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청 주변에 앉아 만든 주먹밥을 먹고 있다. ⓒ 성북마을기자단 정우연
정릉천으로 go go go∽∽! 6월의 25일 토요일 오후 4시 월곡동 종암동을 지나는 정릉천에서 의미있는 행사가 진행되었다. 오늘 이 행사는 성북구 관내에서 정릉천을 제대로 즐겨보자는 목적으로 뭉친 “신나게 놀자 ”가 서울시 우리마을 지원 사업으로 준비한 정릉천 즐겨찾기 프로그램이었다.
성북천 청계천이 지역 주민들과 찾는 시민들을 위해 다양한 행사와 볼거리를 마련하고 있지만 월곡동 종암동을 지나는 정릉천은 관리도 즐길 거리도 없어 아쉬움이 컸다고 한다. 이러한 아쉬움은 “신나게 놀자”에게 월곡동 종암동을 지나는 정릉천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을 수 있는 놀이터로 만들 필요가 있음을 알게 하였다고 한다.
단순히 걷기운동만 하는 곳이 아니라, 즐겨 찾을 수 있을 만한 문화 콘테츠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들이 뭉친 “신나게 놀자”, 토요일 오후 이들이 준비한 프로그램은 다양했다. 우선 우리 옛 조상들이 24절기를 통해 집 안의 크고 작은 일을 준비하고 진행하였던 우리의 문화를 제대로 알리고 즐겨보는 찾아보고자 한 것이었다.
일년 중 낮이 가장 긴 하지가 들어있는 6월, 정릉천 즐겨찾기 프로젝트에 참여한 지역주민들을 맞이한 첫 번째 즐길 거리는 정릉천에서 내 손으로 만들어 먹는 맛있는 주먹밥이었다. 붉은 팥, 수수, 보리 등 참여자들의 건강까지 생각한 잡곡밥에 기름진 김자반으로 조물 조물 만들어 먹는 재미는 오고 가는 사람들 식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한복 빨리 입히기 ⓒ 성북마을기자단 정우연
30여명의 지역 참여자들이 자신이 만든 주먹밥으로 배가 든든해지자 두 번재 프로젝트가 참여자들에게 주어졌다. 그것은 바로 이제는 언제 입었는지조차 기억이 나지 않는 한복 바로 입히기 게임이었다. 이 게임의 중요한 점은 3개의 조로 나뉘어진 사람들이 주어진 한복을 가지고 빠르게 한복 입히기를 하는 것이었다. 가위 바위 보로 한복 입을 조원을 선정하고 시작된 한복입기 게임은 경쟁이 붙어 같은 조원들을 똘똘 뭉치게 하는 효과가 있었다. 또한 어른 한복을 아이가 여자 한복을 남자가 입는 모습도 볼 수 있어 웃음과 볼거리가 펼쳐졌다.
웃음과 협동이 함께하는 시간이 지나 한복입기 후 알려준 한복 제대로 입는 순서는 참여자 모두에게 새롭게 우리의 옷 한복을 알게 하는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상품도 우리네 간식으로 준비되어 일등을 한 조원들에게 전달되었는데 토종 검은콩을 튀겨낸 영향 간식이었다. 상으로 받은 검은콩 간식을 맛있게 나눠 먹으면서 정릉천을 걷는 시간도 가졌다. 걷기 운동을 하기 좋게 마련된 정릉천 걷기 길 옆을 걸으면서 듣게 된 설명, 그것은 바로 우리네 토종 식물들의 성장과 발달을 방해하는 유해식물에 대한 안내였다.
서양등골나물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이 유해 식물은 정릉천에도 많이 자라고 있다는 “신나게 놀자”회원들의 설명에 모두가 하나 되어 길가 주변을 샅샅이 뒤져 서양 등골 나물을 뽑아 퇴치작전을 수행하였다. 주먹밥도 먹고 한복 제대로 입는 법도 익히고 우리 식물을 못살게 구는 서양 식물도 퇴치해보는 경험을 끝으로 “신나게 놀자”에서 진행한 정릉천 즐겨찾기는 마감되었다.
“신나게 놀자”는 가족과 친구들과 이웃이 집 앞 정릉천을 걸으며 우리 동네를 알아보고 우리의 문화도 알아보면서 휴식과 재미를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놀거리 볼거리로 지역주민들과 즐기는 시간을 갖겠다고 한다. 오늘도 더 많은 지역주민들이 휴식의 즐거움과 참여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의 문화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는 “신나게 놀자” 이들의 걸음이 계속되기를 응원해 본다.
[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 정우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