팀(지원정책 및 제도 안내, 최신정보 제공) 외에도 함께 협력하여 행사를 풍성하게 만들어준 단체들은 다음과 같다.
서울사회적경제지원센터 공공구매 사업단(판로개척상담), 북서울신협(금융서비스 지원),동부여성발전센터(여성취창업 연계상담), 성북구마을사회적경제센터, 광진구사회적경제생태계사업단,송파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 (지역사회적경제 지원사업안내), 사회적경제 인큐베이터(네트워킹 및 자원연계)
[교류회 – 참가한 협동조합들이 현장에서 상담을 받고 있다]
기대와 설레임으로 찾았던 동남북권역 보듬다듬 페스티벌은 개별 교류회를 마지막으로 끝이 났다. 연대를 통해 가슴에는 훈훈함을 담고, 두 손에는 주최 측에서 마련해준 자료집들을 가득 안고 돌아왔다.
선선한 가을 즈음, 협동조합지원센터에서는 서울시 전체 협동조합을 대상으로 한 번 더 교류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한다. 새로 설립하거나 미처 참여하지 못한 팀들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
[협동조합지원센터에서 준비한 협동조합 관련 자료집들]
보듬다듬페스티벌 관련 문의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1544-5077)
성북구마을사회적경제센터 사회적경제실(02-6223-6238)
[글/사진 성북구마을사회적경제센터 김아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