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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사경통신원

우정과 공감으로 만들어가는 성북예술커뮤니티 (가)모모모(모하는지 모르는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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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느
2018년 3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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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마을기자단 김미선 

어디선가 고기 굽는 냄새와 함께 즐거운 웃음소리가 들린다. 성북동을 거점으로 예술과 마을에 대한 소통, 공유, 협력, 우정을 나누는 모임인 성북예술커뮤니티 모모모(모하는지 모르는 모임)의 첫 번째 만남이 3월 16일 오후 5시 성북동에 위치한 대안공간 ‘선잠52’의 옥상에서 이뤄졌다. 맛있는 음식과 즐거운 이야기가 넘치는 바베큐 파티였다. 성북동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 혹은 거주하거나 지역을 기반으로 마을에서 활동을 하거나 가벼운 관심이 있거나 한, 누구나 참여해서 누릴 수 있는 시간이었다.

첫 모임 공간인 “선잠52”는 성북동에 위치(선잠단지 뒤편)하고 있으며 공유성북원탁회의에서 활동하고 있는 멤버들이 공동운영하는 커뮤니티 공간이자 지역문화, 문화공간, 사회적예술에 대한 기획,연구,교육,프로그래밍,네트워크를 실행하는 단체의 이름이기도 하다. 선잠을 자는 사람들이 꿀잠을 꿈꾸는 공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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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마을기자단 김미선 


설레는 얼굴로 선잠52 옥상에 들어선 참석자들은, 입장과 함께 받아든 종이에 ‘~에 매우 신이 나고, ~를 매우 소중히 여기는, ~에 살고, ~ 일을 하고 있는’ 이라는 내용을. 그리고 앞으로 모모모가 어떤 모임이 되었으면 좋겠는지 각자의 생각을 편하게 적어 내려갔다.

이 날의 사회자 육끼(모모모 공동모임지기)의 인사와 함께 참석자들의 소개 시간이 시작되었다. 다음 참석자의 소개가 담긴 종이 한 장과 다양한 인사법이 담긴 종이를 한 장씩 뽑아, 뽑힌 사람이 뽑힌 인사법으로 자신을 소개하는 독특한 인사 시간이었다. ‘무슨 일을 하고, 어디에 살고, 몇 살이다’라는 단순한 자기소개가 아니라 어떻게 서로 인사하면 좋을지에 대해서 연구했다는 자기실현연구가 나비다의 진행으로 분위기는 한층 더 밝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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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마을기자단 김미선 


인사법 종이에 적혀있는 ‘서로 손을 잡고 만세 삼창을 외치세요.’ ‘서로 팔짱을 끼고, 반갑습니다를 큰소리로 외치세요.’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다섯 번 점프하세요.’ 등 색다른 방식으로 인사를 하는 동안 쑥스럽고, 어색했던 첫 만남은 편안한 마음으로 웃고 즐기는 힐링과 휴식의 시간으로 지루하지 않게 흘러갔다.

모모모의 공동모임지기인 육끼로부터 모임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성북동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 및 주민이 자율적으로 시작한 모임이며 공유성북원탁회의, 성북문화재단 등이 함께 하고 있어요. 손님처럼 초대받고 참석하는 모임이 아니라 함께하는 모두가 이 모임을 준비하면서 관심사를 공유하는 자율적이고 주체적인 모임을 지향합니다. 그리고 모임지기들이 먼저 컨셉이나 계획을 세우지 않고, 방식이나 일정 또한 같이 모여서 만들어가려고 해요. 조금은 천천히 가더라도 우리만의 모임방식을 찾아 오랫동안 만나고 싶습니다. 성북동에서 거주하거나 활동하지 않더라도 이 곳에 관심 있는 분들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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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마을기자단 김미선 


또 다른 공동모임지기인 이지는 “카페를 운영하다가 마을만들기의 일환으로 성북동에서 살고 있는 많은 분들을 초대해서 함께 모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고, 편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함께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게 되었다.”며 “성북동에 살고 있거나, 성북동에 관심을 갖고 있거나,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분들이 모임을 통해 동네 소식을 듣고, 친구가 되고, 자연스러운 관계가 되어 지나가다 만나면 웃고 이야기할 수 있는 서로 도움이 되는 관계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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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마을기자단 김미선 

선잠52 옥상에서 바라보는 성북동은 몇 걸음만 걸으면 저명한 예술가들이 살았던 집터가 있고, 몇 걸음만 걸으면 미술관과 문화재들이 있어서 문화와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구석구석 볼거리가 많은 유서 깊은 성북동에서 첫 발을 내딛는 성북예술커뮤니티 모모모(모하는지 모르는 모임)는 공유성북원탁회의 활동가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지기는 했지만, 모임에 호감을 갖고 있는 누구나 문을 두드려도 반갑게 맞아주는 곳을 지향한다. 특별하지 않은 일상적인 수다도 떨고, 고민도 나누면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친구가 되어 우정을 나누고, 어느 참석자의 말처럼 “즐겁고, 즐겁고, 오고, 또 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곳을 꿈꾼다. 따뜻한 바람처럼 건강한 모임으로 빚어져가길 기대한다.


* 성북예술커뮤니티 (가)모모모 참가신청 
육끼 010-8746-5276 / 이지 010-9917-6017
[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 김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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